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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룸헤이븐 5인플 / 슬리핑 갓즈 솔로 3회차 후기

2,671 조회

2023.03.06 16:36

안녕하세요.

지난 연말, "세상에 이런 보드게임도 있어!!!" 라며 글룸헤이븐을 친구들에게 영업한 이후 현재 상황입니다. ㅎㅎㅎ

30년지기 친구 둘을 영입했고 3인플로 시작하다, 친구들의 초6, 중1 아들들이 끼워달라고 하여

친구 한 명은 게임 마스터 역할을 하고 5인플 진행중입니다.

한 명이 몬스터를 맡아 차례 진행부터 다 해주니 정말 좋습니다. ㅎㅎㅎ

처음엔 친구2 가 보드게임에 웬 디지털이냐며, 헬퍼앱 쓰는 것을 반대했으나,

일단 한 번 사용하고 났더니 그 편의성에 결국 지금은 헬퍼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집 테이블은 큰 편이라 게임하기에 불편하지 않지만,

친구집은 일반적인 4인용 식탁이라 앱 없이는 자리가 정말 비좁습니다.

그런데 그걸 헬퍼앱이 다 해결해주니 안 쓸 수가 없네요. ㅎㅎㅎ

주말에 아침부터 대략 10~12시간 정도 게임을 연속으로 2-3판씩 합니다.

하루는 하루종일 게임하고 다음 약속을 정하는데, 2주간 못 모이는 상황이 발생하자,

바로 다음 일요일 저희집에서 다시 또 이어서 게임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나 내일도 시간되는데." 라고 친구가 얘기하는 바람에

이틀동안 10시간 이상씩 연속 글룸헤이븐!!!

위 사진은 친구1이 웹서핑으로 찾아내서 업체에 맡겨 출력해 온 개인판입니다.

이젠 친구들이 저보다 글룸헤이븐에 대해서 더 빠삭합니다.

안 가르쳐줬는데도 보드게임긱까지 찾아내서 관련 정보를 다 습득했습니다.

사기캐 3대장은 누군지, 어떤 아이템이 좋은지 등등부터해서 프로스트헤이븐이 나온 것까지 다 압니다.

친구 1은 스팀으로도 글룸헤이븐과 사자의 턱 까지 사서 즐기고, 지금 저희 파티에서 몬스터를 조종하는 게임 마스터가 됐습니다.

이 친구의 초3 딸도 게임에 끼고 싶어했으나 그게 안되자 친구가 사자턱을 사서 집에서 딸, 아들과 함께 3인플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가 게임에 참여를 못했던 주말에는 친구2, 친구2의 아들과 함께 4인플 사자턱을 했다더군요.

아이들은 확실히 산만해서 게임하다 딴짓을 자주하기는 하지만 게임은 엄청 좋아합니다.

애엄마가 말하길, 게임하는 주말만 기다린다고.

친구2의 아들은 디지털 게임보다 보드게임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해서 저는 아주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처음 헬퍼앱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친구1이 개인판과 함께 3D 출력한 몬스터 체력 다이얼입니다.

출력물 상태가 별로 안 좋은데다 이제는 헬퍼앱을 써서 체력표시는 필요가 없지만,

몬스터에 상태 토큰 끼는 용도로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저 없을 때 친구 둘이 프로스트헤이븐 얘기를 하다가 한 녀석이 "직구할까?" 했더니,

다른 녀석이 제가 한글판 나오면 알아서 살꺼라고, 어차피 글룸하는데 1년은 걸릴테니 지금 살 필요 없다고 했다며. ㅋㅋㅋㅋ

그래그래. 너희들이 끝까지만 해주면 내가 게임은 얼마든지 산다!!!

그래서 일단은 프헤 나오기 전에 확장인 잊힌 비술부터 먼저 사기로. ㅋㅋㅋㅋㅋ

코보게님! 제발~ 프로스트헤이븐의 빠른 출시 부탁드려요~!!!

어느새 저희 팀에서도 3 캐릭터가 은퇴를 하고 새 캐릭터로 레벨업 착실히 하고 있는 와중인데,

은퇴를 앞둔 친구 2가 솔로 시나리오까지 찾아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희 게임이 끝나고 저녁 배달을 기다리는데, 친구2가 테이블에 주섬주섬 위와 같이 다시 게임 세팅을 하더라구요.

땜장이 5레벨이라서 솔로 시나리오를 할 수 있다며. ㅋㅋㅋㅋㅋ

오늘 물어보니 7번 트라이만에 성공했다더군요.

어땠냐고 물어보니, "운빨망겜"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얻은 아이템도 안 좋은 템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 이렇게나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겜 후반마다 "이번 판 망했네." 하다가도,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몸 비틀면서 보물상자 먹을 때 그 짜릿한 맛!

제가 무법자 6딜 더블 세팅해놨는데, 공격보정 더블 또 떠서 24뎀 날려 바로 끝냈던 게 가장 기억이 남네요. ㅎㅎㅎㅎ

운빨망겜 맞고요. ㅎㅎㅎㅎ

요즘엔 친구랑 저랑 꽝이 얼마나 자주 나오던지.

꽝 나와서 다시 섞으면 또 꽝 나오고. 서로 똥손이라며. ㅋㅋㅋㅋㅋㅋ

현재 주말을 이렇게 친구들과 즐기느라 남편과 2인플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일에는 퇴근 후 슬리핑 갓즈 짬짬이 솔플!

처음에는 쉬움 모드로, 2회차는 일반 모드로, 3회차는 잔혹 모드로 플레이 중입니다.

쉬움 모드는 자원 관리가 익숙하기 전에 플레이를 익히기에 좋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확실히 쉽다는 체감이 확 오는 것 같습니다.

새 캠페인 시작할 때 퀘스트 1, 2번을 들고 다시 시작하라는데, 이유는 해보시면 압니다.

1, 2번 퀘스트에서 얻게되는 아이템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도 스포가 될라나요? ^^;;;

3회차에는 아예 첫 시작을 퀘스트 1, 2번 최단 루트를 짜서 돌게 되더군요. ㅎㅎㅎ

개인적으로 전투 부분은 재미있어 하는 편입니다.

게임 초반에는 전투를 절로 피하게 되지만, 주요 딜러가 능력 카드만 갖추면 바로 전투 돌입!

퍼즐 푸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선장은 정확도만 올려주면 바로 쓸만하고, 칸난이랑 맥은 자체 레벨 카드가 좋아서 무기가 따로 필요없는 것 같구요.

2회차 마지막 전투 후인데, 커맨드를 방어에 써도 되지만 그냥 몸빵해서 커맨드가 남아돌았습니다. ㅎㅎㅎ

선원들을 처음에는 능력 수치 순으로 정렬했었는데, 2회차부터는 전투력 순으로 정렬해서 플레이합니다.

얻는 무기는 주로 전투력 낮은 선원에게 줘서 능력업 시켜 굴립니다. ㅎㅎㅎ

캠페인이 끝나고 얻은 토템과 결말로 잠금해제되는 퀘스트도 참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존 룰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고려할 사항을 늘려놓은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확장인 던전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던전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던전에는 식량을 많이 챙겨서 가야겠더군요.

던전 들어가서 한 번에 다 깨고 나오기는 식량이 부족해서 힘듭니다.

던전에 들어가 있는 동안의 시간 흐름도 잘 만들어 놨습니다.

이 게임도 운빨입니다. ㅎㅎㅎ

맞는 장소를 고를 운, 좋은 선택지를 고를 운, 그리고 운명 뽑기!

1회차는 그냥 무난무난했던 것 같고, 2회차는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3회차는 두번째 이벤트덱 진행 중인데, 운이 그냥저냥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저기 어디 있다는 거냣!!!

퀘스트 중에 동서가 바뀐 카드도 있어서 엉뚱한 곳에서 헤매기도 하고,

- 카드 번역이 잘못 된건지, 카드가 애초에 잘못 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그것마저 게임의 설정??? ㅋㅋㅋ -

수수께끼 푸느라 한참 고민하기도 하고,

책만 보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뭔가 계속해서 다음이 궁금해지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테마게임 중 아딱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슬리핑 갓즈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더 늘어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아딱만큼 재미있습니다.

아, 슬리핑 갓즈를 마무리해야 에엔이랑 듄 확장, 버라지 확장 다 돌려볼텐데, 방랑의 바다 헤매는 게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ㅎㅎ

언제쯤 이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

행복한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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