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보드게임 후기(미드가르드의 챔피언, 위대한 로렌초, 한자 토이토니카, 시체와 온천)
최근엔 회사일이 바빠서 게임을 많이는 못했네요. 이제 다시 좀한가해 졌으니 열심히 놀아야겠습니다.
평어체로 작성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미드가르드의 챔피언
이번엔 다크 마운틴 확장까지 넣어서 5인플로 돌려봄. 추가되는 액션칸이 네 개나 더 생겨서 생각보다 많이 빡빡하지는 않았지만 선의 중요성이 더 증가했다. 앤간하면 제일 후턴이 선잡기 액션을 하는 게 정답인 듯. 전체적으로 감점 토큰을 엄청 받으면서 트롤을 사냥하는 액션의 가치가 증가함. 여정 카드나 주사위 굴림 변수가 꽤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너무 머리 쓸 필요 없이 바이킹처럼 호방하게 플레이하는 게 잘 어울린다. [이날의 재미: 4/5]
#위대한 로렌초
TTS로 너무나 쾌적하게 돌릴 수 있지만 절대 실물 게임을 팔 것 같지는 않다. 같은 작가의 근작인 골렘을 해보고 이 게임을 또 해보니깐 역시 로렌초가 마스터피스임. 밸런스, 엔진 빌딩, 룰 난이도, 콤보 액션 그리고 무작위성이 게임에 작용하는 방식까지 모든 부분이 상위 호환이다. 다만 한 가지 불만은 카드의 아이콘 만으로는 좀 헷갈리는 액션들이 있는데 대부분 확장&프로모 카드라 요런 카드들 설명 찾아보는 게 좀 귀찮다는 점? 아주 여러 번 돌리면 언젠가는 다 외우게 되려나.. [이날의 재미: 4.5/5]
#한자 토이토니카
역시 TTS로 진행함. 시간이 좀 모자라지 않을까 싶어 비교적 금방 끝나는 동부 한자 동맹 맵을 골랐는데 예상보다도 더 빨리 끝났다. 멤버분들 모두 두세 판 해 본 게임이라 아주 스겜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한토토를 무척 좋아하는데, 일단 게임에서 잔룰이 거의 안 느껴질 정도로 직관적이고 심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알박기 액션이 너무 재밌다. 게임 중 내가 가장 이득을 보는 경우가 다름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상인을 밀어낼 때인데 이렇게 쫓겨나려면 그 사람이 꼭 차지하고 싶은 교역로에 내 상인을 미리 배치해놔야 한다. 유로 게이머 종특으로 다른 사람 이득 보게 해주는 행동을 정말 하기 싫은데 꼭 먹고 싶은 교역로는 어쩔 수 없이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내 다음 사람의 심리를 잘 읽는 게 가장 중요해진다. 그래서 전략 게임임에도 순서와 상황에 따라 심리전이 되는 지점이 아주 흥미롭다. [이날의 재미: 4/5]
#미드가르드의 챔피언
드디어 발할라까지 풀 확장으로 돌려봤다. 발할라에서 새로 추가된 광전사와 방패 전사 주사위의 효율이 너무 좋아서 몬스터가 남아나지를 않았다. 그만큼 점수도 펑펑 터짐. 특정 몬스터의 경우 주사위 추가로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을 살짝 받았는데 결국 주사위 잘 굴리면 되는 게임이라 심각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다크 마운틴 확장까지는 확실히 무조건 넣고 하는 게 좋은 것 같고, 발할라 확장은 게임을 좀 콤팩트하게 하고 싶을 때는 빼는 것도 괜찮을 듯. 그나저나 거의 같은 멤버로 세 판을 했는데 다 한 분이 우승한 걸로 봐서는 주사위 신의 가호를 받으시는 듯ㅎㅎ [이날의 재미: 4/5]
#시체와온천 (스포X)
정말 딱 한 시간 만에 즐길 수 있는 심플한 머더 미스터리 게임. 서스펙트 게임은 내가 얻게 되는 카드 자체가 중요한 단서인 경우가 많았는데, 시체와 온천에서의 짐 카드는 추리를 위한 방향성을 제공해 주는 느낌이었다. 때문에 좀 더 제대로 된 추리를 하기 위해서는 각자 캐릭터의 이야기를 털어놓아야 하는데 자신의 비밀을 지켜서 +1점을 챙길 것인가, 아니면 내 비밀이 다소 드러나더라도 진짜 범인을 잡아서 +4점을 챙길 것이냐 사이에 선택이 필요하다. 추리의 개연성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이야기에 의외로 웃음 포인트가 꽤 있어서 재밌었다. 시간이 살짝 촉박해서 범인이 밝혀진 다음 사건의 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점이 좀 아쉬웠다. 이날의 교훈: 확신하는 사람 믿지 말자. [이날의 재미: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