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보드게임 후기 (처음 해보는 게임들 위주로)
오랜만에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게임을 자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몇 달 동안 안 쓰다 보니 후기를 쓸 게임이 쌓이긴 했네요....ㅎㅎ
처음 해보는 게임들 위주로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1, 라마 다이스
크니자아 작가님의 게임, [라마]의 주사위 버전인 [라마 다이스]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해볼 수 있었는데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가볍기도 해서.... 그런데 이거...[라마]보다 더 재밌게 했습니다. 그냥 [라마 다이스]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 상상했던 느낌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라마]의 느낌을 살렸더군요.
주사위 3개인데 각 1,6/ 2,5/ 3,4 대신에 라마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확률적으로 적당한(?) 느낌이에요. 내 차례마다 주사위를 굴리거나 아니면 패스하고 빠질 수 있는데 (내 앞에 남은 카드만큼 벌점을 받고 10개를 치환할 수 있는 건 [라마]와 똑같습니다) 라마가 3개 나오면 칩 하나를 버릴 수 있습니다. 제가 했을 때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또 아예 안 나온 건 아니라 쫄깃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주사위를 이용해서만 느낄 수 있는 뽕 맛(?)이라고 할까요...? 그것도 더 크게 잘 느껴졌고요.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나오면 해보시길 권합니다! 꽤 재밌게 했습니다.
2, 팔레오
[팔레오]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 상도 받고 잘 나간 게임으로 알고 있어서 궁금했는데 이제야 해볼 수 있었네요.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고 협력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모듈을 넣는데 그 모듈에 따라 조금씩 룰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동굴 벽화를 다 완성하면 승리, 그전에 해골이 5개 생기면 패배입니다. 모듈 카드를 넣고 만든 덱을 일정하게 나눠 받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각 덱 위에서 3장을 뒷면만 보고 어떤 카드를 쓸지 고를 수 있습니다. 뒷면이 조금씩 달라서 어느 카드인지 알 수 있고 협력 게임답게 상의할 수 있어요. 그리고 카드를 전부 고르면 동시에 오픈하고 효과를 원하는 순서대로 처리할 수 있어요.
이렇게 플레이어 전부 다 덱을 쓰면 라운드가 끝나는데 라운드가 끝날 때 일정한 식량과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해골을 얻게 되죠. 그렇게 처리하면 다시 덱을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카드마다 일회용 카드들이 있어서 덱이 순화하면 할수록 라운드가 빨리 끝나도록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알려주신 분 말고는 처음이라 첫 번째 시나리오대로 했습니다. 확실히 첫 번째 시나리오라 그런가 어렵지 않게 클리어했습니다. 서로 도와주고 하는 부분에서 협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다른 모듈들이 궁금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3, 언더 폴링 스카이
[언더 폴링 스카이]도 해볼 수 있었네요. 1인 전용 게임이라 들었는데 오랜만에 간 보드 카페에서 시간이 좀 붕 뜨게 돼서 혼자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이 게임도 확실히 재밌더라고요...!!
외계 우주선이 지구로 내려오기 전에 막아내면서 연구 수준을 올려야 합니다! 라운드 시작에 주사위를 굴리고 그 걸 배치하게 되는데 배치할 때마다 배치한 주사위의 눈금만큼 우주선이 내려옵니다. 그렇게 5개의 주사위를 다 배치했으면 원하는 순서대로 액션을 할 수 있어요. 액션은 크게 에너지 획득, 연구, 우주선 공격, 내부 개발(단어는 정확히 모르겠네요...ㅠ)가 있는데 각 액션을 골고루 활용해서 우주선이 끝까지 내려오기 전에 격퇴해야 합니다. 각 판의 칸마다 특정 아이콘이 있는데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칸도 있고 위에 우주 전함을 당기는 아이콘, 우주선을 옆으로 이동시키는 아이콘 등등이 있어서 주사위를 배치할 때 고민이 되더라고요.
또 어찌 되었든 제한된 시간 안에 연구를 끝까지 해야 게임에서 승리하는데 연구 수치가 주사위 2개로도 하기 힘들에 되어 있어서 내부 개발도 충실히 해야 돼요. 또 연구라든지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또 필요하고요, 어느 하나 불필요한 액션이 없습니다. 상당히 많은 고민거리를 줘서 혼자 하는데도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기본 게임으로 했는데 피가 좀 달긴 했지만 그래도 승리했네요. 이 게임도 캠페인 같은 게 있던데 가면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아요. 궁금해지더라고요...ㅎㅎ
4, 케찰
미플을 주사위처럼 던져서 하는 게임! [케찰]이라는 게임도 해봤습니다.
미플에 양쪽이 각각 흰색 검은색으로 다른데 미플을 주사위처럼 던져서 나오는 면으로 써야 하는 독특한 게임이었습니다. 만약에 던진 미플이 딱 선다면 그 말은 원하는 색으로 쓸 수 있음과 동시에 돈도 얻을 수 있어서 실력적인 면(?) 있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들이 일꾼을 굴리면 선부터 원하는 액션칸에 미플을 놓을 수 있는데요. 모든 사람이 미플을 다 놓는다면 전해진 액션 순서대로 액션이 진행됩니다. 프로그래밍하는 느낌이 있어서 계획을 잘 짜야 돼요. 큰 흐름으로 보면 유물을 얻고 그걸 파는 식의 흐름인데 같은 종류를 최대 3개까지 묶어서 팔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플을 던진다는 독특한 게임 방식에 비해 룰이 깔끔하고 쉬워서 꽤 재밌게 한 게임입니다. 액션 칸도 선점해야 좋은 칸이 있고 다름 사람 눈치 보다가 들어가야 하는 칸들도 있어 서로 눈치싸움이 생기더라고요 ㅎㅎ
5, 임페리움
너굴님의 리뷰를 보고 너무너무 궁금해했던 [임페리움]을 해봤습니다. 2인플로 만 했는데 3판 연속으로 했어요!
문명 태마의 덱빌딩 게임인데 흐름은 알아야 될 용어들이 좀 여러 개 있어 처음에는 좀 헷갈릴 법하지만(저도 여러 번 헷갈리더라고요...ㄷㄷ) 게임의 흐름은 다른 덱빌딩 게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카드를 얻어 가며 덱을 순환 시켜 점수를 버는 것, 하지만 그렇게 설명하고 끝내기에는 [임페리움]에 있는 각 문명의 콘셉트가 너무 다양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이번에 어떤 문명을 플레이하는지에 따라 게임의 인상이 많이 달랐어요.
이번에 저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쉬운 문명을 했지만 다른 문명(특히 레전드에 있는) 유토피아나, 아틀란티스 아서왕 같은 문명은 아예 그냥 혼자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다음에 해볼 때는 좀 더 어려운 문명도 해봐야겠습니다.
저는 카르타고, 켈트, 그리스를 플레이해 봤는데 다 조금씩 플레이 스타일이라든가 하는 게 달라 보여서 3판 연속으로 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리스는 뭔가 다른 문명에 비해 심심한 느낌이긴 했어요...ㅎㅎ 암튼 그래도 매우 재밌게 했습니다. 1인플도 도전해 보고 싶긴 한데.... 아직 못해봤습니다...!!
6, 슈뢰딩거의 고양이
최근 들어 게임을 많이 못 한 와중에도 그나마 자주 돌린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진짜 [스페이스 크루] 이후에 트릭 테이킹 장르에서 이렇게 신선한 충격을 받은 건 처음이었네요. 진짜 재밌게 한 게임입니다.
다른 트릭 테이킹 게임과 다르게 색을 자기가 선언하면서 할 수 있고 그 색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진행되는 방식이 너무 신선하면서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라운드 중에 패러독스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도 재밌었습니다.
또 내가 선언한 색의 숫자는 다른 사람이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선점해야 되고 또 내 마커들 중 이어진 가장 큰 크룹의 마커 수만큼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신경을 써야 돼요.
종종 생각날 때마다 자주 돌릴 것 같은 카드 게임을 찾았네요.
7, 웰컴 투 더 문
사실 이 게임은 2022년에 가장 기대한 게임 중 하나였는데 거의 2023년이 돼서야 하게 되었네요. [웰컴 투 더 문]입니다. 사실 [웰컴 투]를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해요. 켐페인 느낌의 시나리오와 8가지의 다른 맵들까지... 물론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할 수도 있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기대한 만큼 재밌었어요.
물론 아직 모든 맵을 다 해본 건 아닙니다만 맵마다 규칙이 달라요. 근데 단순히 살짝 바꾼 느낌이 아니라 진짜 다른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점수 얻는 방식과 아이콘의 능력들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일단 제가 해본 맵들은 전부 다 재밌었어요!
근데 아직 캠페인 모드를 제대로 해보진 못했습니다...!! 이거 언제 파티를 모아서 켠왕을 한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그 외 1인플 모드도 첫 번째 맵만 해봤지만 생각보다 재밌게 했습니다! 어려 모로 2023년 초반에 해본 게임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8, 목 베는 마을
또 마침 시간이 맞아서 머더 미스터리 게임을 하나 해볼 수 있었습니다. 카드캐슬에서 한글판이 나온 [목 베는 마을]입니다.
조금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가 되니까 간단한 감상평만 이야기하자면 저에게는 좀 약간 난해하면서도 많이 어려웠습니다.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모든 보드게임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머드 미스터리 장르는 같은 게임을 해도 감상평이 천차만별인 거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9, 아틀란틱 스타
[아틀란틱 스타]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 [알함브라] 작가님의 게임이라 궁금했었는데 해볼 수 있었네요. 자기 차례 때 카드를 가져오거나 항로를 등록해야 되는 간단한 흐름의 게임이었습니다.
항로는 크게 4개가 있는데 각 항로별로 필요한 카드 장수가 다릅니다. 또 카드 안에는 알파벳이 있는데 서로 다른게 있어야 좋고 또 그중 높은 숫자여야 좋아서 자연스럽게 카드를 골라 가져가게 돼요. 근데 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카드 수가 제한되어 있어 원하는 카드가 없을 때마다 곡소리가 들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했을 때는 6명이서 했는데 확실히 사람이 많아야 재밌는 게임이구나를 느낌과 동시에 원하는 카드를 다 앞에서 채가서 마음이 아팠습니다....ㅎㅎ 그래도 인원이 5~6명 정도 일 때 하기 좋은 게임을 또 하나 발견한 느낌이 들었어요. 재밌게 했습니다.
이번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또 후기 쓸 게임이 쌓이면 찾아올게요! 언제일진 모르지만...ㅎㅎ
그럼 안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