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언즈 개봉 + 첫 플 후기 (사진많음)
안녕하세요 벨라스틴입니다. 독특한 게임성과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에이언즈 엔드 박스도 까고 테스트 플레이도 진행해봤습니다.
엄청난 인기네요 ㄷㄷ;; 아직 안 사신 분들은 본판이라도 사서 무조건 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진짜 재미있습니다.
어떻게든 박손을 유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뽁뽁이 포장. 이 정도면 모서리 찍힘 정도는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정성스런 포장이었습니다.
+ 매트
박스 외부와 카드 내부에 있는 일러가 아컴호러 파일즈 게임에 비해 제 스타일은 아니어서 첫 인상에서 끌리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본판만 뜯어서 테스트 플레이를 위해 1장으로 나와있는 첫 플레이 전용 세팅을 그대로 해봤습니다. 확실히 이 정도 웨이트의 게임이면 매트의 유무가 편의성의 차이를 많이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매트에 쓰여져 있는대로 놓고 하면 되니까 생각할 부분이 크게 줄어서 편했습니다. 매트까지 세트로 구매하길 너무 잘했습니다.
첫 플레이용 네메시스라고 정해놔서 그런지 왠지 약해보이는 건 기분탓이었을까요? 어쨌든 룰북을 보면서 꾸역꾸역 진행해봅니다.
초반에 하면서 이해하는데 좀 걸렸던 키워드 중 하나였습니다. '위력'이라는 단어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문구를 X배의 효과로 적용하라는 것인가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면 네메시스가 개사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다시 룰북을 계속 다시 읽어보면서 이해하는데 시간을 좀 보냈네요. 결과적으로는 위력 뒤에 있는 숫자가 일종의 타이머였고 그 타이머 안에 제거를 할 수 있으면 제거를 하고 아니면 네메시스의 3턴 안에 대비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든지 선택을 하라는 키워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동까지 X턴'과 같이 단어만으로도 직관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는 키워드였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위력 수치가 크면 클수록 발동할 때까지 대기시간은 길지만 그만큼 강력한 효과가 발동되는 체계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초심자 모드로 하면 체력 다이얼을 60으로 맞춰놓고 시작할 수 있었지만 그러면 게임을 너무 쉽게 배울 것 같아서 그냥 원래 난이도대로 70으로 맞추고 했는데 하다 보니 체력을 생각보다 금방 깎더군요.
또 이해가 쉽지 않았던 것이 바로 균열이었습니다. 균열은 일종의 주문을 배치할 수 있는 칸이었고 저 칸을 2자원(에테르)을 지불하고(집중) 1회성 추가 주문 칸으로 이용하다가 어느 정도 이 균열에 숙달이 되면(계속해서 집중함으로써) 가장 저렴한 비용을 지불해서 영구적 주문 칸으로 만드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두 번째 균열을 열고 주문 카드를 엄청 모아서 뻥뻥 터트리니까 하수인도 금방 죽고 네메시스 체력도 팍팍 깎으면서 플레이를 하니 시원시원했습니다. 여기서 범했던 에러플이 두 번째 균열의 집중 비용은 2 에테르이고 세 번째 균열의 집중 비용은 3 에테르인데 3번째 균열도 2 에테르로 집중했던 것이었습니다. 이 에러플로 인해 세 번째 균열을 너무 빨리 열게 됐고 다소 쉽게 네메시스를 격파하게 됐네요.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마법사의 부적 카드로 인해 두 캐릭의 충전이 너무 손쉽게 쌓여서 에테르 방벽 효과를 자주 사용해서 네메시스는 카드 효과를 2턴에 한번씩만 발휘하게 되니 게임이 손쉽게 흘러갔습니다. 에테르 방벽 효과는 마치 아컴호러 카드게임에서 신화 단계의 조우카드 뽑기를 생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단 아컴호러 카드게임에서는 조우 카드 효과를 생략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는 아주 비용이 비싸죠. 에이언즈 엔드에서는 그런 효과를 아딱보다 손쉽게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안정적이고 쉬운 플레이를 좋아해서 이런 기능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플레이에서도 꼭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쯤되니 아델헤임은 본인이 거의 네메시스가 된 수준이었습니다 ㅋㅋㅋ 주문 3개 깔리면 다음턴에 하수인 하나가 죽거나 죽기 직전이 되거나 네메시스 체력의 십의 자리가 바뀌는 등 아주 강력한 피해를 주더군요. 균열 3개 열어서 뽕맛좀 보려고 하니 네메시스가 쓰러져서 게임이 마무리됐습니다.
에이언즈 엔드는 저에게 어센션도 들어있는 것 같고(하수인 처치) 도미니언도 들어있는 것 같고(시장에서 카드사기) 아컴호러 카드게임도 들어있는 것 같은(네메시스 카드뽑기) 느낌을 줬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짬뽕만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요소들이 적절히 잘 섞여서 에이언즈 엔드만의 고유한 재미를 줬습니다.
플레이 하고 나서도 여운이 좀 남아서 아직 개봉하지 않았던 카드들도 다 개봉하여 살펴보고 정리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게임, 에이언즈 엔드 첫플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