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레툼 짧은 후기
소위 말하는 T 시리즈를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작년 페스타 때 체험해보고 많은 종류의 액션과 과업에 압도당해서, 아 굳이 선주문을 할 필요는 없겠구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다시 해볼 기회가 생겼는데, 여러 액션과 과업(프리 액션)을 어떻게 조합하는게 나한테 최선일까 고민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늦게나마 구입해서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틸레툼에서 플레이어는 기본 액션과 과업을 이용한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최적의 수를 찾아야 합니다.
기본적인 전략은 앞으로 어디서 축제가 열릴 지 보고 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상인의 동선을 짜면서, 중간중간 각 축제에서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행동을 하면 됩니다.
매 게임 랜덤으로 깔리는 많은 타일과 매 라운드 새로 던져지는 주사위로 각 라운드마다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매번 양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3~4인플에서 선이 너무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사실 타일이 어떻게 깔리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프로모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제까지 플레이에서도 크게 문제라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조력자 타일을 많이 얻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과업으로 보너스 타일의 조력자 능력을 사용하는 경우 과업 그 자체의 행동을 모두 수행한 후에 다시 원래 메인 액션으로 돌아와야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물 액션을 1AP로 진행하는 중에 2AP 인물 액션조력자를 사용해도 3층에 인물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https://boardgamegeek.com/thread/3021829/bonus-tiles-cascading-and-discarding
https://boardgamegeek.com/thread/2963768/using-helper-ability-same-action-die-taken-adding
그리고 2인플의 경우, 드물겠지만 보너스 타일이 다 떨어지는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이미 사용한 보너스 타일을 다시 섞어서 쓰라고 합니다.
https://boardgamegeek.com/thread/2965635/taking-multiple-bonus-tiles-and-bonus-tiles-run-ou
1인 게임 모드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처음 하기에는 룰이 좀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듄 임페리움의 하갈 가문처럼 심플한 맛은 없지만 제 생각에 틸레툼 1인 게임 모드는 굉장히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추기경봇이 액션을 선택하는 방식이 마치 사람이 본인에게 유리한 행동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액션 선택에 어느 정도 랜덤성(주사위를 굴리는)은 들어가 있지만, 남은 축제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액션을 선택하기 때문에 중반까지 추기경봇이 많이 앞서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다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이미 지나간 축제와 관련된 칙령카드가 제거되기 때문에, 추기경봇의 행동이 점점 물질적인 부 칙령카드로 정해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물질적인 부 칙령카드에서는 단순히 주사위 눈이 높은 주사위를 선택하기 떄문에, 축제 관련 칙령카드에서 봤던 전략적인 액션 선택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가장 마지막 1인플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 추기경봇이 미달성 계약 타일이 없고, 계약 액션을 하지도 않은채로 의미없이 자원만 모아서 양모 18개, 철 16개를 가진채로 끝난 적이 있습니다.
몇십 점을 더 얻을 수 있었을텐데, 단지 8점정도 더 얻고 끝난 것이죠.
그래서 좀 더 난이도를 높이고 싶으시다면, 도전 카드를 여러 장 사용하는 것에 더불어 주사위 눈금 차이가 놓여진 칙령 카드 숫자보다 높다면 물질적인 부 칙령카드에 멈추지 말고 초과한 만큼 다시 처음부터 움직여서 액션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칙령 카드가 4장 남았고 주사위가 1, 6이 나왔다면 3번째 칙령카드가 선택되는 것이죠.
https://boardgamegeek.com/thread/2945802/article/41743359#41743359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아무튼 틸레툼을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즐겨보시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