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불태웠던 이틀 간의 8연전 (데이 2)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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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1 오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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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어제 올린 뜨겁게 불태웠던 이틀 간의 8연전 (데이 1)이 벌써 10 따봉을 받았군요.

댓글 달아 주시고 추천 눌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글은 어제 글에 이어집니다.

며칠 후에 쓰려다가 그렇게 하면 기억이 안 날 것 같아서 서둘러서 쓰려고 합니다. ㅋ

숙소에서 씻고 아이패드 충전기에 꽂아 놓고 누웠습니다.

유튜브를 켜 놓고 뭔가를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새 자고 있더라고요.

잠을 한 숨도 안 자고 강행해서 체력이 다 떨어져서 그렇겠죠.

점심 때에 만나기로 해서 늦어도 아침 10시에 일어나면 되는데

8시 즈음 되니까 눈이 번쩍 떠지더라고요.

전날 두 번째 확장을 하면서 그림자군 운영이 힘들어졌다고 의견이 모아졌는데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그게 영 불편했습니다 (?).

'그 확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긱 포럼 글들을 살펴 보니 언밸런스 한 거 아니냐는 글도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밸런스가 맞다고 하기도 하고요.

자유민족에 맞서는 그림자군의 운영 팁 같은 걸 정독하고

두 번째 확장 카드들을 천천히 다시 읽어 봤습니다.

낮 12시에 포항호빗 님을 만나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흰 쌀밥과 달달한 양념이 생각나서 찜닭으로 정했고요.

사진은 썰렁하게 나왔는데, 사진 찍고 나서 반찬 몇 가지를 더 차려서 먹었습니다. ㅎ

데이 2

5번째 매치 (1시간 40분)

어제 헤어질 때에 테이블 위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 뒀는데요.

포항호빗 님이 아침에 두 번째 확장으로 다시 세팅을 해 놓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영을 정할 때에 제가 먼저 그림자군으로 해 보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생각해 온 빌드를 써서 이겨 보고 싶었거든요. ㅎ

제가 생각한 전략은 "속도전"이었습니다.

두 번째 확장은 기본판이나 첫 번째 확장과 다르게

자유민족이 전쟁으로 비벼 볼 만할 정도로 분파들이 강력한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자유민족에게 시간을 주면 줄수록 그림자군이 승리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곤도르 남부와 로한을 방어할 수 있는 던해로우 망자들,

그리고 로리엔과 로한, 돌 굴두르와 오르상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엔트들 말이죠.

그래서 제가 기존에 하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병력을 모아서 치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모르도르 군대로 미나스 티리스를 빠르게 쳐서 점령하고,

남부인과 동부인을 일찍 전쟁 중으로 만들어서 곤도르 남쪽을 쭉 밀어 버렸습니다.

스트라이더가 망자들을 부르는 건 괜찮은데,

아라고른으로 되어서 자유민족에게 추가 행동 주사위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요.

곤도르가 쉽게 점령되자 사우론 군을 서쪽으로 더 보내서 로한의 에도라스까지 쉽게 점령했습니다.

동부 군은 에레보르를 점령해서 승리 점수 8점까지 올렸습니다.

제가 가운데-땅을 점령하는 사이에도 원정대는 모르도르를 향해 계속 움직였는데요.

중원에서 제가 뽑아 놓은 거미들로 추적 피해를 조금씩 주었습니다.

후반이 되자 팡고른 숲에 엔트들이 등장했습니다.

저는 사루만을 첫 턴에 등장시킨 후에 "사루만의 목소리" 능력을 쓰지 않았습니다.

행동 주사위를 추가하는 걸로만 쓰고, 병력 생산을 사우론과 남부인 & 동부인에 집중시켜서 그랬거든요.

하지만 엔트가 등장했으니 오르상크를 방어할 정도로 병력을 생산해야 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의 4번째 칸에 도달한 턴에

제가 로리엔을 점령하면서 승리 점수 10점을 만들고 승리했습니다!

다음 턴으로 넘어갔다면 추적 타일의 결과를 봐야 승패를 알 수 있었는데,

무작위성에 저의 승리를 맡길 수는 없었거든요. ㅎㅎ

6번째 매치 (3시간 23분)

이전 경기는 최단 시간을 기록했지만 이번 경기는 반대로 최장 시간이 걸렸습니다. ㅠ

체력전이었달까요?

진영을 바꾸어서,

제가 자유민족을, 포항호빗 님이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길잡이 능력으로 사건 카드를 드로우하기 위해서

회색의 간달프를 길잡이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원정대가 진행하는데 초반부터 걸려서 빠르게 이동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게 양 진영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데요.

자유민족은 안개 산맥의 수리들을, 그림자군은 쉴롭의 자식들을 등장시킬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로 수리들을 등장시켜서 전날처럼 수리 하나를 제거하고 원정대를 추가 진행시키는 것을 노렸죠.

그림자군은 던랜드인들과 움바르의 해적선들을 일찍 등장시켰습니다.

저는 스트라이더를 미나스 티리스로 보내서 아라고른으로 만들어서

자유민족에게 추가 행동 주사위를 주고,

남부로 돌아들어가서 에레크에서 망자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이 늘어지자 저는 백색의 간달프를 팡고른 숲에 등장시켜서 엔트들을 모집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림자군은 돌 암로스를 제외한 곤도르의 정착지와 로한의 정착지들을 모두 점령했지만

움바르의 많은 병력과 에레크의 8개짜리 꽉 찬 유령 군대가 그림자군에게 압박을 주고 있었습니다.

제 핸드에는 이미 유령 군대를 활성화할 사건 카드가 있었는데

포항호빗 님이 돌 암로스를 먼저 공격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유령 군대에 맞고 전멸할 것이지만 돌 암로스를 공격하느라 행동 하나를 더 쓰게 하려는 생각이었죠.

에레보르의 드워프들과 북부의 군대가 모여서 돌 굴두르를 향했는데요.

돌 굴두르 근처의 마술사-왕 군대를 엔트들이 꿈틀꿈틀 이동해서 전멸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돌 굴두르를 쉽게 점령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그 엔트들을 오르상크로 이동시켜서 총 공격을 했지만

마지막 엔트까지 썼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부대 1개를 격퇴하지 못했습니다. ㅠ

그러자 그림자군이 오르상크로 와서 제가 오르상크를 점령하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서쪽에서 끌어모은 엘프, 드워프, 북부 연합군으로 오르상크로 보내서 막타를 치려고 했습니다.

어둠의 문들 분파 사건 카드를 플레이해서 유령 군대가 산맥을 넘을 수 있게 만들고

유령 군대로 오르상크에 공격을 퍼 부었으나...

제가 어둠의 문들의 조건이 맞지 않는 데에 플레이해서 롤백!!

제가 한 행동 무르긴 했으나

장시간 게임에서 엔트에게 맞고 유령에게도 맞은 포항호빗 님은

게임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계셨습니다. ㅠㅠ

오르상크로 향했던 연합군을 마운트 군다바드로 보내서 점령하고

3시간이 넘는 긴 게임을 전쟁 승리로 끝냈습니다.

저는 자유민족의 분파 피규어 24개를 다 뽑아 봤네요. ㅎㅎ

긴 시간 동안 고통을 당하신 포항호빗 님이

앞으로 두 번째 확장을 안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나중엔 다시 해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진심이시죠? ^^;;)

7번째 매치 (1시간 40분)

두 번째 확장을 빼고 첫 번째 확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진영을 다시 바꿔서,

포항호빗 님이 자유민족을, 제가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초반부터 원정대가 계속 진행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두나단 버전의 스트라이더로 길잡이를 바꿔서

원정대 진행을 위해 사용한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 1개가 추적에 놓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ㅠ

저는 어떻게라고 막기 위해서 모리아의 발록을 등장시켰죠.

포항호빗 님이 발록 능력의 확률을 낮게 보셨는지

원정대 위치 선언으로 모리아를 통과하셨습니다.

저는 발록의 불과 그림자 능력을 써서 추적 타일을 뽑았는데...

"눈" 타일을 뽑는 데에 성공해서 스트라이더와 발록이 함께 죽었습니다!

스트라이더가 죽음으로써 자유민족이 추가 행동 주사위 1개를 만들 기회를 잃은 거죠.

포항호빗 님이 확장 버전의 보로미르를 곤도르에 놓고 시작하셔서

곤도르가 일찍 전쟁 중이 되고 미나스 티리스에 병력이 많이 쌓였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미나스 티리스를 제외한 곤도르의 정착지들을 다 밀어 버렸죠.

아이센가드의 군대로 리븐델을 점령하러 올려 보냈지만

리븐델 군대가 필사적으로 방어해서 그런지 제 병력이 녹아 버렸습니다.

던랜드 쪽에서 병력을 다시 생산해서 리븐델로 보냈으나 또 녹아 버리고,

또 재생산해서 보내서 겨우 점령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서 시간을 너무 끌어서 절망적이었는데요.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진행할 때에 제가 쉴롭 타일을 뽑았고

주사위를 굴려서 무려 '4'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때 승리를 예감했으나...

포항호빗 님이 어쩔 수 없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고

타락 점수가 총 11점이어서 자유민족이 승리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8번째 매치 (2시간 53분)

이틀 간 했던 여덟 경기 중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진영을 다시 바꿔서,

제가 자유민족을, 포항호빗 님이 그림자군을 잡았습니다.

저는 확장 버전의 김리를 에레보르에서, 확장 버전의 메리를 샤이어에서 시작하게 했습니다.

잘 안 써 보던 사건 카드가 잡혔는데, 콤보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왕이 되어서 로한으로 돌아온 아라고른으로 로한 땅에서 배회하느라

행동을 좀 낭비하게 되었습니다.

로한에서 탈출한 군대가 곤도르 정착지들을 탈환하기 위해서

미나스 티리스 옆으로 텔레포팅을 했는데요.

모르도르로 뚫고 들어가는 게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움바르만 점령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서쪽에서 온 연합군은 모리아를 점령해서 승리 점수 4점까지 만들었고요.

드워프, 북부 연합군으로 돌 굴두르를 점령하려 하려고 에레보르에서 병력을 빼면서

나중에 동부 군에게 점령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탈환한 펠라르기르를 다시 빼앗기고 그림자군이 승리 점수를 10점 달성해서

포항호빗 님이 군사적 승리를 하시게 되었네요.

이틀 동안, 총 여덟 번의 매치의 최종 결과입니다.

		포항호빗		스케일
데이 1	기본판
	매치 1 (2시간 24분)	그림자군		자유민족	전쟁 승리
	매치 2 (2시간 00분)	자유민족	반지 승리	그림자군
	2번 확장
	매치 3 (2시간 00분)	그림자군		자유민족	반지 승리
	매치 4 (2시간 17분)	자유민족	반지 승리	그림자군
데이 2	2번 확장
	매치 5 (1시간 40분)	자유민족		그림자군	전쟁 승리
	매치 6 (3시간 23분)	그림자군		자유민족	전쟁 승리
	1번 확장
	매치 7 (1시간 40분)	자유민족	반지 승리	그림자군
	매치 8 (2시간 53분)	그림자군	전쟁 승리	자유민족

이틀 동안 반지 전쟁을 무려 여덟 게임이나 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웨이트가 좀 나가는 게임이다 보니 같이 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서 포항까지 다녀 왔는데요.

자주 뵙지는 못 하겠지만 일 년에 3-4번은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

두 번째 확장의 규칙 또한 만만치 않아서 저도 규칙이 가물가물했는데,

이번에 네 게임이나 할 수 있어서 이 또한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확장에 대한 제 한계도 드러난 것 같아서

다음에 만날 때까지 좀 더 연구를 해야겠네요.

시간이 된다면 "에레보르의 숙명" 미니 확장도 해 보고 싶고요.

이틀 동안 반지 전쟁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식사와 간식도 주신 포항호빗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포항 원정에 대한 후기를 마칩니다. ㅎㅎ

반지 전쟁 기본판 플레이스루 영상 두 번째 편은 현재 작업 중인데

3-4 달 걸릴 것 같습니다. ㅠㅠ

반지 전쟁 기본판 플레이스루 (제1부): https://youtu.be/2WvBUDwPK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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