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다이스마스터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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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30 14:30

어제 실버팽 님을 만나 간단하게 복불복 게임을 교환하고, 만난 김에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마블 다이스마스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워낙 조촐하게 만났던 자리라 사진은 없습니다. ㅋ

마블 다이스마스터는 예전에 보드엠에서 룰북자료를 공개했을때 출력해서 몇번 훑어봤는데 감이 안 잡히더군요.

대략적인 흐름의 감만 잡히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잡히고 출력물과 일반 주사위로 테플해보려니 뭐가 몰입도 안되고 해서 집어 던졌었는데

실버팽님 덕분에 드디어 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첫판은 룰을 배우기 위해서 룰북에 있는 초심자용 세팅(캐릭 각 2장, 기본액션카드 3장, 생명 10)으로 진행했습니다.

더듬더듬 어색하게 주사위를 넣었다 뺏다 옮겼다 하다보니 생각보다 금새 게임이 끝나더군요.

에너지를 모아서 캐릭 주사위를 구매하는 순간 뭔가 감격이 ㅜㅜ 내가 널 굴리려고 그 오랜 시간을 보냈나보다 하면서 ㅜㅜ

게임에 감이 잡히면서 굴릴때 슬슬 주사위도 눈에 들어오고 계획도 잡히기도 하고 좋더군요.

둘째판은 정식 토너먼트 방식으로 플레이하였습니다.

실버팽님께서 팀을 짜주셨는데, 저는 퓨리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어벤져스 주축 팀, 실버팽님은 전기 에너지 위주의 엑스맨 주축 팀으로 대결하였습니다.

실버팽님은 캐릭능력을 이용해서 주사위가 주사위 주머니에 거의 남아있지 않게 운영하셨고

저는 조급증에 걸려 블랙위도우 슈퍼레어 하나만 믿고 줄기차게 공격 일변도로 나갔습니다.

서로 짤짤이를 거듭하다 거의 한턴 차이로 어벤져스 팀이 극적인 승리를!

실버팽님이 초심자를 앞에 두고 손속에 정을 두신거 같지만 넘어가고~ ㅎㅎ

게임하는 중 많이 들었던 생각은,

1. 이 게임은 게임 중에 만족하면서 플레이하기는 힘들겠다

- 카드 능력이 제각각이다보니 평소에 고민도 좀 하고 꽤 플레이해야 상대 덱을 보고 게임흐름이나 카운터 같은걸 생각할 수 있겠더군요.

- 주사위 굴림이라는 요소가 있다보니 결과적으로 좋았던 선택만 있을 뿐, 주사위 구입부터 공격/방어 등등 매순간 내가 잘한 선택인가 아닌가를 계속 고민하고 후회하고 그러다가 다음 선택을 서둘러 또 하고..

- 정식으로 덱을 짜게 된다면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머리만 딥다 복잡해지고 내가 구성한 덱에 만족을 못할 것 같고 도미니언 왕국카드 10개 정하는건 애들 장난같다는 ㅋㅋ

- 이 게임에서 만족감을 느낄 때는 슈퍼레어 뽑았을 때와 게임에서 이겼을 때 두가지 경우뿐인 것 같습니다.

===> 그래서 결국 좋은 카드를 탐하게 되고 부스터를 찢어대다가 위즈키즈 사의 매출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

2. (초심자 게임이라 더 그랬던 것 같지만) 게임의 호흡이 생각이상으로 빠르다.

- 처음에는 생명 20을 언제 깍나 했는데 하다보니 금방금방 깍이더군요. 특히 능력들의 콤보가 이루어지니 생명력마커가 10칸씩 순간이동을~!

- 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시간에도 공방이 이루어지다보니 더 준비할 겨를이 촉박해지고 결국 캐릭 반에반도 못 써본채 본격전에 돌입했었습니다.

-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만 조금 걸릴뿐(저만;;) 숙련자끼리 하면 굉장히 스피디한 게임으로 박진감 넘치겠더군요.

===> 그래서 결국 좋은 카드를 탐하게 되고 부스터를 찢어대다가 위즈키즈 사의 매출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 222222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주사위를 위치에 따라 옮기고 주머니에서 뽑아 굴리고 하니 덱빌딩이라는 시스템특성이 물리적으로 더 체감되었고(저는 쿼리어스를 해보지 않았으며 도미니언은 엄청했었습니다)

결국 이 게임의 묘미는 이게 핵심일 텐데, 내가 좋아하는 캐릭 주사위를 구매하고 고렙인 상태로 필드에 나갈때 이 감정이입이 이게이게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