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방 탈출 1탄: 이스케이프 하우스 간단 리뷰 (feat. turnover)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가끔, 방 탈출 게임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과 즐겼다는 글을
읽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turnover님이 이런 글을 올리셨죠.
테이블에 둘러앉아 정적으로 플레이하지 않고,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플레이하신 후기를 읽으면,
‘나도 이런 게임을 아이들이랑 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이런 분들을 겨냥해 만든 듯한
게임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이스케이프 하우스. 사진 출처: 다이브다이스
이 게임은 ‘이스케이프 하우스’(원제는 Escape Your House)로,
총 여섯 개의 임무가 들어 있고, 각 임무마다 15분 정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권장 연령은 만 8세 이상입니다.
게임을 위한 준비로, 집에 있는 장소 10곳을 선정해 카드를
놓아 두고, 그 중에 특히 6곳은 자물쇠로 잠그기 때문에,
열쇠로 열어야만 안에 들어 가서 카드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단
현관, 식탁, 소파, 부엌
에 카드를 몇 장씩 놓아 두고,
화장실, 민수 방, 수아 방, 안방, 보일러실, 현관 서랍장
은 자물쇠(종이 구성물)로 잠근 뒤 그 안에다 카드를 두는 거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보통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카드 두서너 장이 필요한데, 카드를 다른 곳으로
가져 갈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카드 어디 있더라?”,
“그 카드에 뭐라고 적혀 있었지?”,
“내가 가 볼게!”
등을 외치며 다들 분주히 뛰어다니게 됩니다.
게임 소개는 이정도로 하구요,
(임무 여섯 개 중에 아직 한 개밖에 못 해 봤지만;;)
문제, 난이도, 재미
에 대해 차례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요...
방 탈출이라고 할 만한 문제는 적었고, 대신에 열심히
뛰어다녀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turnover님이 글에서
“재미의 포인트는 숨겨진 힌트를 눈치채고 문제를 푸는것 보다는,
방 곳곳에 숨겨져 있는 카드를 발견하는 쪽이 더 큰 것 같았습니다.”,
“간단하지만 지시를 따라서 카드를 찾는 엑티비티가
아이들에게는 모험처럼 탐험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라고 쓰셨는데, 디자이너도 비슷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네요.
재밌는 점은 그 ‘방 탈출이라고 할 만한 문제’를 보고
제가 멍때리고 있을 때 오히려 아이가 금방 풀었다는
점입니다. 아이에게 적합한 문제가 뭔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다음으로, 난이도와 재미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원래 15분 안에 끝내야 하는데, 저는 규칙만 알려 주고
거의 방관했고, 아내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서인지
15분에서 3분17초가 더 지난 다음에야 겨우 끝낼 수
있었던 걸 보면, 일단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초과했다고 어렵다고 할 수도 없는 게,
올해 아홉 살(만 7세)인 아이에게 특별히 힌트를
주지 않았는데 끝냈다는 거죠. 이 두 가지를 보면,
결국 난이도는 적당하지 않았나 싶네요.
한편, 아이는 (게임에 들어 있는) 15분 타이머를
들고 다니며 플레이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게임이 끝나고
“재밌어! 짜릿해!”
라고 말했고, 연이어 두 번째 임무를 플레이하자고 하니
“너무 소름끼쳐서 다음에 할래!”
라고 말하는 걸 보아 재미는 확실히 보장이 되네요.
15분 동안 긴장감 넘쳤거든요.
마지막으로, turnover님이 제 댓글에
“그냥 가시지 말고 (다음에 만들 게임을 위한) 아이디어 던져주고 가셔야죠!!”
라고 쓰셨는데, 저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이스케이프 하우스 강추합니다!”
라는 답변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아이와 방 탈출을 해 보고 싶은 분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