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가득한 리뷰: 나는 이 시리즈를 좋아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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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9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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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나온 김에 한 번 경험해보자 싶어서 구매 후 하루만에 시나리오 세개를 모두 끝냈습니다.

여러모로 Biased 될 수 밖에 없는 성향과 환경 때문에 리뷰가 공정하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며, 리뷰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를 미리 짚어 놓겠습니다.

1. 보드게임에 다른 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전 기본적으로 보드게임을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 중에 휴대폰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기 턴이 아니어도, 동시진행 게임에서 자기 순서를 이미 끝냈어도, 서로 관심가져주고 집중하는 것이 게임을 하는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앱을 활용한 보드게임에는 관심이 별로 안 가는 편입니다.

이 게임은 정답 확인, 시간 체크, 힌트 제공 등으로 앱의 활용이 제한적이라고 하여 도전하게 되었네요.

2. 방탈출 게임중 Exit 와 Deckscape 시리즈만 제대로 해봤고 그 중에서도 Exit 의 경험이 많다.

Exit 시리즈는 한 10개 정도는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사고방식도 그 쪽 스타일에 굳어져 있었나 봅니다.

플레이하면서 제가 매우 언락키 (Unlocky) 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락에서 요구하는 사고방식이나 접근을 잘 따라가지 못하더라고요.

3. Unlock 시리즈의 첫 플레이다.

언락 자체를 처음 해봅니다.

숫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카드를 얻고 이런 시스템을 전에 분명히 해 본적이 있는데,

이게 덱스케이프 였는지 언락 찍먹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본격적으로 하는 건 처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는 게 언락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인지 아니면 이번에 플레이한 언락 5 에 대한 생각인지 모릅니다.

처음부터 플레이 했다면 이번에 새로 도입된 요소가 어떤 것인지 전작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이 게임이 언락 자체입니다.

4. 다인플로 플레이하지 못했다.

전 플레이한 모든 방탈출 게임을 혼자 플레이 했습니다.

가족이랑 같이 플레이할 시간이 많이 없다보니 같이 할 때는 좀 더 스케일 큰 것 위주로 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에 주로 엑시트를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여럿이서 플레이하면서 즐거움과 놀라움을 공유하고

서로의 바보스러움을 놀리는 등의 요소는 경험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편견으로 가득찬 리뷰이니 큰 무게는 두지 마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구성물은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룰북, 카드 덱 3 묶음, 책자 두개.

룰북에는 이거 안 읽어도 그냥 어플로 시작하면 되, 라고 말하지만 전 또 성격상 그렇게 못해서 괜히 룰북을 다 읽고 튜토리얼까지 하고 나서야 본 게임에 나섭니다.

정리하는데 카드 정리하는 자리에 번호를 적어 둔 것이 눈에 띄네요. 마음에 듭니다.

두둥! 첫번째 게임.

옛 추억이 가득한 오락실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게임 자체도 실제 전자오락을 진행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해 놨습니다.

처음 세팅시에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첫 카드에 나오는 번호들을 찾아야 하는데, 이게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찾기가 어렵습니다.

여럿이서 하면 쉽게 찾으려나요?

첫 장에 나오는 카드들 정도는 윗면에 배치를 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덱스케이프가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전 크게 상관 안하지만 공략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첫장의 카드는 다 찾고나서 타이머를 작동시키게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진행중 사진은 스포에 넣을게요.

별로 스포는 아닐겁니다.

99번이 게임 화면입니다. 동키콩이 생각나네요.

열심히 열심히 진행하다가 카드 조합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건 다른 챕터에도 공통적인 문제이니 정리를 하고 넘어갈게요.

첫번째, 조합을 했는데 엉뚱한 카드가 손에 들어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언락 시리즈의 핵심 중 하나가 카드 두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인데,

진행하다가 제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조합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해당하는 번호의 카드가 있고, 뒤집었더니 현재 진행도에서 한참 후에 나와야 될 카드 같습니다.

뭔가 잘못 되었구나 싶어서 돌려놓고 다시 게임을 진행 했습니다.

이번 경우는 너무 명확해서 오류없이 진행이 되었지만,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의 영향으로 그 이후에 제대로 나왔으나 약간 이상한? 카드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하여 게임이 지체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두번째, 가능한 조합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보니 하나씩 다 찾아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길을 찾아야 되는 지점에서 사실은 게임에서 의도한 방법이 있었는데, 그리고 그 방법이 나중에 알고보니 직접 알아냈으면 즐거움을 주었을 것이었는데,

전 그냥 하나씩 다 가보는 건 줄 알고 그렇게 했습니다. 몇번 패널티를 먹어가면서요.

이게 패널티를 먹다보면 결국 찾아지는 구조이다보니, 게임에서 의도한 유레카! 의 순간을 놓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두가지 문제를 체험하며 엑시트의 정답 이중 확인 시스템이 아주 핵심적인 것이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열심히 열심히 풀어서 결국 첫번째 챕터를 성공합니다.

손에 패널티 카드만 남기긴 했지만 여러장 먹었습니다.

제한시간은 당연히 넘겼고요.

리뷰에 요 챕터는 쉽다고 하던데 언락 경험이 없어서인지 전 많이 버벅거렸습니다.

아, 이 챕터에서 앱의 활용이 아주 재미있더군요.

리뷰를 보니 다른 언락에서 없던 새로운 시도라고 하던데, 제가 본 두가지 활용중에 어느쪽을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야 보드게임에 앱을 활용한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재미있는 경험이었네요.

두번째 챕터 셜록홈즈 이야기.

이건 전체적으로 미니 컨설팅 디텍티브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저곳 방문하고 이사람저사람 찾아다니고 하면서 단서와 정보를 모아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합니다.

셜록홈즈 답게 책자가 주어지고요,

게임진행은 혹시 모르니 스포일러로

펼쳐서 사건현장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특정하고 단서를 모읍니다.

첫번째 챕터보다 더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테마적으로 더 몰입되는 느낌이었네요.

문제 중에 한가지 아쉬운게 있었는데요,

기껏 테마에 몰입하게 했다가, 문제풀이를 위해 사건 밖으로 나오게 만듭니다.

사건현장에서 수사를 하다가 갑자기 언락 문제를 푸는 방탈출러가 되는 것이죠.

물론 엑시트에선 이런 일이 수도 없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테마를 그렇게 크게 강조하지는 않다보니 그러려니 하게 되고, 이젠 그런 메타인지가 엑시트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죠.

긱 포럼을 보니 요 챕터의 작가가 하나 정도는 그런 퍼즐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 싶어서 넣었다고 하는데,

자기 생각이 틀렸나보다 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요 챕터에서 또 하나 문제점? 을 발견합니다.

내가 게임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나에게 충분한 정보가 주어져 있는지, 지금 코드를 맞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놓친 정보를 더 찾아봐야 되는지, 아니면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서 문제를 풀 궁리를 해야 하는지 애매할 때가 있고 거기서 방황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위에 언급한 그 문제가 도저히 해결이 안되어서 힌트를 보는데,

카드 세 장을 말하는 겁니다. 엉? 난 두 장 밖에 없는데?

한장은 어디서 얻지? 내가 놓쳤나? 이러다가 그냥 힌트에서 말하는 카드 한 장을 손에 가져옵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더라고요.

긱에서도 비슷한 문답이 있었는데, 요 카드가 약간 발견하기 애매한 맹점속에 있더라고요.

이건 스포일러 일 수 있으니 가려 놓겠습니다.

한 장의 카드 속에 히든 숫자가 두 개 적혀 있었는데, 하나를 발견하고 나니 다른 하나가 더 있음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관련된 힌트나 언급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다음 챕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힌트를 보는데 자꾸 내가 없는 카드를 언급합니다.

엑시트의 힌트처럼 내가 지금 충분한 정보가 있는지 먼저 체크해 주는 힌트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망의 마지막 챕터. 앨리스가 토끼 따라가는 내용입니다.

기존의 언락과는 접근법이 조금 다른 챕터라는 평이 많더군요.

저야 다 새로우니 비교가 불가능하지만요.

앞에서 플레이한 두 챕터와 비교 한다면 다르긴 합니다.

이게 언락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과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시간에 쫓기는 와중에 (게임 시간이 아닌 현실시간) 플레이 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이 챕터에서는,

어? 이게 맞아? 이 카드 지금 가져와도 되? 이런 순간이 많았습니다.

신뢰의 도약이 필요한건데, 언락키하지 않은 저는 아직 언락과 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나 봅니다.

챕터1에서 잘못 가져왔던 기억 때문인지 자꾸 이게 지금 가져오는 게 맞나 확인하게 되네요.

앞선 챕터들이 어느 정도 선형적인 진행이었다면, 이 챕터는 조금 더 넓게 펼쳐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지금 어느 위치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더군요.

이번 챕터에서 초반에 아주 큰 좌절을 했습니다.

앞뒤로 꽉 막혔는데, 힌트를 봐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진행이 안 되는 겁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에 대한 힌트를 조회해 보고 이리저리 굴려봐도 진행이 안되더군요.

결국 검색을 통해 해결하고 이어 나갔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환경이었으면 게임을 거기서 접었어야 했겠네요.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마도) 다른 시리즈와 차별적이라고 생각했을 방법이

너무 반복적으로 나오는 느낌입니다.

같은 방법만 계속 쓰는 것도 문제인데 그 방법이 뭔가 확실하게 정답만을 발견하게 되는 힌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실수로라도 다른 카드를 뒤집게 될 법한 형식이라는 것도 문제점이었네요.

뭔 소리인지 다 알아듣고 그대로 실행하지만, 중요 카드를 놓치게 될 수도 있고 그 사실을 한동안 모르게 된다는 점은 큰 마이너스입니다.

전체적으로 감상을 정리해 보자면,

1. 문제풀이를 강조한 방탈출 보다는 모헙북 느낌이다.

기발한 방법으로 혹은 주어진 단서를 잘 해석해서 문제를 푼다는 느낌보다는

이렇게 해볼까? 혹시 이건가? 라는 느낌으로 시도해 보는 느낌입니다.

2. 앱의 활용이 제한적이라고 하던데 전 꽤 적극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답 확인이나 힌트확인 등에 그치지 않고, 문제 풀이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게 이 전 시리즈에선 어땠을지 궁금해지네요.

3. 엑시트보다는 테마몰입도가 좋다.

엑시트는 사실 탈출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방탈출 게임을 하는 내가 문제를 푸는 게임이죠.

언락은 그보다는 더 깊이 현장으로 데려갑니다.

첫 챕터에선 보드게임이 아니라 전자오락을 하는 내가 되고,

두번째에선 홈즈의 동료로서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됩니다.

세번째 챕터에선 문제 형식 때문인지 테마는 약하게 느껴지네요.

결국 테마를 위해 플레이어를 안에만 넣어둘지, 풀이의 기발함을 위해 플레이어의 시선을 밖으로도 유도할지의 문제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언락을 계속 플레이하게 될까요?

아마 아닐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중간중간 언급한 문제들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번처럼 세일을 크게 한다면 당연히 구매하게 될 겁니다.

플레이하는 동안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르 자체가 제 취향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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