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나는 즐거웠을까
안녕하세요. 부산의 보드게임 모임 Cool Nerd Club에서 활동중인 보덕이라고 합니다.
저번 달에 12월의 발자취를 적었는데 댓글 중 '목성의독서가'님이 남겨주신
"재미있게 놀았던 시간은 곱씹어도 새로이 즐거운 것 같아요." 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아 1월의 시간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려 합니다.
1월을 여는 게임으로 스타워즈 클론 전쟁을 플레이 했습니다.
스타워즈에 대해선 1도 모르는데, 스타워즈 리벨리온도 해보고
여러모로 스타워즈와 친해지려 노력을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 게임은 팬데믹 시스템을 차용한 게임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협력 게임이었는데요. 팬데믹처럼 질병들이 퍼져가는 느낌은 없었지만,
끊임없이 드로이드들이 행성을 침공하고
제다이가 되어서 드로이드들을 격파해나가는 재미가 정말 끝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
팬데믹 시스템 게임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게임을 고르라면
저는 RPG적인 재미가 가장 많이 가미된 스타워즈 : 클론전쟁을 꼽을것 같아요.
언제해도 즐거운 마딱입니다.
마딱은 1인플도 재미있지만, 멀티 플레이일때 좋은 캐릭터와 좋은 조합이 있어서
3인플도 정말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적 덱을 압축(?)시켜서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짱구 포지션의 스칼렛 위치와 원기옥을 모아서 한방딜을 넣는 캡틴 마블
그리고 드로우를 많이 보는 통솔 캡아로 클로, 클로 전문가 모드를 혼쭐 내주었습니다 !
주사위를 이리 저리 활용하고 변형해서 내 영토를 꾸며나가는
버건디의 성도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저는 3인플을 선호하는데,
이 날은 2인플로도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하는 동생이 초플이지만 1등을 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해서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면 역시 즐거운 것 같습니다.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 언매치드 !
이 동생과는 대전 보드게임 모임에서 만났기에
언매치드도 꺼내보았습니다. 결과는 소소잼 당첨.(제가 이긴건 안 비밀)
저는 롤앤라든 드로우앤라든 이 장르를 사랑합니다. 끝났을 때
서로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게 너무 매력적이거든요.
이 날은 그렇게 썩 평가가 좋지는 않았지만, 저는 재미있는 추억을 또 쌓았다 생각하고 행복했습니다.
즐겁잖아요.
제가 태어나서 잘한 것을 꼽으라면 그 중에서 광기의 저택 풀 도색을 자신 있게 말할 거 같아요.
어머니와 함께 도색해서 더 의미가 큰 게임인데, 게임도 재미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 날 함께한 동생에게 아컴호러 게임들을 모두 맛보여 주고 있어서 광기를 꺼냈는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
말했다시피 아컴호러 게임들을 선보여주고 있는데, 빠질 수 없는 게임이 있죠.
바로 아컴호러 카드게임입니다. 동생과는 광신도의 밤 스토리를 '보통' 난이도로 했는데,
보통이 아니고 매우 어려움처럼 느껴질만큼 처참하게 떡이 되도록 뭉개졌습니다.
나중에 안건데, '쉬움'난이도도 죽기 쉬움이고 보통은 보통아님이라면서요...?
화이트홀 미스테리를 매번 잭 1인 수사관 1인씩 3명 이렇게 4인플만 하다가
처음으로 2인플을 해보았어요.
왜 이게 2인플도 추천게임인지 알게 되더라구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협력하는걸 좋아해서 4인플에서 수사관을 하는게 더 좋았지만,
혼자서 잭을 잡는 것..? 나쁘지 않았어요. 혼자서 고뇌하며 추리하는 맛이 더 살아나기도하고
마무리 마딱은 언제나 즐겁죠. 후후
야옹
국내든 해외든 그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진 않은 것 같은 아컴 호러 3판 !
저는 무척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마치 엘드리치 호러와 팬데믹 그리고
아컴호러 카드 게임을 잘 믹스해놓은 맛인데요.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긴 한 게임입니다. 바로 조사자간 밸런스가 안 맞는것 같단 점인데요.
특별히 좋은 시작 아이템과 능력을 들고 시작하는 조사자가 있어서
픽에 따라 난이도 조절이 되어버리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어요 ㅎㅎ 검은파도아래 확장을 통해 더 다양한 조사자가 들어온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확장 출시 계속 해줄꺼죠? 코보게
클랭크! 레거시에 관심을 보이는 모임원이 계셔서 클랭크!를 먼저 해보자고 제안을 했고
파티가 결성되었습니다. 덱빌딩을 좋아하는 분들 답게 초플임에도 던전의 깊은 곳까지
다녀오며 높은 점수들이 났는데, 사망자도 발생해서 큰 웃음과 함께 꽤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영업 성공인지는 모르겠으나, 즐거웠습니다 : )
이 날은 클랭크!와 카르타벤추라를 꼭 해보자고 모인 날이라서
카르타벤추라 시리즈 중에 빈란드를 플레이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카르타 벤추라는 마치 어드벤처 PC게임이 떠오르는 게임이었는데요.
많은 텍스트와 여러가지 선택지에 따른 분기가 나눠져서
혼자 또는 둘이서 여유롭게 즐기기엔 딱인 게임이었습니다.
한가지 염두해 두어야할 점은 삽화에서 느낄 수 있는 완전한 판타지는 아니고
제법 현실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호였습니다 !
외계인 1과 우주 개척자 다의 술래잡기 게임인 낫 얼론입니다.
초반엔 외계인이 압도적으로 개척자들을 잡아내며 외계인의 승리를 점쳤는데,
중반부에 한 개척자분의 압도적인 훼이크 플레이에 단숨에 역전극으로
우주 개척자들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서 쫄깃쫄깃하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호응은 별론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그런 게임 하나씩은 있으시죠?
마블 러브레터 인피니티 건틀렛! 모임 형님의 추천으로 해본 마블레터 입니다.
타노스와 어벤져스의 싸움을 러브레터로 신기하게 구현해놓아서 참신했던 게임입니다.
모두가 사이 좋게 타노스 한번씩 돌아가며 플레이 해보고 끝마쳤는데,
타노스측의 승률이 더 높았네요. 역시 타노스니뮤...
이 날의 마무리 게임은 방랑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언 라우캣의 팬입니다.
그래서 니어앤파와 방랑, 슬리핑 갓즈 등 이 세계관의 게임들의 빅 팬인데요.
방랑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려서 조금 걱정이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세 명이서 제법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규칙보단
쌓기 규칙과 유물, 보석 모듈을 넣어서 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것 같단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요즘 저의 최애게임입니다. 귀욤뽀짝한 테포마
테포마 아레스 익스페디션인데요. 이 게임 테포마보다 간략하면서
뭔가 귀욤귀욤한 매력이 있어요. 지금까지 2인플, 3인플 한번씩 총 두 번 해봤는데요.
매번 끝날때마다 아쉬움이 드는 게임입니다 ㅜㅜ
아크노바랑 테포마보다 게임성이 더 뛰어난건 아닌데... 뭔가 귀엽고 이쁘고 간편하고 좋아요 !
3인 아딱은 못참치 !
1월에는 디텍티브 정규팟을 꾸렸습니다. 현재는 에피소드 2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저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잠깐동안 끊고 있는데, 2월부터는 재개를 하려 하고 있습니당
노 스포로 간단한 평을 얘기하자면 디텍티브 에피소드 1은 정말 정말 신박하고 재미있었는데
에피소드2는 약간 아쉬운 감이 들었어요. 너무 많으 정보량도 있지만, 사건의 흥미로움이 다소 떨어지더라구요.
재개할 에피소드 3에선 부디 흥미 진진한 사건이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당 !
벚꼬ㅊ내리누 시대의 겨루투르(다나카상 ver.)
제 1회 부울경 32인 대회도 진행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인원이 미달되서 축소되었지만,
멀리서 와주신 분들과 바쁘신 시간에도 참석해주신 분들 덕에 즐겁게 대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봐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라고 해놓고 벚꽃 대회 끝나자마자 뒷풀이로 클론 전쟁을 돌렸습니다. 끝판왕 두쿠백작을 상대로 했는데요.
무슨 자신감으로 제다이 그랜드마스터 난이도(최고 등급)로 도전했는지... 처참피 두쿠 백작의 광선검에 썰리고 말았습니다.
해도 해도 재미있는 클론 전쟁 짱짱!
그리고 5인 한자 토이토니카도 했습니다. 이 게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풀렸더라구요.
해보니까 게임성은 그리 저렴하지 않고 매우 고급지고 숙성된 와인 같은 맛이 났습니다(와인 안 먹어봄).
다만, 하면서 건조한 느낌이 들어 신기했습니다. 상호작용이 이렇게 강한데
왜 이렇게 건조할까...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왜 그랬던 걸까요? 혹시 아시는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ㅋㅋ
듄이 이렇게 까지 재미있는 게임일 줄이야... 익스의 부상을 끼고 안끼고는 정말 천지 차이라고 할만큼
확장을 낀 듄은 환상적이었습니다 ! 무려 듄을 한 당일날 듄을 하는 꿈을 꿀만큼요. 정말로요!
아르낙과 비교되지만, 저는 듄을 훨씬 좋아합니다. 바로 전투 개념과 책략카드로 뒤집어지는 판세가
매력적이어서인데요. 익스의 부상을 끼니 이런점이 더욱 부각되어 전투의 재미가 한껏 상승되어서 좋았습니다.
이 정도 칭찬이면 제가 1등한걸 다들 눈치 채셨겠쥬... ㅋㅋㅋㅋㅋㅋ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의 여정은 솔플로해도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RPG 보드게임인데요. 아쉽게도 파티 구하는게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솔플도 재미있습니다 ! 흑흑... 재미있다구요.... 흐극 ㅠ
1월의 마지막을 장식한 게임은 대망의 여명 8인플 입니다.
총 14시간의 우주 전쟁(또는 정치질)에 희로애락을 느끼며... 참 할말이 많은데
그 많은 말들을 담아내기가 어렵네요. 일단 게임은 갓겜이란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단순하고
정말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서 신비로운 '게임' 그 이상의 '무엇'이었습니다.
내 안에 이런 감정도 있었나? 또는 사람의 밑바닥은 어디일까를 느끼게 하기도하고
큰 웃음을 짓게도 만들었다가 홀로 고뇌하게도 만들고...
마치 왕좌의 게임에서 보던 정치질에 내가 직접 참여해서 왕권 다툼을 하는 느낌을
체험했다고나 할까요? 오바떠는거 같지만, 14시간이 3시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법을 체험해보면
오바가 아니란걸 아실 수 있을것입니다.
무엇보다 테이블 세개를 세팅해주시고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정현님과
룰 설명해주시고 계속해서 잡아주신 철우님 그리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이 들었던 날이었습니다. 14시간 게임을 8명이서 어떻게 언제 또 해보겠어요 ㅎㅎ..
이렇게 다시 곱씹어보니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네요.
또 행복할 날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아야겠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