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보드게임

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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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오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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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보드게임. 아날로그적 문화죠. 어쩌면 요즘 세대에겐 생소한 것이며 디지털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아날로그가 익숙친 않겠지요. 보드게임을 접하게 된 건 저희 어머님 덕분?입니다. 사고로 인해 활력도 없으시고 멍하니 계시다 tv만 하염없이 보고 계시는게 이상하게 마음 아프더라구요. 못된 아들은 아니었지만 싹싹한 아들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제가 나이가 들어 어머님을 보니 뭔가가 굉장히 아팠어요. 각설하고ㅡ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흥미거리를 찾아야겠다ㅡ하다가 보드게임이란걸 우연히 알게 되었고, 처음 구입한 것이 "쿼리도" 기대하진 않았지만 어머님께서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놀람과 감동 받았던 그 날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게임보다, 날카롭고 소통하기 어려웠던 아들과 마주함에 그리 기뻐하고 즐거우셨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날 이후 종종 본가에 방문해서 어머님과 간단한 게임 몇가지를 더 구입해서 즐기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몇 십년동안 몇마디 해본 적 없는 동생과 게임을 하게 되고 ,술도 한 잔 기울이게 되고. 이게 정말 감동이 되어서 보드게임에 흥미가 생긴것 같아요. 소통의 문화. 게임의 승패는 중요하게 생각치 않습니다. 그저 다같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이면 좋아요. 베스트셀러 게임이라도 제 주변분들이 머리 싸메고 힘들어하면 저도 싫어요. 그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것이면 좋습니다.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ㅡ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고 귀찮은ㅡ 아날로그 보드게임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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