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 미스터리 "Y의 장례식" 간단 후기. 저는 별로;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머더 미스터리 게임 중에 자주 언급되는 ‘Y의 장례식’을
플레이해 봤습니다. 근데, 저는 이 게임이랑은 처음부터
좀 안 맞았습니다. 일단, 구성물이 조악하더군요.
박스와 카드 일러 등이 그동안 플레이했던 보드게임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 멤버들에게
내놓기 좀 민망했습니다.
그리고, 규칙 설명서 번역도 번역체라고 하나요?
암튼, 좀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받아, 번역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이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실제로 본 게임에서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는데,
플레이에 막대한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게임에 돌입해서는 멤버들이 스토리를 너무 빨리
눈치채는 바람에, 초중반에 이미 범인을 확정했고,
게임 후반은 범인을 놀리며 살해 동기가 무엇인지
밝히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추리 난이도가 낮고, 범인과 다른 플레이어들 사이 밸런스도
안 좋아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범인을 보호하는
장치가 전혀 없다고 할까요? 뭐 물론, 범인을 맡은
플레이어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구요.
(제가 범인이었거든요ㅠ)
추리 난이도가 낮고,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은
서스펙트 게임을 떠올렸습니다. 예전 서스펙트 게임 리뷰에서
“범인을 맡은 플레이어의 희생으로 나머지 세 명이 즐거운 게임”
이라고 썼는데,
이 게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한 명씩 번갈아 가며
저에게 다가와
“자, 니가 범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 줄게~”
라는데, 설명을 들을수록
‘그러네. 나일 수밖에 없겠네.’
라며 맘속으로 수긍하고,
‘나 때문에 게임 망했네.’
라며 자책하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은 그래도
재밌어하더라구요ㅠ 덕분에 서스펙트 게임에서 범인을 맡았던
멤버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알 수 있었네요.
이제 이 게임에 대해 결론을 내려 보겠습니다!
저는 Y의 장례식이 패스해도 되는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후기들을 읽어 보니 평이 나쁘지 않네요?;
그래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실 분은 다른 게임에 앞서
가능한 빨리 플레이하시라 말씀드려 봅니다.
한편, 저희 멤버들이 게임 후반에 살해 동기마저
밝혀냈는데, 그 순간 진짜 놀랬거든요. 이게 되나 싶더라구요.
혹시, 난이도가 낮을까봐 걱정되시는 분은
범인과 더불어 살해 동기도 맞혀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