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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스토리즈 협찬 아닌 후기

930 조회

2023.01.21 14:20

육아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정보를 얻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간혹 저렇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요새는 책육아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는데,

특히 영어 원서를 읽히는 데에 있어서 너무 성과위주 레벨업위주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중입니다.

AR 몇 정도 수준의 책을 읽었다, 이걸 하면 게임을 5분 더 하게 해 주면서 꾸준히 듣고 읽게 시켰다,

힘들었을텐데 따라와 준 아이가 대견하다, 등등의 멘트를 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제가 누구를 판단하려는 것은 아니고 또 일부만 보고 판단할 주제도 못 됩니다.

다만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됩니다.

책에 대한 생각이 아이에게 보드게임을 접하게 하는 저의 모습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집니다.

책육아의 가장 핵심은 어떤 책을 혹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가 아니라

책을 통해 부모와 교감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보드게임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수준 높은 게임을 집중해서 잘 하느냐가 목표가 되어서,

그렇게 보드게이머로 키우려면 지금은 어느 정도의 게임을 접해야하고 너무 쉬운 건 하면 안되고,

등등 나만의 기준으로 테크트리를 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게임을 하는 시간에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고,

거기엔 게임의 수준도 깊이도 필요 없어 지는 것이죠.

함께 하는 시간에 교감이 있고 행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욕심은,

아이가 혼자서 시간을 좀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러시아우어 같은 1인 퍼즐류의 게임을 자꾸 권하고

머리쓰는 재미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기고 지는게 싫다고 하는데도 자꾸 져도 재밌는 거라는 생각을 강요하고

유치한 게임은 도움이 안 될거라며 단순한 게임은 꺼려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성의 마음을 담아,

버블 스토리즈를 구입했습니다.

4+ 게임은 처음 사 본 것 같네요.

원래는 어드벤쳐북스 드래곤 어쩌고를 살펴보던 중이었는데

긱에서 비슷한 게임 소개를 타고타고 가다보니 버블 스토리즈로 연결이 되더군요.

아이가 되도 않는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이기고 지는 게임은 싫어하고

혼자서 하는 것도 싫어하니

내 기준엔 너무 쉽고 유치해 보이는 놈이지만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긱에 후기가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했다고 하길래 주문을 했습니다.

한국에선 하는지 알아보려 했는데 마침 보라가 점검중이더군요.

주문후에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평소엔 거의 구글검색을 이용)

후기가 꽤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죄다 펭귄 머시기랑 같이 묶어서 후기를 올리네요.

살펴보니 두개 묶어서 체험단을 모집했고 그로 인한 후기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네요.

대표적으로 보이는 단어가 창의력, 스토리텔링, 기억력, 정도인데 과연 어떨지 한번 보겠습니다.

원래는 다음주로 예정된 여행에서 플레이 하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해주고 어떻게 하는지 인트로 게임만 하게 해 주겠다고 말하고 시작했죠.

(게임을 보여주지 말았어야 하는데 배송 온 것을 같이 보는 바람에 어쩔수가 없었네요)

인트로는 매우 간단하지만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엔 충분합니다.

아이가 바로 다음거 딱 하나만 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좋아한다면 이걸 꼭 여행가서만 해야해 라고 할 필요는 없기에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남은 두개는 아꼈다가 여행 때 하면 좋겠네요.

과연 어찌 될른지.

이게 참 신기합니다.

제가 보기엔 너무 단순하고 간단해 보이는데,

아이는 눈이 반짝이며 이곳저곳을 탐색합니다.

보통 게임할 때 자기가 주도적으로 직접 만지게 되는 경우가 없었으니까

직접 카드를 뒤집으며 진행하니 정말 자기가 찾아보는 느낌이 나서 그럴까요?

저는 옆에서 카드만 위치에 맞게 배치해 주며

가끔 질문을 던지거나 추임새를 넣습니다.

(배치하는 방법은 따로 없지만 카드에 나온 버블 위치 쪽으로 해당 카드를 배치해서 그쪽으로 진행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기고 지는 게 없어서 편안합니다.

협력 게임을 하더라도 지는 건 싫어하더군요. 경쟁게임보다 정도는 약하지만요.

우선 처음이니 점수계산도 안하고 마무리했습니다.

물어보니 재미있다고 대답합니다.

나머지 두개는 놀러가서 하자고 하니 그럼 초록색이나 주황색을 내일 다시 하자고 합니다.

리플레이성이 어떨지 내일 확인해 볼 수 있겠네요.

게임은 아주 짧습니다.

엄마가 밥 준비 할 동안 한 게임, 정도의 포지션이죠.

스토리텔링? 그런거 없습니다. 제가 물어보면 대답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그냥 카드 뒤집으면서 뒤에 뭐가 있나 찾는 정도죠.

창의력? 그을쎄요, 창의력이 발휘될만한 게임은 아니지 않나요?

기억력? 음, 우선 다시 플레이해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봐야겠네요. 그래야 기억력을 발휘하거나 하겠죠?

결론: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좋아합니다. 그것으로 가치는 충분한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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