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보드게임 후기(카르카손, 아줄: 여름 별장, 챠오챠오, 테포마, 스페이스크루, 엘그란데)
인스타 글을 옮긴거라 반말입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카르카손
게임이 끝나고 플레이어들이 같이 만든 마을을 감상하는 맛이 있다. 특히 20주년 기념판은 타일의 품질이 훌륭하고 타일마다 깨알같은 디테일이 있어서 보는 맛이 더욱 좋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수녀원장으로 7~8점을 부지런히 챙겨 먹으면서 농부가 들어 눕는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함. 이날은 극적인 ‘한입만’ 타이밍이 나오지 않아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갔다. 점수도 아주 고만고만. [이날의 재미: 3.5/5]
#아줄여름별장
게임 자체의 재미는 슴슴하지만 별 한개라도 완성하고 나면 뿌듯함은 남는다. 사진빨을 엄청 잘 받는 게임. 다음 라운드로 이월시킬 수 있는 타일이 4개나 있어서 스트레스가 확실히 적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좀 더 빡빡했으면 좋겠다. 폭탄 돌리기 양상이 강하다는 아줄1이 궁금하다. [이날의 재미: 3/5]
#챠오챠오
아주 좋은 블러핑 게임. 거짓말을 하기 싫더라도 해야만 하는 상황을 강제한다는 점이 웃음 포인트다. 거짓말 못 하는 사람들은 X가 나오면 정말 울고 싶고 눈빛이 흔들리는데, 이걸 잘 통과하게 되면 그 때의 안도감이 진짜 크다. 반대로 숫자가 나왔을 때 다른 사람을 잘 낚는게 또 굉장히 중요함. [이날의 재미: 5/5]
#테라포밍마스
아마도 내가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이 돌린 전략게임. 그래서 고인물 모임에서는 먼저 하자고 잘 안하는 편인데, 처음 테포마를 하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며 게임에 익숙해지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접바둑처럼 처음에 자원 생산력을 조금 챙겨드리고 하면 나도 진심모드로 할 수 있어서 밸런스 잡기도 좋음. 지겹다 생각했다가도 막상 플레이하면 항상 재밌는 마성의 게임이다. [이날의 재미: 4/5]
#스페이스크루
고정 멤버로 아주 짧게 진행한(너무 짧게해서 사진도 못 찍음) 두 번째 도전이었는데 벌써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는게 느껴짐. 정말 미션 50까지 갈 수 있을까..? [이날의 재미: 3.5/5]
#엘그란데
19년 보드게임 입문하던 완전 초창기에 딱 한 번 해보고 계속 생각이 났었는데 결국 최근 코보게 할인 때 사서 정말 오랜만에 돌린 추억의 게임. 3년 넘게 보드게임을 하면서 역시 난 모두가 같은 보드판을 바라보게끔 하는 게임을 좋아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됐다. 영향력 게임이 이런 류의 대표적 메카니즘인데 엘그란데는 영향력 게임의 원조격 작품이니 소장가치도 충분한 듯. 규칙 상으론 꼴등 보정이 전혀 없는데, 모두가 암묵적으로 1등 견제를 기반으로 플레이를 해서 다행히 낙오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글 룰북에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들락날락하느냐!”라는 룰이 있는데 원어로 뭐라 쓰여있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초월 번역 아닐지.. 혼자 룰북 읽으면서 피식 웃었다. [이날의 재미: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