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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요니 제1회 부울경 공인대회 우승 후기

1,117 조회

2023.01.15 23:42

사실 플레이 한 보드게임 좀 쌓이면

그때 다른 게임들 후기랑 같이 짧게 언급할 생각이었는데..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우승을 해버렸네요ㅋㅋ

가볍게 복기 겸 후기 남겨봅니다.

우선 제 픽은 치카게 코르누 유리나.

치카게는 제 메인픽이고, 코르누는 애정캐라서 골랐구요, 치카게 코르누 조합은 어지간하면 주지 않으니

한쪽이 밴 당했을 때 둘의 약점인 타점을 보완하며 추가 보드 등의 생각할거리가 없는(매우 중요) 유리나를 픽.

오랜만에 하는거라 복잡한 생각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단순하게 강한 유리나가 베스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셋으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1회전

코르누 유리나 vs 코르누 오보로 ~~하츠미~~

어째 저희 테이블 네명 전원 코르누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코르누를 밴 하지 않았더라구요?

겨울이라 그럴까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상대분 나머지 픽은 잊어버렸는데 사진에 하츠미가 쌓여있는걸 보니 하츠미였을 것 같네요.

애덤 오보로의 보이지 않는 곰을 의식해 3~4거리를 절대 주지 않고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조심히 딜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비장패를 결국 사용 하셨는데, 쿠마스케가 아닌걸 확인 하고 라이프로 맞아서 7플레어를 만들고

턴을 받은 후 후퇴해서 방금 모인 플레어로 월영락을 써서 끝냈습니다.

그나저나 서로 첫 멀리건으로 일곱장 덱에서 세장 다 덱 밑으로 넣고 세장을 뽑았는데

양쪽 다 절대영도를 잡지 못할 확률은 대체 얼마나 되는건가요?

두번째 턴에 서로 웃으며 한겨울에 절대영도를 주고받는 훈훈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2회전

치카게 유리나 vs 탈리야a 미즈키 ~~하가네~~

이기고 내가 이겼다고? 아니 왜?? 하느라 사진을 안찍어서 없습니다ㅎ..

이번 상대는 지난 서울 대회 우승자셨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대회에서 이분께 제대로 졌던 기억 덕분에 정말 심하게 긴장했습니다ㅋㅋㅋ

괜히 빠르게 기권한다는 헛소리도 해보고..

다른 분이 이렇게 삼습을 가져오셨다면 제가 상대해본 적이 없는 탈리야a를 밴했겠지만,

하가네 장인이시고 어느 쪽을 밴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 하가네를 밴했습니다.

어차피 미즈키와 탈리야가 있으니 월영락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배제했고,

대신 유리나의 해안에 파랑일며를 채택해 한 번 덜 아프게 맞자는 전략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월영락을 배제 한 만큼 플레어가 꽤 널널해서 빠르게 멸등독을 드리고,

독침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패 순환을 방해하는 플레이로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제 의도대로 패가 꼬이셔서? 우승한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도 어떻게 이긴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째 회피용으로 둔술을 가져왔는데 공격을 하지 않으시길래 자턴 둔술 후 독침을 열심히 찔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한번 찌르시는데 엄청 아프게 찌르시더라구요.. 한대 맞고 거의 반피정도 된거 같아요.

미즈키게딱지는 게임 처음 배우던 날 잠깐 해보고 말았는데 언젠가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날 미즈키 가르쳐주신 분이 이분이신데 뉴비때 미즈키 들고 얻어맞았던걸 드디어 갚았네요ㅋㅋ

3회전

치카게 유리나 vs 히미카 우츠로 ~~호노카~~

뭘 밴 해서 주실지 모르니 오늘 대회중 최고로 밴픽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호노카 혹은 우츠로를 밴 할 생각이었는데,

우츠로를 남기면 원거리 조합이니 유리나 코르누를 받았을 때 힘들 것 같고,

히미카 호노카 조합은 좋은 조합인가? 싶어서 드리려고 하다가, 역시 호노카는 좀..

라는 생각으로 호노카를 밴 해서 드렸습니다.

히미카가 상대니 치카게의 까치발 걸음을 투입해 거리를 좁혀 공격 각을 계속 안주고,

2회전과 마찬가지로 독으로 덱 순환을 막아서 때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때려봐~ 오라 회복하면 그만이야~ 라는 마인드로 유리나의 오라5 회복기 쪽배를 투입해봤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사용 못했습니다. 쓰려고 각 보고 있었으면서 공격을 라이프로 맞는 멍청이.

플레어가 모자라 사용 못한다는 생각으로 맞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품기 하고 써버려도 됐겠네요.

체력1에서 덱이 고갈돼 마지막 턴이 되어버려 빠르게 쿠나이로 끝냈습니다.

끝나고 말씀해 주셨는데 회멸 쓰려고 대기중이셨다더라구요.

바보짓 하고 회멸까지 맞았으면 오늘 이불킥 할 뻔 했습니다.

결승전

치카게 유리나 vs 야츠하a 탈리야

긴 고민 없이 밴 해버려서 나머지 픽 하나가 기억이 안나네요.

야츠하a 잘 모르는데 남겨둔걸 보니 호노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플레이 전략은 3회전과 동일.

이번엔 월영락을 채용했지만, 라이프를 아예 게임에서 제거해버리는 카드를 사용하신 관계로,

품기를 하기엔 이동하기에도 집중력이 빡빡하고.. 플레어가 계속 모자라 바로 독으로 승부보는 전략으로 갈아탔습니다.

마지막에 반쯤 도박으로 덱에 독을 얹었는데 다행히 뽑으신 한장으로 킬각이 나지 않아 이겼습니다.

마지막쯤 가서는 거합을 계속 손에 들고 있었는데,

매번 절묘하게 대응 하신 후 다음턴에 패산 재구성을 하시고 거리를 2로 유지하셔서 각이 안나오더라구요.

안개독도 한번 사용한 후 패가 두장으로 유지된 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다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소할 수 있는 플레이 하나하나가 승패로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또 한번 배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받은 참가상들과 우승 상품들! 여기에 치킨 기프티콘까지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모임에서 이겨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두분을 이겨보고,

유키히 포일 카드는 정말 갖고 싶었는데 진짜 받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요즘 후루요니 흥미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제 애정캐들과 함께 이겨나가니 간만에 너무 즐거웠어요!

빨리 확장도 발매되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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