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벌레

블로그

쪽지

정치 보드게임 '로마 공화국' 전주 모임 후기 (텍스트 많음)

2,306 조회

2023.01.09 12:53

이번에 전주에 있던 워 게이머 곰나루님과 플레이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화이트님이 전주로 한번 놀러 가겠다고 톡 방에서 이야기를 해 진행되었고 로마 공화국을 플레이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모임이 추진되게 되었네요.

인원 모집 결과 화이트, 곰나루, 초코에 예테보리, 거만이님과 곰나루 지인분까지 포함해 6인 풀 인원이 모이게 되어 모임이 성사되었답니다. 그 외 곰나루님 지인 추가 4명은 따로 모여 코인 게임 시리즈 베트남 전쟁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당일 초코는 서산에서 자차로 가기로 하고 화이트, 예테보리님은 서울에서 전주까지 버스로 가게 됩니다. 거만이님은 논산에서 오기로 했네요.

2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한 초코는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화이트님을 픽업한 후 우리들이 모이는 카페 근처에 차를 주차한 후 둘이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게 되었네요.

<초코의 점심 - 돈까스>

<식당에 있던 플라모델과 피겨 장식장 모습>

돈가스를 먹었는데 배부르게 잘 먹었네요. 특이하게 식당에 건담과 원피스 캐릭터의 플라모델과 피겨가 장식되어 있더군요.

카페에 가보니 이미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세팅하고 있었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특히 거만이님과는 거의 20년 만에 다시 얼굴을 보게 되었네요. 저는 거만이님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거만이님은 저를 알아보더군요.

20년 전 당진 호요님 집에서 봤을 때는 살이 찐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살이 정말 빠져 있어 처음에 초코는 전혀 못 알아봤답니다. 나중에야 조금씩 생각이 나더군요. 거만이님은 이번에 로마 공화국을 한다는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로마 공화국은 6년 전 초코가 서울에서 한번 해보고 멘탈이 나간 적이 있지만 다시 해보고 싶기도 했고 화이트님이나 예테보리님도 플레이를 해보지 못해 매우 궁금해하던 정치 게임이었네요. 다행히 곰나루님과 거만이님이 룰을 아는 관계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1월 7일 전주 로마 공화국 플레이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화이트, 예테보리, 곰나루, 거만이, 우호

플레이 시간: PM 01:10 - PM 07:05

플레이 게임: 로마 공화국

로마 공화국 (The Republic of Rome)

시대는 초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곰나루, 거만이님은 초기 시대를 몇 번 플레이를 해봐서 중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초코는 중기를 플레이할 때 크게 멘탈이 나간 적이 있어 초기 시대는 어떤 느낌인지 해보고 싶어 초기 시대를 부탁하게 되었네요.

<초기 세팅 모습>

각자 무작위 가문의 인물 카드 3장씩 랜덤으로 받고 당파를 상징하는 마커와 박스를 받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로마의 한 당파의 흑막이 되어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로마의 패권을 잡아야 합니다. 목표는 한 시대를 끝날 때 종신 집정관이 되거나 혹은 자신의 당파의 모든 영향력을 합쳐 가장 높은 사람이 되거나 혹은 반란을 일으켜 로마를 전복시키면 되는 게임이네요.

곰나루님이 모두에게 게임 룰 요약표를 나눠주고 설명에 들어가게 됩니다. 설명은 요약표 대로 진행하면서 각 단계에 자잘한 잔룰에 대해 곰나루님이 쭈욱 설명해 주었네요. 대략 룰 설명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답니다. 중간에 거만이님이 곰나루님이 쉴 수 있도록 몇 가지 부분을 대신 설명해 주었네요. 예전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원생에게 들은 설명도 이 정도 시간이 걸린 데다가 기업 세미나 수준이었는데 곰나루님의 설명도 그에 못지않더군요.

그런데 곰나루님도 오랜만에 설명하다 보니 몇 가지 빠진 부분이 나중에 게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하루 이틀 지나며 룰을 다시 보니 발견되더군요. 다음에는 꼭 체크해서 잊어먹지 말아야겠답니다.

덕분에 많이 이해할 수 있었네요. 오늘 참가 인원 중 로마 공화국 플레이 경험이 많은 사람은 곰나루, 거만이님. 6년 전 딱 1번 플레이 경험이 있는 초코. 그 외 화이트, 예테보리, 우호님은 처음 해보는 거라 시간이 필요했답니다.

하지만 2시간 정도의 룰 설명을 들어 본 사람들은 진행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각 단계별 잔룰이 많은 게 문제라고 생각했네요. 룰 마스터만 있다면 게임 진행은 문제없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네요.

곰나루님도 워게임 경험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니 너무 편하다고 합니다. 룰이 애매하면 직접 룰북을 보고나 혹은 영어 룰북을 찾아보고 이야기를 해주고 이해도가 높아 금방 알아채서 진행이 수월하다고 하네요.

이제 본격적인 플레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곰나루님과 거만이님은 초기 시대 로마는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더군요. 자신들이 플레이할 때는 언제나 멸망했었다고 말이죠.

왜 그런가 했는데 게임 플레이를 해보니 금방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일단 게임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이렇게 흐르게 되네요.

<초코 당파의 의원들>

초기 초코는 3명의 의원을 갖게 됩니다. 유니우스 가문, 플라미니우스 가문, 클라우디우스 가문의 사람들이었네요. 이들은 그 가문의 일원 중 한 명으로 간주합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실존 인물은 빨간색 글씨로 적혀 있어 등장하면 바로 같은 가문의 검은색 인물 카드 위에 덮혀지게 되어 그 가문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됩니다.

능력치 또한 역사적 인물답게 매우 좋더군요. 모두 각기 다른 가문의 의원들을 받아 플레이하는데 중복되는 가문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곰나루님은 유명한 웅변가 대 카토가 등장했고, 예테보리님은 유명한 지구전의 명장 파비우스가 등장했네요.

첫 번째 사망 단계를 시작합니다. 먼저 임박한 전쟁이 있으면 활성화되는데 다행히 아직은 없었네요. 다만 제1차 포에니 전쟁이 비활성화된 전쟁칸 박스에 있어 로마에 쳐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이어서 사망 단계 체크를 통해 게임 시작 전에 사망 토큰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번호에 해당되는 인물이 사망하게 됩니다. 이걸 통해 유명한 의원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죽거나 혹은 급작스러운 죽음을 표현하게 되네요. 물론 전투에서도 죽기도 하기 때문에 다들 라운드와 전투 때마다 자신의 의원이 죽지 않길 기도하게 됩니다.

두 번째 수입 단계를 시작해 수입을 받게 됩니다. 일반 의원은 돈 1원. 당파를 대표하는 당수는 3원을 받게 되는데 만약 지지하는 기사 계급이 있다면 그 숫자만큼 돈을 더 받게 됩니다. 이때 받는 돈은 개인 의원의 돈이 됩니다.

이제 수입을 다 받고 난 다음에는 이 돈을 개인 의원의 돈과 당파의 금고로 재배치해야 합니다. 나중에 이 돈들은 공작에 사용하게 됩니다. 개인 의원이 갖고 있는 돈은 회유 혹은 회유 방어 같은 것에 쓰이고 당파의 금고에 있는 돈 또한 의원의 회유 방어나 혹은 공작에 쓰이게 되네요.

아직 초기 로마 시대에는 속주가 없어 넘어가고 기부할 돈도 초반에는 없어 그것도 패스했네요. 마지막으로 로마 공화국의 국가 금고에 고정 수입을 100원을 받고 난 뒤에 군대 유지비를 지불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4개 군단만 갖고 있는데 나중에 전쟁 수행을 위해 거대한 군단과 함대를 보유해야 해서 유지비가 어마 무시하게 늘어나게 되네요. 물론 그 외 발발한 전쟁 혹은 기타 이벤트를 통해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나 국가 재정이 파탄에 이르는 경우도 있네요.

먼저 처음에 아무도 공직을 갖고 있지 않아 의원 중 가장 순번이 빠른 사람이 임시 의장을 맡게 됩니다. 여기서 곰나루 지인 우호님이 임시 의장을 맡아 해당 직함을 받게 되어 영향력이 오르게 됩니다.

이 게임의 재미있는 점이 자신의 의원이 공직을 맡거나 혹은 전쟁에 나가 승리하게 되면 그만큼 인기와 영향력이 증가해 막강한 정계의 거물이 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자기 당파 의원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데 이렇게 성장하게 되면 주변의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견제가 엄청나게 들어오게 되죠. 막강한 경쟁자 출현은 다들 반갑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다행히 임기가 다들 다음 라운드까지만 가능하기에 다음 라운드부터는 공직에 선출된 사람들 중 가장 직위가 높은 사람이 의장을 맡아 진행하게 됩니다.

세 번째 포럼 단계를 진행하는데 우호님부터 주사위 2개를 굴려 만약 7의 숫자가 나오면 이벤트가 발동됩니다. 다시 주사위 3개를 굴려 나온 수치에 해당하는 이벤트가 발동하게 되네요. 숫자가 낮을수록 나쁜 일이 벌어지고 높을수록 그나마 덜 나쁜 일이 벌어집니다. 1라운드에는 거만이님과 초코가 나쁜 이벤트를 발동시켰네요.

그 외 숫자가 나오면 그냥 카드덱에서 카드를 1장 뽑아 가지게 되는데 빨간색 카드라면 자신이 갖고 검은색 카드면 보드판에 놓아야 합니다. 물론 전쟁 카드가 등장하면 비활성화된 전쟁 칸에 놓아야 하는데 같은 종류의 전쟁 카드나 적 지도자가 등장해 있으면 바로 전쟁이 활성화가 되면서 로마는 전쟁상태가 되어 버리죠.

이걸 한 후 공작을 펼쳐 보드판에 있는 의원이나 카드 혹은 다른 당파에 속해 있는 의원을 빼올 수 있는데 초기에는 하기 어려웠네요.

그레사 처음에는 다들 자신의 의원에 지지하는 기사 계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네요. 초코는 몇 번의 실패 끝에 겨우 기사 계급 1명을 늘렸는데 다른 이들은 쉽게 성공해서 2~3명씩 거느리고 있더군요.

네 번째 사회 단계를 시작하면서 6명 중 가장 높은 공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중연설을 펼치게 됩니다. 로마의 사회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였죠. 이때는 이벤트를 통해 사회 불안이 조금 올라가고 있었던 시기였네요.

우호님이 대중연설을 통해 주사위를 굴려 명 연설을 펼치려고 했지만 공직을 맡고 있던 의원이 인기가 없던 관계로 말발이 딸려 오히려 대중들이 분노해 사회불안이 더 증가하는 일이 벌어지네요. 다들 뭐 하는 짓이냐고 아우성을 외치며 화술을 익히라고 조언하게 됩니다.

로마 공화국이 멸망하는 방식 중 몇 가지가 있는데 사회 불안이 최대치에 오르면 봉기가 일어나 멸망, 혹은 활성화된 다른 종류의 전쟁 4개가 등장, 혹은 로마의 재정이 바닥을 들어내 파산을 하면 멸망하더군요.

다섯 번째 원로원 단계를 시작합니다. 이 단계부터 바로 로마 공화국의 진정한 재미가 시작됩니다. 초기 로마 공화국 때에는 집정관 2명과 감찰관만 선출하면 되니 어렵지 않네요.

<활성화된 전쟁 모습>

마침 시리아 전쟁이 이전 포럼 단계에서 등장해 비활성 된 전쟁 칸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먼저 예방전쟁을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아직 비활성화된 1차 포에니 전쟁이 적 지도자 혹은 제2차 포에니 전쟁이 등장하면 서로 합쳐져 적의 공격력이 엄청나게 강해져 해결하기 너무 어려워지기 때문이네요.

거만이님이나 곰나루님이 예전에 플레이할 때 포에니 전쟁 때문에 멸망했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1라운드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니 준비를 하기 위해 다른 전쟁부터 처리하자고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집정관 2명을 선출해야 하네요. 여기서 의장 우호님이 발의를 해서 강력한 군사능력을 가진 파비우스를 데리고 있는 예테보리님과 화이트님이 집정관으로 추천하였고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게 되었네요.

로마 집정관은 화이트님이 맡고 전투를 실행할 야전 집정관은 예테보리님이 맡게 됩니다. 이제 시리아 전쟁에 투입될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 군단 증강과 이들을 수송할 함대를 창설해야 해서 적절한 숫자의 징집을 위한 발의를 누군가 제안했고 투표를 위해 진행되었네요.

너무 많은 숫자의 군단이나 함대 창설을 제안하면 유지비 문제도 있고 큰 승리를 거두면 군을 지휘한 의원의 인기와 영향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당한 승리를 얻기 위해 병력 할당이 중요하게 되네요.

일단 초기이고 빨리 해결하기 위해 집정관에게 거의 모든 병력을 보내기로 발의하고 통과하게 되었네요. 게임하는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이렇게 모든 사항을 발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네요.

아직 우리들이 이런 것에 익숙지 않아 발의보다는 토론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이것 때문에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거만이님이 지켜보다가 발의를 통해 해야 한다며 교통정리를 간간이 하게 됩니다.

뒤이어 감찰관은 우호님이 맡게 되었는데 아직 기소할 만한 인물이 없어서 1라운드는 넘어가게 됩니다. 감찰관은 나중에 전직 집정관이나 혹은 공직에 있었던 사람 혹은 특혜 카드를 장착해 부패 혐의가 있는 사람을 기소해 그 사람을 처형시키거나 영향력을 낮춰 버리는 강력한 공직의 힘을 갖고 있었네요.

이들이 바로 권력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 진행하게 됩니다. 다만 초기 로마시대에서는 이렇게 했다가 로마가 멸망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제하게 되네요.

이렇게 원로원 단계가 끝나면 6번째 전투 단계에 돌입하게 됩니다.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게 된 예테보리님의 파비우스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시리아와 전쟁을 벌여 큰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전사한 국가적 영웅 파비우스>

하지만 병력 손실이 있어 그에 따라 전투 중 전사를 판정하기 위해 사망 치트를 꺼낸 결과! 두둥! 파비우스의 번호가 나오면서 파비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것으로 나옵니다.

자기 휘하의 가장 강력한 역사적 인물이 사망하자 황당해 하는 예테보리님과 강력한 경쟁자가 큰 어려움 없이 전투에서 사망하자 모든 이들이 환호하며 미사여구를 내뱉으며 그의 숭고한 희생과 국가에 충성을 다한 그의 열정을 칭찬하며 로마에 동상을 세워주고 역사에 기록하겠다며 사탕발림을 장황하게 늘어놓습니다.

역시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한순간이었네요.

<초코 당파 당수에게 부착한 부패 특혜 카드>

마지막 7번째 혁명 단계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빨간색 특혜 카드를 사용하거나 혹은 거래를 하게 됩니다. 일단 반란을 일으킬만한 군사력을 지닌 장군이 없다 보니 모두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의원 카드에 부패 관련 카드를 하나씩 라운드마다 부착하게 됩니다.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면 이렇게 라운드를 종료하게 되네요.

이렇게 1라운드가 끝나고 이제 2라운드를 진행하게 되었네요. 라운드 흐름은 거의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특이한 상황이 발생할 때만 룰을 알아보면 되더군요.

그래서 계속 설명하기는 어렵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으로 찍었던 몇몇 장면들을 적으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게임 중 곰나루님의 의원들이 자연사하는 경우가 많았네요. 그래서 예테보리님과 함께 가장 적은 수의 의원을 갖고 행동하게 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 카토가 곰나루님의 곁에 있어 그나마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네요.

<터져 나오는 전쟁들>

2~3라운드에 1차 마케도니아 전쟁까지 발발해서 활성화된 전쟁이 2개가 되었답니다. 거기에 적의 유능한 지도자 한니발까지 등장해 포에니 전쟁의 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부담을 느낀 이들은 일단 1차 마케도니아 전쟁부터 해결하고 포에니 전쟁에 대처하자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선출되는 집정관들. 이번에는 예테보리님과 거만이님이 선출되었는데 예테보리님의 파비우스 가문의 의원이 로마 집정관이 되었고 거만이님이 야전 집정관이 되었답니다. 다들 전 라운드에 숭고한 희생을 한 파비우스 가문을 밀어주기 위해 눈감아 준 덕분이었네요.

<거만이님의 거물 정치인 모습>

전투를 승리를 한 덕분에 거만이님 의원의 인기와 영향력이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기부를 통해 인기가 더욱 올라가서 거물 중에 거물이 되니 사람들이 그를 견제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하지만 마케도니아 전쟁에 집중한 결과 포에니 전쟁을 방기한 덕분에 국고가 거덜 나고 사회불안이 매우 크게 가중되었네요. 사회불안이 거의 위험 한계치에 도달한 것을 보고 화이트님과 거만이님이 돈을 탈탈 털어서 경기를 후원해 민심을 달래주게 됩니다. 둘 다 착복을 통해 열심히 돈을 모아서 회유 공작 같은 것에 쓰고 싶었지만 일단 로마 공화국이 멸망하는 걸 막기 위해서 사재를 털어서 불안을 잠재웠네요.

그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하게 됩니다. 역시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고 화이트님은 이후에 사람들에게 보드판에 있는 의원이나 카드를 획득할 때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했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나 후원 안 해라고 버팁니다.

로마의 위기 상황이라 다들 어쩔 수 없이 수긍을 하게 되고 화이트님을 추후 후원을 통해 사회불안을 또 해소시켜 주었네요.

<게임 진행 모습 (방치된 전쟁, 경기를 통해 잠재워진 사회불안)>

거만이님은 방기 된 포에니 전쟁을 보고 근심에 빠지게 됩니다. 1차 포에니에 한니발, 하밀카르까지 등장해 적의 공격력이 무려 20이나 되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2차 혹은 3차 포에니까지 붙으면 2배, 3배 공격력이 증가해 그야말로 로마는 멸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손을 써야 했네요.

그래서 포에니 전쟁을 끝장을 내고자 합니다. 집정관을 누구로 할지 토의 및 발의를 하는데 당시 강력한 정치인을 가진 이들이 화이트, 거만이, 우호님이었네요. 이들 3명에게 다시 집정관을 주면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 될 것 같아 남은 사람들은 그나마 아직 공직 진출을 안한 초코와 세력이 약한 예테보리님에게 밀어주게 됩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공직에 진출한 초코는 야전 집정관이 임명되어 포에니 전쟁을 담당하게 됩니다.

<발의를 무효화 시킨 호민관 카드>

먼저 해군 전력이 부족해 해군 추가 창설과 군단 증강이 필요했네요. 여기서 좀 무리하게 군대를 모으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내놓거나 아니면 기권 혹은 호민관 카드를 통해 발의를 무효화 시키기도 했네요.

하지만 계속 결정이 되질 않아 모두가 타협해서 적정한 선에서 군대와 함대를 증강하고 출정하게 됩니다.

먼저 해상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둔 초코. 이제 지상전에 돌입해 전투를 벌였지만 역시 여기서 똥손임을 증명하는 초코. 전투는 무승부가 되고 말았네요. 하지만 한니발의 전술에 의해 재앙적인 결말을 맞이해 병력 절반이 날아가게 됩니다.

<졸전을 치른 덕분에 인기가 바닥이 된 초코 의원>

졸전을 벌인 초코의 장군은 -5의 인기도를 가지게 되었네요. 무려 6~7개의 군대를 잃게 되어 사망 체크를 했는데 예테보리님의 명장 파비우스를 먼저 하늘나라로 데려간 것에 비해 졸장은 그 명줄이 정말 길어서 6개의 사망 체크 토큰을 뽑았는데도 나오지 않고 버텼다는 사실이었네요.

<로마를 휩쓰는 전쟁의 화마 모습들>

그러나 다음 라운드에는 무려 일리리아 전쟁과 2차 마케도니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무려 3개의 전쟁이 활성화가 되어버렸네요.

이 상태에서 하나의 전쟁이 더 나오면 로마는 멸망하게 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위인은 나밖에 없다고 말하는 거만이님.

확실히 거만이님 의원의 능력이나 인기도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하지만 그가 이번에도 승리하면 종신 집정관에 도전할 수도 있어서 매우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기용할 수 없네요.

이때까지 감찰관에 의해 기소된 인물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이미 모두 자신의 의원들에게 부패 관련 카드들 장착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 누구라도 기소될 수 있는 상황에 있지만 위기의 로마 때문에 일단 눈감아 주고 있는 중이네요.

집정관에 선출된 예테보리님과 곰나루님. 곰나루님은 화이트님과 의견을 나누고 독재관 임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포에니 전쟁을 맨 나중으로 미루고 일리리아와 마케도니아 전쟁을 양면 전쟁을 통해 해결하자고 주장하며 이 발의를 밀고 나가게 됩니다.

독재관을 맡을 인물감을 물색하던 도중 걸려든 이는 바로 초코. 저번 포에니 전쟁 지상전에서 졸전한 덕분에 - 인기도를 갖고 있고 영향력도 낮아 전쟁에 승리한다 해도 큰 부담이 없는 인물이었네요. 초코는 주저했지만 대안이 없기에 받아들이고 기병 장관으로 거만이님의 의원을 지목해 데리고 출정하게 됩니다.

마침 2차 일리리아 전쟁까지 등장해 임박한 전쟁 칸에 놓인 덕분에 더 이상 미루면 일리리아 전쟁마저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어 감행하게 됩니다.

로마 국고의 돈을 거의 모두 탈탈 털어서 막강한 군단을 결성하게 되는데 너무 많은 군대를 모으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한 거만이님과 우호님. 반대 표를 던졌지만 압도적인 찬성 표를 가진 다른 이들에 의해 통과되게 됩니다.

이번 양면 전쟁의 결과가 잘못 삐끗하는 순간 바로 로마 멸망각이라 모두가 숨죽이는 가운데 원정을 지켜보게 됩니다.

<양면 전쟁의 결과>

먼저 예테보리님 파비우스 가문의 의원은 명예로운 가문답게 일리리아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모두가 환호하고 이제 독재관 초코가 이끄는 로마 군단에 주목하게 됩니다. 로마 군단 전체 전력의 70%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이 전쟁에서 박살 나는 순간 로마는 멸망하게 됩니다.

2차 마케도니아 전쟁에는 적의 지도자 필리포스 5세까지 가세해 만만치 않았는데 격돌한 결과 초코가 저번과는 달리 대승을 거둬 로마를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모두가 큰 환호를 보내며 로마를 위기에서 구했다고 말하며 개선장군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행히 최소한의 병력만 손실한 덕분에 사망 체크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았네요. 덕분에 초코는 이 전쟁의 승리로 겨우 인기도를 올려 -2가 되었고 영향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 점차 거물 정치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반신반의했지만 곰나루, 화이트님의 과감한 배팅이 성공하자 거만이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이제 남은 건 포에니 전쟁뿐입니다.

<명예로운 자의 죽음>

그런데 다음 라운드 새해가 밝자 비보가 전해집니다. 초코의 독재관과 함께 로마를 위기에서 구해준 영웅 파비우스 가문의 의원이 새해 첫날 비명횡사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망연자실해 하는 예테보리님. 무엇보다 당파의 수장이라 더욱더 뼈아픈 손실이었네요. 다들 1,2대에 걸쳐 정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위대한 집안이라고 찬사를 늘여 놓았답니다. 그대를 꼭 기억하겠노라고 이야기하며 동상 및 주화까지 만들어서 뿌리겠다고 미사여구를 늘여 놓았네요.

이제 남은 의원이 2명인 가운데 피도 눈물도 없는 정치판 세계를 보여주듯이 우호님이 포럼 단계에서 협박을 통해 힘이 약해진 예테보리님의 다른 의원을 회유공작을 벌여 자기 당파로 끌어오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없이 저질러 버립니다.

<협박 카드에 당하는 예테보리님 의원의 모습>

모두가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고 비난을 했고 예테보리님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이 국가에 그렇게 공헌을 했지만 돌아오는 건 동료 당파의 술수뿐이었다는 씁쓸함에 다음에 자신이 흑화 되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홀로 자리를 지키는 예테보리 당파의 의원>

남은 의원이 단 1명밖에 없는 예테보리님. 초코는 너무 안타까워 예테보리님을 적극 지지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다음 라운드에 다시 독재관 임명에 동의한 2명의 집정관. 다만 이때 누가 집정관이었는지 생각이 잘 안 나더군요. 이번에는 독재관으로 화이트님이 기용되었네요. 화이트님은 기병 장관으로 초코의 거물 정치인을 지목했고 그렇게 둘이 포에니 전쟁에 나가 승전보를 올리게 됩니다.

<획득하게 된 2개의 속주>

이것으로 로마 최대의 근심인 포에니 전쟁을 처리되게 됩니다. 그리고 노획하게 된 속주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2곳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눈에 탐욕이 드러나는 게 보이게 됩니다. 다음 라운드로 이어진다면 저 속주를 얻기 위해 물밑 교섭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네요.

카드덱에 카드가 몇 장 안 남아 있는 순간 포럼 단계에서 우호님 차례에 턴 종료 카드가 공개되었네요. 사실상 포럼 단계가 끝나면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미인계 권모술수 카드를 사용하는 우호님>

<미인계에 당한 화이트님 의원 (사진의 의원이 아닌 옆에 비슷한 인기와 영향력을 가진 거물 정치인)>

우호님은 현재 가장 영향력 총합이 많은 화이트님의 의원을 회유공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들 화이트님이 군대 창설 시 착복으로 막대한 돈을 당파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걸 알고 있어 절대 회유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우호님은 미인계 권모술수 카드를 사용해 당파 금고의 돈 사용을 봉인해 버리는 신의 한 수를 보이게 됩니다.

미인계에 당한 화이트님 의원. 사실상 주사위 운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답니다. 주사위를 굴린 결과 놀랍게도 원하는 주사위 결과가 나오면서 화이트님의 거물 정치인이 우호님에게 회유되어 넘어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설마 저런 거물 정치인이 미인계에 당해 넘어가다니 말이죠. 허탈해 하는 화이트님. 이런 것에 당한 것에 놀라는 거만이님과 곰나루님.

승리의 여신이 갑자기 우호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거만이님이 우호님에게 회유공작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를 하고 맙니다. 남은 초코도 거만이님의 의원에게 회유공작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워낙 거물 정치인이라 권모술수 카드가 없으면 희망이 없어 포기하게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곰나루님이 일반 행동을 하고 난 후에 초기 로마 공화국의 시대는 끝나게 됩니다.

<초코의 마지막 의원들 모습>

승자는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우호님 당파의 승리! 다들 감탄해 했답니다. 화이트님은 의원을 빼앗겨 슬펐지만 그 어렵다던 초기 로마 공화국 시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된 점이 무척 기뻤다고 하네요.

거만이님이나 곰나루님도 이렇게 초기 로마 공화국이 무사히 넘어간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다들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했기 때문이었네요.

가장 위협적인 포에니 전쟁이 사라졌기 때문에 야심이 가득한 화이트, 거만이님이 본격적으로 권력 투쟁에 나서려고 계획하고 있던 찰나에 이렇게 끝나버렸네요. 화이트님은 막대한 당파 돈을 모아 반란을 획책하고 있었던데 말이죠.

여유가 있었다면 처음으로 초기에서 중기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여기서 종료하게 됩니다. 게임을 정리하고 카페에서 나와 모두 저녁을 먹으러 갔네요.

곰나루님이 주변에 음식점으로 안내해 거기서 저녁을 먹게 됩니다.

<저녁 식사 메뉴>

<치즈 김치 볶음밥>

저녁을 먹으면서 워게임에 대한 곰나루님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워게임 관련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는데 곰나루님의 지인분들이 모두 젊은 분들인데 이분들이 초코 블로그의 전쟁 게임 후기나 내용물을 보고 워게임에 입문했다고 이야기해 줘서 너무 고마웠네요.

그냥 내 만족을 위해 적은 글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너무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워 게이머 인구가 늘어나는데 한몫했다는 점이 너무 좋았네요.

이후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겨 음료를 마시면서 곰나루님의 워게임 출판이나 워게임 제작에 관한 여러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고 사람들과 워게임의 전파 혹은 왜 워게임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시간이 다 되어 자리에 일어나면서 뜻깊은 전주 모임을 마치게 됩니다.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초코는 화이트, 예테보리님을 픽업해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준 다음 서산으로 가게 되면서 이 후기를 끝마치게 됩니다.

2월에 서울에서 기회가 되면 중기 로마 공화국이나 처녀 여왕 플레이에 참여하거나 구경하고 싶네요. 곰나루님이나 거만이님이 서울 원정을 계획하고 예테보리님도 로마 공화국이 마음에 들어 중기 시대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니 말이죠. 이번에는 흑화 된 예테보리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초코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게임 과정을 지켜보며 역사를 기록하는 서기처럼 내용을 기록해 이렇게 후기를 적고 싶네요. 중기는 정말 피 말리는 권모술수의 향연이라 초코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답니다.

너무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 다시 한번 함께해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게임 후기를 마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