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스 - 랭커셔 그리고 버밍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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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05:59

처음엔 건일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려했습니다만...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계획에 없던 새 글을 팝니다.
저 역시 건일님의 글에 상당 부분 공감 합니다. ~~특히 테마성의 손실에 관한 부분...~~
다만, 테마를 살짝 접고 본판의 개선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나름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원판 브라쓰는 테마가 살아 숨쉬는 훌륭한 전략게임이지만 카드운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일정 수준의 숙련자들의 게임이라면 카드운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또한, 철도 선점 성향을 지녔거나 본의 아니게 그렇게 해야하는 플레이어가 있을 경우, 2시대 게임 진행이 몹시 단조롭고 답답하게 되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맞물리는 액션, 그리고 이번 턴 뿐만 아니라 다음 턴까지 고려하게 만드는 순서 결정 방식이 브라쓰의 묘미인데,
아무리 훌륭한 액션 연계를 떠올려도 필요한 카드가 내게 들어오지 않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만 들어간다면 답이 없습니다. 특히, 지역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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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 있어 버밍엄은 꽤 괜찮은 방식의 대안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마성이 좀 아쉽습니다만...

1. 와일드 카드
1액션으로 총 3장의 카드를 버려, 2장의 와일드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 1장, 설비 1장)
와일드 카드 2장을 받고도 여전히 1액션이 남아있다는 점은 카드운 요소를 경감시키는 핵심 of 핵심s 입니다.

2. 판매 루트의 다양화
본판에선 면직물만 판매가 가능했지만, 이제 면직물, 도자기, 잡화 세 종류의 판매가 가능해졌습니다.
외항이 사라진 대신 몇몇 즉시 보상이 생겼고, 돈이나 수입트랙에 관련된 즉시 보상의 경우, 은근히 유용합니다.
판매를 위해 항구 대신 맥주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테마성은 항구가 확실히 높다고 봅니다만...)
본판 2시대 (특히, 후반) 항구의 소중함과 짜릿함은 사라졌지만, 맥주를 통해 낮아진 판매 부담은 좀 더 다양한 전략을 허용합니다.

3. 맥주의 존재와 ~~건물 업글 규칙의 변화~~
2번항에서 언급했듯 이제 판매를 위해 맥주가 필요합니다. (맥주 없이 판매 가능한 잡화도 2종 있습니다.)
맥주는 본판의 항구와 달리 좀 더 곳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2시대엔 한 건물에 2개씩 생산이 됩니다. 이로써 판매 액션이 보다 용이해졋습니다.
헌데, 이러한 판매의 용이성은 곧 맥주의 빠른 소진으로 이어집니다. 만들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는 말이 버밍엄에서 생긴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자신의 건물이라면 어떤 건물이든 동종 업글이 가능'이라는 규칙의 변화를 통해 일정부분 보완이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맥주건물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으로 일정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4. ~~4원당 1점 그리고 수입 트랙의 승점화~~ 이 부분은 Introductory 게임에만 적용하는 룰입니다. 생각없이 풀게임에 그냥 적용했었는데 다행히 나쁘진 않았네요~
랭커셔는 ~~3원당 1점(다른 게임이랑 착각했네요~)~~ 10원당 1점 무제한인데, 버밍엄은 4원당 1점 최대 15점으로 제한됩니다.
또한, 수입트랙 자체도 승점화 됩니다. (최대 30점으로 제한)
랭커셔에선 가능하면 하나의 테크에 집중하는게 유리했지만, 버밍엄에선 수입트랙의 승점화를 통해 좀 더 다양한 테크를 시도해볼 여지가 생깁니다.
이거든 저거든 타일만 뒤집을 수 있다면 수입트랙은 전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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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버밍엄은 브라스이면서 브라스가 아닌 또 하나의 브라스로 유의미하다고 여겨집니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과 운영의 빡빡함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때의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랭커셔'
카드운에 운명을 맡기는게 유쾌하지 않은 날에, 그래도 왠지 '브라스 스러운'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버밍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