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플레이어 어드벤처 체험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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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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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롤 플레이어 체험회에 다녀와 간단히 후기를 써 보고자 합니다.

다른 분들이 너무 잘 써주셔서 추가적인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

재밌게 체험했기에 소감문을 작성하는 것이 당연하고

게임 구매를 고민하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

의식의 흐름대로 써봅니다.

모바일 유저를 위해 짧게 짧게 글을 나누어서

PC유저가 읽기에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읍니다... ㅠ

(사진은 겁나 못 찍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하핫.)

체험회장 맨 앞에 여태 나온 롤플레이어 세계관 작품들이 진열되어있었어요

박스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이야기책이 꽤 두꺼운데 들어가려면 박스가 크긴 해야겠죠

아, 확장까지 본판 박스에 수납 되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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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게임을 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될 1번 시나리오인

튜토리얼 격인 [01 - 흑색 호수 전투]입니다.

기본적으로 맵이 존재하고 시작점인 A에서 여정을 떠나게 되죠.

게임의 흐름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데,

이야기 책을 읽고 선택지가 주어지며, 내 선택에 따라 분기점이 생깁니다.

장소와 장소 사이에 놓인 조우 타일을 이동 과정에서 열면

시나리오에서 살짝 떨어져 서브퀘스트 형식의 이벤트가 발생하죠 ㅎㅎ

이는 전투나 능력치 테스트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롤 플레이어 본판에서 주사위를 굴려 특정 규칙에 따라 판에 배치하듯

주머니에서 한도만큼의 주사위를 뽑아 굴리며 추가적으로

팀원이 가진 스킬이나 아이템을 이용해 추가 주사위를 얻거나

주사위의 색(능력치 종류)이나 눈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컴호러 카드게임의 능력치 테스트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장소 간의 이동은 자유로운 편이고, 갔던 곳을 다시 갈 수도 있습니다.

새로 방문한 장소에서는 경험치를 얻고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며

재방문하게 될 경우에도 새로운 스토리나 아이템을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 장소도 핵심 아이템을 얻은 후에 재방문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림처럼 준비된 36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해도 되고

롤 플레이어 본판에서 만든 나만의 캐릭터를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약간 본판 게임에서 캐릭터를 다 만들고 나면 게임이 끝나버리기때문에

엥..? 캐릭터 만들고 끝이라고? 하는 기분이 드는데 ...

어드벤처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본판은.. 마치 단풍이야기에서 실컷 주사위를 굴려~~

~~4/4 능력치의 캐릭터를 만들어놓으면 게임이 끝나는 것과 같은~~

캐릭터 별로 가지고 시작하는 기본 아이템과 스킬이 있는데

다양한 능력치 종류(주사위 색)와 눈의 변환을 커버할 수 있도록

파티원 간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픽이 중요합니다.

롤플레이어의 퍼즐적인 면을 꽤나 잘 이식해놨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전사처럼 생겼지만 놀랍게도 수도원의 도제 신분(!)을 가지고 있는
용혈족 스칼리아 파이어풋을 데리고 게임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수도사인데 똑똑하지도 지혜롭지도 않군요 ㅎ..

시나리오 2에 들어가면 확장요소로 도제라는 신분에 대한 스토리가

본래 스토리라인과는 별개로 진행되는데

특정 맵의 장소에 가면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이야기 마지막에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이 선택에 따라

다양한 기연을 얻거나 성향 점수가 변화하게 됩니다.

개인 보드판뿐 아니라 파티원 공용으로로 사용하는 시트지도 하나 있는데

캠페인 진행상황, 다양한 세력과의 우호도 등을 표현함은 물론이고

진행중 얻은 경험치나 금화, 키워드, 그리고 칭호 등을 기록하는 곳입니다.

칭호나 키워드, 세력도는 게임 중의 선택에 따라 얻거나 변하게 되는데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이야기 진행방향이 크게 바뀌게 됩니다.

이 점은 마치 천일야화의 재능 시스템이나 상태이상을 떠올리게 하는데

내가 가진 재능이나 걸려있는 버프/디버프에 따라서 이야기가 변해

게임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내가 불쌍한 강아지를 구해주어 [동물 애호가] 칭호를 얻는다면

원래 나에게 차갑게 구는 여관 주인이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 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한 롤플레이어의 퍼즐적인 요소를 볼게요

전투 시스템의 경우는 위처럼 적 카드에 주사위를 채워 물리쳐야 합니다.

특정 색의 특정 눈금 주사위를 올려놓아야 해결이 가능하고

3라운드안에 물리쳐야하며, 2라운드 이상 걸리는 전투는 끝나면

너무 치열하게 싸웠기에 자원을 소모하게 되기도 해요.

사진에서는 2라운드에서 경험치를 잃고 3라운드에서는 피로 4를 얻네요ㅠ

인원수에 따라 주머니에서 뽑는 주사위의 개수가 정해져있고

주머니에서 주사위를 뽑기 전에 능력치 큐브(개인보드의 투명큐브)를 사용

해당 색의 주사위를 미리 주머니에서 뽑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가 있습니다.

사용한 능력치 큐브나 전투 중 받은 부상으로 피로가 발생하는데

생각보다 피로도가 금방금방 쌓이게 되고 피로가 체력을 넘어서면 탈진하며

모든 파티원이 탈진하면 게임 오버가 되기때문에 휴식을 해줘야 해요.

휴식의 경우에는 횟수 제한이 있고 그것을 넘어설 경우에는

다음 휴식부터 파티원 한 명이 가진 아이템이나 스킬 카드를

1장씩 영구히 파괴(!!)해야 합니다.

조우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ㅎㅎ.

전투나 조우시에 라운드마다 인원 당 1장씩의 카드를 사용해 눈이나 색을 바꾸거나

추가적인 주사위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며 숨겨진 장소가 맵에 드러나기도 하고

진행도에 따라 숨겨진 엔딩을 볼 수도 있는 등 !

재미난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ㅎㅎ

자 그러면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좀더 감상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요,

우선 위에서도 반복해서 언급했지만 퍼즐적인 부분!

정말 본판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잘 이식했습니다 ㅋㅋ

전투나 조우를 해결하려면 정확히 특정 눈, 특정 색의 주사위가 필요한데

안 나오면 3라운드 내내 억까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뽑은 주사위를 굴렸을 때 굉장히 운이 심하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죠.

이 부분이 굳이 따지자면 불호일 가능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ㅎㅎ

그래서 캐릭터를 선택할 때 다양한 색, 다양한 눈의 변환을 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파티 조합을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쌓인 경험치로 시나리오가 끝나고 아이템/스킬을 구매할 수 있는데

파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협력이라는 게임 구조를 잘 이해하고 설계한 것 같아요.

이야기책을 읽는 부분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최근에 천일야화도 플레이했고 클랭크 레거시도 플레이 했는데요,

천일야화는 정확히 같은 상황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다른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는 게임입니다. (난수 요소)

롤 플레이어 어드벤쳐같은 경우는 그 정도로 이야기가 방대하진 않지만

랜덤한 수많은 이야기의 나열인 천일야화와는 다르게

한 시나리오 안에서 몰입감 있게 이야기가 흘러간다고 볼 수 있어요.

또 같은 장소를 재방문할 때 다른 이야기가 준비된 점도 매력적인게

오픈월드 RPG를 하는 기분이 들었달까요?

클랭크 레거시처럼 선택에 따라 반대쪽 분기는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며

새로운 맵이 공개된다거나 시스템적인 추가가 이루어지는 점 역시

최근 스토리기반 레거시게임의 트렌드대로 세련된 느낌입니다.

확장에서 추가된 캐릭터 고유의 스토리라인도 있는데요

사실 본판이랑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기에

중간중간 흐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의 몰입을 도와주며

읽을거리를 더 풍성하게 해준다는 점!

그리고 선택지에 따라 아이템이나 스킬을 얻을 수도 있어서

포함해서 플레이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국내판 특전으로 개인 카드덱 보관함도 구성물에 추가되었는데

확실히 세이브-로드 할때 편할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P.S. 체험회때 받은 책갈피도 예쁘더라구요!

나중에 이야기책에 잘 끼워서 사용해야겠읍니다 히힛.

그럼 다들 건강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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