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패밀리게임 Top 10 과 게이머게임 Top 10 골라봤어요.
슬프게도 코로나 이후로 게임을 거의 못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네요.
그러다보니 리스트에 새롭고 참신한 게임들은 없습니다.
오래되고 누구나 알법한 '고전명작 리스트'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기록 차원에서 글을 남겨봅니다.
라이트 유저라 쉽고 운빨과 변수가 많은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패밀리 게임 Top 10' 과 '게이머 게임 Top 10'을 골라봤습니다.
경험해본 1000개의 게임 중에 20개 고른거니 대충 상위 2%에 해당되겠군요.
먼저 '패밀리 게임 Top 10' 입니다.
10. 화이트홀 미스테리
추리 게임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고 눈치껏 찍는 심리 게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하기엔 오히려 더 좋은 듯 합니다.
비슷한 스코틀랜드 야드, 화이트채플 등 게임들에 비하면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기에 긴장감은 더 높고 플탐은 짧은게 장점 같습니다.
매턴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이어져서 추격 추리 게임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임.
9. 디크립토
단어를 이용한 게임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재미있게 했던 게임입니다.
문제를 내는 사람은 상대방이 눈치 못채게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해야하고, 맞추는 사람은 작은 단서로 많은 것을 알아내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팀플 게임이라 머리를 맞대고 추리하는 것과 게임을 끝내고 숨겨진 단어를 알았을 때의 망치로 한대 맞은 것 같은 그 충격은 왠만한 방탈출 게임의 맛을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8. 라스베가스
도박 게임은 늘 재미있죠. 도박 게임답게 주사위의 예측불허 운빨로 인한 대박이나 쪽빡이 정말 재미 있습니다.
하지만 운빨만 있는 게임은 재미가 없어요. 자신의 의지가 들어가야 재미있죠. 포커에서 좋은 패가 들어오는 것은 운이지만 얼마를 베팅할지, 상대의 베팅에 따라갈지는 자신의 의지인 것처럼요.
라스베가스에서도 성격따라 전략따라 다양한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소심하게 눈치보며 틈새 시장을 노려볼 수도 있고, 처음부터 '여긴 내땅! 들어오면 같이 죽는거야!' 라며 으름장을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 센 2명이 만나면 같이 몰락하는 재미난 장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오징어 게임'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는 것이 재미있듯, 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우리의 모습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7. 쿼리도
'바둑'처럼 운빨 1도 없는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양파 같은 매력을 가진 게임 같습니다. 처음엔 '그냥 길 잘 막으면 되는것 아니야?'하지만 조금씩 배워가다보면 '벽이 상대방을 막는 역할만 있는건 아니구나' 깨닫게 되고 판 전체의 큰 그림을 보게 됩니다.
직관적이고 진입장벽이 낮지만 숙련도에 따라 실력차가 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는 사람은 소위 '빡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깊게 알아가면 머리 아픈 추상 전략 게임이고, 멋모르고 할 때나 4인플을 할 때는 딴지 파티 게임이 되는 요상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6. 스컬킹
대부분 트릭테이킹 게임이 룰은 쉽지만 잘 하려면 카운팅도 해야하고 몇 수를 내다봐야하는 어렵고 빡신 게임입니다.
근데 스컬킹은 트릭테이킹 특유의 전략성이 남아있지만, 운빨과 함께 파티성이 강화되어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처럼 '전략 반 파티 반' 그런 게임 같습니다.
5. 스페이스 크루
역시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전통적인 트릭테이킹 게임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만 차이점이라면 '협력' 부분이겠죠.
트릭테이킹은 경쟁으로도 뜻대로 잘 안되지면 협력에서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리드수트에 따라 낼 수 있는 카드가 정해지니깐요.
여러가지 미션을 순서대로 깨는 쾌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뭔가 심심한 듯 하면서도 시간 떼우기용으로 좋아요.
4. 티츄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중독성 게임.
팀플 게임이 아니었으면 이 정도까지 재밌진 않았을 것 같아요.
단순히 편만 먹고 하는 게임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끊어주고 막아주고 하는 진정한 협력이 되는 게임이라 좋아요.
3. 하나비
애정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하다보면 추리게임 느낌이 나기도 하고.. 딕싯처럼 마음을 전달하는 게임 같기도 하고.. 전략게임 같기도 한 그럼 협력게임이죠.
2. 딕싯
막 재밌진 않지만 아름다운 카드와 함께 독특한 게임 시스템 때문에 좋아합니다.
상대방의 마음과 관심사를 알고 싶을 때 딕싯을 꺼내면 좋아요.
1. 카탄
두말할 필요없는 고전 명작.
도박성, 협상과 딴지 등 강한 상호작용, 다양한 승리 전략 등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여러가지 요소를 다 넣으면 개밥이 되기 쉬은데 맛있는 비빔밥으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게이머 게임 Top 10' 입니다.
10. 루이스 앤 클락
저는 엄청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많진 않은 것 같네요.
아르낙, 듄처럼 일꾼놓기+덱빌딩 비스므리한 게임입니다.
빡빡한 퍼즐게임인데 계산이 맞아떨어질 때 재미가 좋습니다.
9. 시즌스
윙스팬, 에버델도 좋지만 엔진빌딜 중에 전 시즌스가 가장 좋아요.
카드의 기능이 가장 개성있고 강력해서 한장한장 놓여질 때 변화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실력차도 크게 나는 게임 같습니다.
8. 롤 포 더 갤럭시
주사위 빌딩 게임이면서 엔진빌딩 게임이죠.
대부분 엔진빌딩처럼 자원 모아서 타일(카드) 구매하고 더 강해지고 이런 식인데... 별것 아닌데 재밌네요.
시즌스와 더불어 생각없이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7. 에이엔즈 엔드
전통 덱빌딩 중에 하나 고르라면 이거 고를 것 같네요.
도미니언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몰입이 더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여타 덱빌딩 게임은 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에엔은 그런게 없어서 좋아요.
6.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일꾼놓고 자원 먹고, 바꿔먹고, 덱빌딩하고 하는 그런 게임이죠.
자원 모아서 갖다바치는 류의 게임이 제 취향인가봐요.
단순하고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나는 느낌은 있지만 그 속에서 타이트하게 최적의 수를 짜맞추는 느낌이 좋아요.
5. 르아브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만 제외하면 단점이 없는 게임 같아요.
룰 어렵지 않고, 잔룰 없고, 게임 목표(돈벌기) 분명하고,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암튼 우베 게임 중에 가장 간결해서 좋아합니다.
4. 마르코폴로의 여행 1 & 2
역시 제 취향에 딱 맞는 게임입니다.
주사위 일꾼 놓기 게임으로 강력한 캐릭터, 운빨, 미션 달성하기 등 다 마음에 듭니다.
1, 2 중에 개인적으론 2가 더 할게 많아서 재밌는 것 같네요.
3. 위대한 로렌초
좋아하는 이유가 마르코폴로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사위 운빨과 일꾼 선점하기 시스템은 딱 재밌을 정도의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턴 수도 많지 않고 일꾼 놓는 장소도 많지 않아서 타이트합니다.
2. 촐킨 : 마야의 달력
게임의 내용에 비하면 컴포도 간단하고 룰도 꽤 간단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기어라는 훌륭한 아이디어 하나로 게임의 깊이, 심플한 룰 2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습니다.
1. 가이아 프로젝트
웨이트 너무 높은 게임은 왠만해선 선택안하는데... 가이아는 안 뽑을 수가 없었네요.
웨이트가 높지만 다행히 텍스트가 있는 게임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그러면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입문자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구석이 많긴하지만요.
다양한 종족, 다양한 테크와 전략 등등 매 게임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뭔가 식상한 리스트가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하네요.ㅎㅎ
내년엔 게임을 좀 많이 할 수 있는 한해가 되면 좋겠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패밀리 Top 10>
1. 카탄
2. 딕싯
3. 하나비
4. 티츄
5. 스페이스 크루
6. 스컬킹
7. 쿼리도
8. 라스베가스
9. 디크립토
10. 화이트홀 미스테리
<게이머 Top 10>
1. 가이아 프로젝트
2. 촐킨: 마야의 달력
3. 위대한 로렌초
4. 마르코폴로의 여행 1,2
5. 르아브르
6.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7. 에이언즈 엔드
8. 롤 포 더 갤럭시
9. 시즌스
10. 루이스 앤 클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