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와 "불을 찾아서"의 만남: 팔레오

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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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7 오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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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오, Palero (2021)] 3인, 20분, 55분

올해 해본 게임 중에서 가장 이상하고 괴이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마치 트레드지 루퍼 보다 더 기시감이 큰 경험을 준 팔레오. 이미 게임을 하고 있는 모임원들 ... 팔레오를 정리하고 있더라고요. 어 ~ 그 게임 해보고 싶다고 하니 2번 했는데도 절 시켜주더군요! 세명다 처음 해보는 시나리오를 시작했습니다. E+F 덱의 조합이라고 하네요. 이전과 다른 점은 눈내리는 카드가 더 들어간것 같은데...

플레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지만 E+F 덱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시작하며 ... 팔레오의 게임과 약간 상이한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숲, 강, 산, 휴식처에 들어가면 어떤 것이 있을지 대충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눈내리는 지역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전혀 알 수 없네요. 저는 누구일까요? 마치 저는 선사시대에 갑자리 떨어진 한 현대인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니 전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었는데 분명, 별밤이라고 불리웠던... 근데 다들 저를 동료들이 "별쿤다"라고 부르네요 ...

일단 눈내리는 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니면 따뜻한 동굴 안식처가 있을지도~ 그런 희망과 다르게 대부분 각종 위협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동료들인, 슈쿠듀, 빰큼도 역시 알게됩니다... 늑대가 나와서 저를 시험합니다. 상처를 입을지 위대한 개의 조상이 되어줄지? 결국 늑대는 저희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멀리 도망갑니다. "가지마 알파 ㅠㅠ" (알파: 선사시대 개의 조상을 다룬 영화)

숲속에 있는 벌통도 건드려서 혹사 당하고, 혹독한 추위와 기아로 인한 굶주림으로 저희 동료들은 모두 20분 만에 죽음을 맞이 합니다. 너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우리 부족은 이렇게 사라지게 됩니다. 겨우 소꼬리 부분의 그림과 우리의 뼈조각 만으로 이 동굴에 누군가가 살았다는것만 알 뿐입니다.

...

저는 다시 눈을 떠보니 하얀 설원 위에 누워 있습니다. 슈쿠듀의 도움을 외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옵니다. 도도새 사냥을 준비 중이군요. 저의 도움으로 도도새을 잡습니다. 도도새를 잡기 전 부터 검은 그림자가 있었는데, 다른 부족에서 추방된자더군요. 그의 생존 능력을 높이 평가해 저희는 그를 동료로 받아줍니다.

제 온몸이 기억하고 있더군요. 벌통은 위험하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숲은 함부로 들어가지 마라~ 저희 동료도 다들 아는 눈치군요. 설마 그들도 ?? 이곳은 가혹한 선사시대 ~ 저희는 우선 추위를 떨쳐줄 꺼지지 않는 불의 원천을 찾아 다니게 됩니다. 익힌 고기의 맛을 서서히 알기 시작했기도 했으며 동굴 속에서만 견딜수 없는 아주 살을 에는 추위를 벗어나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생존을 위한 여정을 다시 떠나보기로 합니다.

우선 우리는 도구와 유능한 동료 없이는 이 역경을 혼자서는 해결 할 수 없음을 깨달게 됩니다. 우리는 신중하게 그리고 위험이 있는 눈내리는 숲으로 탐험을 합니다. 그런 곳에 위험이 발생할 때마다 저는 이상한 기시감이 발동합니다. 그래서 더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숲에 들어갔떠더니 매머드가 멀리서 보입니다. 늘어난 부족들이 합심하여 저번 생에서는 불가능해 보였던 매더드 사냥에 드디어 성공하고 4명이 1년을 먹을 수 있는 식량 그리고 매더드 가죽은 이 기나긴 겨울의 시대를 견디기에 좋은 축복입니다.

'알파'라고 불리는 늑대도 이번에는 저희가 포획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포획에 성공하고 저희에게 사랑 받고 신뢰가 되는 동료가 되어줍니다. 감각이 예민한 '알파' 때문에 저희는 요즘 밤을 편히 잡니다! 아 ... 난 왜 이 녀석에게 개라고 부르고 싶은 걸까?

여러가지 큰 성취를 이룰 때 마다 우리 부족은 동굴에 벽화를 남기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봐주길 원해서 일까요? 그냥 그리고 싶고 이걸 보면서 계속 이 기쁨을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클것 같네요. 저희는 환희 빛나느 동굴속에 신나게 그림을 보면서 춤을 춥니다. 내일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FIN

p.s 다시 눈을 떠보니 D+F 덱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 캠페인 트레일을 해야 한다고 의식적으로 제가 말을 해봅니다. 눈을 떠보니 저는 콜로라도 주지사로 여정을 시작하고 미 대선 후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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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셨을지 모르지만!

팔레오를 하면서 가장 놀라왔던 점은 첫번째 플레이를 했을때 이 게임 똥겜인가 뭐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0분 만에 다들 OK 당하고... 더해봐야 하나 할 정도로 싱겁게 ...

그래도 각종 더러웠던 안좋은 똥카드들의 존재는 기억속에 간직한채... 다시 해보야 할것 같아서 다시 2회차 인생을 다들 살기 시작합니다.

위의 글 처럼, 2회차 엄청난 기시감이 들어서 뭔가 "어어어 ~ 이거 나올것 같다. 이거 해결할 수 있는건데 , 다음에 나오면 뭐 만들어서 해보자 블라블라 ~" 신기하면서도 미션이 해결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2번째도 사실 위의 역사와 다르게 찬란하게 동굴벽화를 다 그리지 못했지만 이전 보다 많은 부분(4개 까지)을 그렸다는 점은 몇만년 전의 스페인에 살고 계신 분들이 좋아했을것 같습니다! "좀 그래도 그렸구만!"

그러면서도 팔레오 작은 디테일들은 제가 좋아하는 '장자크 아노(베어, 장미의 이름으로,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감독)'의 영화인 '불의 찾아서(1987)' 엄청난 오버렙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고 가끔 생각나면 챙겨 보는 영화이거든요. 론 펄먼(장미의 이름과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도 나왔죠 ㅋㅋ) 나와서 좋았고 정말 나름 고증이 잘된 영화인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인류학자 친구분도 있어서 이런 부분도 관심있게 많이 들었거든요. '불을 찾아서'는 불을 자발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족의 불씨가 꺼져서 불을 찾아 떠나는 세 남자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각종 맹수 그리고 매머드 까지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결굴 다른 부족도 만나게 되서 불을 얻게 되고 심지어는 불을 만드는 방법 까지 알게 되어서 바보 처럼 웃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시작 부분은 어두움 밤에 빛이 움직었던것 같은데 너무 멋있었던 기억이! 팔레오에서도 영화 '불의 찾아서'의 장면들이 강렬하게 떠오르더라고요!

팔레오가 시스템적으로 훌륭하거나 한번 해봐서 그렇게 매력적인 게임인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 올해 가장 루프물 같고 강력한 기시감을 저에게 주었다는 점에서 약간 머리를 멍하게 한동안 만들더군요. 마치 점점하면 할 수록 좀더 벽화를 완성 할 수 있게 되는! 좋은 게임일까 안좋을 게임일까 떠나서 ... 저에게 최소한 이런 이성 너머의 감정을 들게 해준걸 보면 대단한 게임인것 같긴 합니다. 이것이 인류에 내제된 태고의 원형이라는 것일까요? E+F 덱의 조합이라서 그럴 수 도 있고 다른 덱의 조합은 이런 느낌을 느끼지 못할지도요...

마치 선사 시대 떨어진 현대인 같은 느낌과 계속 반복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이세계인이 선사시대를 배워 보고 싶은 분들은 추천해볼만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석기 시대를 느껴 보려면 전 석기시대 보단 전 팔레오를 ... 하나 더, 불멍을 하면 이유 없이 왜 행복하고 근심이 사라질까 ... 불이란 그 당시 부터 내려오던 안도감이 아니었을까? '팔레오'나 '불을 찾아서'에서도 느껴 보게 됩니다.

이상 이상한 게임 팔레오 후기였습니다. 다들 연말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별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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