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리뷰, 본격 힐링 보드게임 "윙스팬"

토마스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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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오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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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게임 ‘윙스팬(wingspan) 보드게임’ 리뷰”

거의 매주(매일?) 게임을 즐기는 제게 윙스팬은 아주 특별한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이 주지 못할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게임입니다.

윙스팬을 할때는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힐링’이 필요해>

제 어머니는 주말만 되면 등산을 가십니다.

평일에는 사무실에 출퇴근을 하면서도 토요일이 되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등산을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왜그리 방방곡곡 등산을 꼭 가셔야 하냐’

‘좀더 안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

이야기를 해도 어머니 말씀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산 정상에서 보면 스트레스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얼마나 좋은지 아니.’

어머님 말씀 이십니다.

<’힐링’ 게임 윙스팬>

윙스팬이 제게는 그런 게임입니다.

윙스팬의 파스텔 톤의 컴포넌트, 따뜻함이 느껴지는 목재 주사위, 강, 초원, 숲이 그려진 개인 보드판까지 모든 것들이 플레이어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기분입니다.

윙스팬의 힐링포인트는 그것뿐이 아닙니다. 새끼 손톱만한 귀여운 알들과 새들을 사실적으로 또 그려낸 일러스트는 화룡점정입니다.

카드를 보다보면 "진짜 이런 새가 있나" 라고 검색해 보게 됩니다. 아마 고개 끄덕이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윗 사진 맨 아래 가운데 "노랑다리쇠물닭"의 실제 검색사진. 발가락 길이 까지 섬세하게 그림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보드게임을 하며 카드를 얻는 경우는 부지기 수입니다만, “엇… 걔 이뻐서 내가 데려오고 싶었는데.” 라며 카드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느 스타일이야.”

“엄청 귀엽다.”

“진짜 저렇게 생겼어?(구글 검색중)”

플레이어의 반응도 가지각색입니다. 그 과정을 보면 실제 동물을 입양할 때의 신중함이 엿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윙스팬의 새들이 특별한 이유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그림 그 자체이기도하지만 자연의 경의로움, 그리고 그것을 게임으로 올겨 놓은 팩트 때문이기도합니다.

나중에 점수로 계산될 “알”의 갯수는 실제 조류의 연평균 알 낳는 갯수를 반영하였습니다. 깨알 처럼 그려진 세계 지도는 서식지를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문구로 그 새가 얼마나 독특한지 보여줍니다.

오래된 딱따구리의 둥지를 재활용하는 친구 "유라시아 동고비"

만약 플레이어가 동물을 좋아하고 약간의 상상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언 윙스팬은 매번 새로운 게임입니다. : >

저 역시 이제 까지 수십 판을 했지만 ‘아름다운 새의 일러스트’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힘들때 꼭 찾게 되는 게임, 윙스팬>

최근에 윙스팬을 함께 처음 즐긴 죽마고우 친구가 한 말이 있습니다.

“오.. 잔잔하니 좋은데?”

추가로 제가 winspan ambience 유튜브 음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오, 음악도 찰떡인데?”

https://youtu.be/qxiE-0Tlfs4

윙스팬과 어울릴 법한 음악을 틀어놓고, 친한 친구 혹은 와이프와 게임을 할 때면 승패와 상관없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특히 윙스팬 게임 PC 버전 음악은 전원적인 첼로와 어쿠스틱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음악 완성도가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음악과 게임이 찰떡으로 딱 맞는 궁합은 흔하지 않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고, 저녁에는 훌륭한 안주와 맥주를 마실 예정이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윙스팬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안락함 &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건 그 공간에 함께 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요.

등산을 가서 풍경을 내려다 보는 것과 비교가능하겠냐만, 집에 있는 보드게임으로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이 게임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게임즐 즐기며 좋은 사람들과 농담도 나누고 힐링하는 것. 꿈같은 일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윙스팬 처럼 보는 것 만으로 눈이 배부른 게임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지요.

<윙스팬의 일러스트>

여기서 하나 꼭 집고 넘어가야 할듯 합니다. 윙스팬의 일러스트를 “이쁘다” 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지만 뭔가 너무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사진으로 직접 보시는 것이 더 나을듯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새들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새라는 동물이 이토록 매력적이라는 걸 윙스팬을 알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목적>

게임을 즐기는 목적은 참 다양한것 같습니다.

제가 전략게임이 하고 싶은 날은 진득히 오랫동안 브레인버닝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다양한 선택지와 상호관계를 계산하면서 전략을 짜고 그것이 맞아 떨어지는 쾌감(?)을 느끼려는 것입니다.

파티 게임을 하고 싶을때는 내가 알던 사람이 ‘바보’ 같아 지는 순간 깔깔대며 웃고 싶을 때 입니다.

제 운을 시험해 보고 싶을땐 '라스베가스'와 같은 주사위 게임을 하고 싶지요.

약간 기분이 업되고 싶은 날에는 누구든 붙잡고 '할리갈리'나 '타코캣고트치즈피자'를 하고 싶습니다.

뭔가 하루가 늘어지고 자극이 필요할땐 도블이 생각납니다. 눈이 빠르게 움직이다보면 늘어졌던 정신이 날이 서고 웃음이 나거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여유있게 게임한판 하고 싶다면 윙스팬이 생각납니다. 윙스팬의 메커니즘은 복잡하지 않으면서 게임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게임의 여러 요소들이 이를 위해 잘 구현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윙스팬 게임의 특징>

윙스팬은 게임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게임에 비해 두드러지는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운드별 공통 목표 / 개인목표는 게임에 적당한 변주를 줍니다.

첫째, 일단, 카드 장수가 매우 매우 많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새들이 있고 심지어 기능이 대동소이 하더라도 이름만 다른 새도 있습니다. 이는 이 게임이 메커니즘 만으로 즐기는 게임이 아님을 방증합니다. 많은 카드(다양한 새종류)는 오래도록 질리지 않은 다양한 심미적 만족감을 줄수 있습니다.

둘째, 적당한 메카니즘. 윙스팬은 ‘푸에르토 리코’나 ‘아그리콜라’ 처럼 치열하게 수싸움을 할필요는 없습니다. 굶어죽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고로 남은 수확물을 보고 땅을 치고 분해할 일도 없습니다. ‘수 고민’은 필요하지만 ‘수 싸움’까지는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생각나는 데로 할 수도 없는 게임입니다. 적당하게 고민을 해야하지만 ‘브레인버닝’, 말그대로 머리를 태워버릴 정도는 아닙니다.

셋째, 쉬운 영업. 제가 보드게임을 영업할 때는 일단 함께 하는 사람들이 누군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성별 / 취향 / 성격 등) 그중에서 부담없이 영업할 수 있는 게임 중에 윙스팬이 있습니다. 보드게임 DNA가 1%라도 있는 분이라면 “재밌다”라는 말을 끌어 올리는건 100% 성공인 게임입니다.

넷째, 확고한 포지셔닝. 위에서도 여러번 적었듯이 윙스팬 ‘힐링’입니다. 이것 만큼의 이 게임의 특징을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겠습니다.

초콜렛 처럼 이쁜 "알"들

<맺음말>

윙스팬은 패키지에 보이는 아름다운 일러스트 만큼이나 장점이 개성있고 명확한 게임입니다. 글을 보시면서 혹하는 마음이 생기셨다면 꼭 플레이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힐링으로 더 행복한 보드게임 생활되시길 바랍니다.

<기타>

저는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런 리뷰를 쓸땐 항상 행복회로가 돌아갑니다.

그 어떤 게임이라도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틀린”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리뷰는 참고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재밌겠다” 라는 느낌이 있다면 경험해 보는것이 옳습니다. 저는 직감의 힘을 믿거든요.

<기타 첨언>

윙스팬 게임에는은 현재 '아시아' 까지 확장 까지 총 3개의 확장판이 한글화 되어 출시 되었습니다.

본 리뷰는 본판과 유럽확장까지의 리뷰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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