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22 Top 100 - ☆60~ 51
인트로 글은 100위 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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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199&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80-7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267&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70-61위: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342&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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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넷러너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15위
2018년 - 36위
2019년 - 19위
2020년 - 12위
2021년 - 41위
MTG. 유희왕. 그리고 넷러너. 이 셋은 가장 재밌는 TCG/LCG 카드 게임을 꼽으라면 반드시 언급하는 트리오 입니다.
넷러너는 기업과 러너(해커)의 대결을 그린 게임으로 승점인 정보(아젠다)를 탈취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이용해야 합니다. 기업은 정보를 지키기 위해 온갖 방화벽과 업그레이드로 서버를 떡칠하거나 함정을 깔아 러너를 죽이려 들고, 러너는 온갖 도구와 작전으로 정보만을 탈취해야 하죠.
아쉽게도 배우기 위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양 진영은 카드를 까는 방법부터가 다른데다, 용어, 운영법까지 다르고요. 홀로 둘 다 독학해서 파트너를 가르쳐주는건 쉽지 않을거예요. 다행인점은 이젠 고수들만 남아있기에(?) 두들겨 맞으면서 '제대로' 배우기 쉽다는거...?
말하고도 이게 다행인건진 모르겠네요 -_-;
FFG 답게 미친것 같은 확장팩 리스트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 이 게임에 투자할지 생각하시고 시도하시길 추천드려요.
대오 >> 이 게임도 꽤나 비운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세계관인데....아 게임은 한 5년전인가요..? 대학생때 딱 한번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도 재밌게 하긴 했는데.... 진입장벽이 좀 높긴 하더군요.
너굴 >> 프랜차이즈의 비운이라기보단 여타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갈라파고스 현상이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확장은 계속 나오는데 그걸 따라가는 사람은 계속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어느순간부턴 잊혀지는거죠.
59. 레즈 아르카나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59위
2020년 - 37위
2021년 - 26위
엔진빌딩류의 게임은 후반으로 갈수록 카드가 너무 깔려서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레즈 아르카나는 그렇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단 8장. 초반에 드래프팅하는 그 8장만 가지고 다른 사람들보다 10점을 먼저 따야하는 엔진빌딩 + 레이스 게임입니다.
레즈 아르카나의 드래프팅은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카드 간의 시너지가 중요합니다. 별 생각없이 골랐던 두어장의 카드가 계속 발목을 잡는가 하면, 신경써서 고른 카드가 잘 굴러가며 자원을 죽죽- 뽑아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와 숙련자의 격차를 벌리는 단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제겐 카드의 시너지를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확장을 넣으니 더 생각할거리가 많아지며 재밌더군요. 올해는 더 재밌는 게임을 많이 한 탓에 순위가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처음처럼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처음 했던 2019년에도 59위였네요.
대오 >> 8장의 카드만으로 효율적인 엔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먼저 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있어 남보다 빨리 할려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에 많이 즐기지 못해서....ㅎㅎ
너굴 >> 한국에서는 인기가 미묘미묘- 했던 것 같은데 전 재밌게 잘 하고 있어요.
58. 런던 2판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26위
2019년 - 61위
2020년 - 63위
2021년 - 67위
대화재로 인해 피폐해진 런던을 재건축하는 꽤 간단한 엔진 빌딩 게임입니다. 카드를 보드에서 가져오는 방법.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알기 쉽고 직관적이다 보니 배우기도 쉽죠.
이 게임에서 가장 독특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가난 토큰입니다. 엔진을 돌릴 때마다 내 앞에 놓인 엔진 더미 수 + 내가 들고 있는 카드 수 만큼 쌓여요. 게임 종료 후 가난토큰 보유량을 비교 하는데, 가장 적은 사람의 것만큼 자신의 가난 토큰을 제거하고 그 나머지만큼을 감점으로 처리합니다.
좋은 엔진을 만들었다고 해서 쌩쌩 돌리다간 일부러 엔진을 덜 돌린 사람에게 비수를 꽂히며 망할 수 있어요. 이러다보니 게임 내내 엔진을 돌릴지 말지 서로 눈치를 보게 되는데, 승점과 가난토큰 사이를 줄타기 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이 게임의 느낌은 다소 엎치락 뒤치락 했습니다. 타 게임에 비해 한번 만든 엔진의 수명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보니 꾸준하게 엔진을 새로 만들고 유지해야 해서 번거롭고 답답했어요. 하지만 하면 할 수록 다양한걸 시도해보게 되어서 전략 고착화가 없다는게 되려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가난토큰 시스템이 없었다면 매력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을거예요.
대오 >> 이거...너무 신기루 같아요...한글판은 도대체 언제....ㅠㅠㅠ 해보고 싶습니다....ㅎㅎ
너굴 >> 어엉? 나올법도 한데 아직도 안나온건가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꼭 나오길 바랍니다!!
57. 이스탄불
2015년 - 83위
2016년 - 67위
2017년 - N/A
2018년 - 77위
2019년 - 56위
2020년 - 25위
2021년 - 80위
이스탄불 다이스 버전을 즐길 때마다 느낍니다. 아- 이스탄불이 진짜 재밌게 잘 만든 작품이구나! 라고요.
절대 다이스 버전이 재미없다는건 아닙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잘 만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디스크를 이리저리 떨궜다가 주웠다가 하며 자원을 수급하고 사용하는 본판의 매력은 느낄 수 없었기에 저는 다시 본판으로 회귀 했습니다.
보통 점수를 다투는 게임과는 달리 일정 갯수 이상의 보석을 모아야 승리하는 레이스 형식을 갖추고 있죠. 보드가 무작위로 배치 되기 때문에 보드의 배치도를 보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경로를 찾아내는게 중요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날 컨디션 / 기분에 따라 도박장에 눌러 앉거나 그때 그때 눈에 밟히는 길로 가는 등 너무 무겁지 않은 점이 참 좋아요. 확장을 넣으면 맵이 좀 더 넓어지면서 할게 늘어납니다. 기본판도 충분히 재밌는데 확장도 좋아서 다시 순위가 상승!
대오 >> 이스탄불.... 한글판이 나오기 한 4년전? 때 대학생때 돌려본게 마지막이네요.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기억속에서 너무 멀어진 게임입니다....ㅎㅎ 다시 해보고 싶긴 하네요...ㅎㅎ
너굴 >> 저도 처음엔 미적지근한 반응이었지만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ㅋㅋ 잊혀지면 안되는 게임입니다! 꼭 다시 해보세요!!
56. 서버비아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19위
2019년 - 39위
2020년 - 53위
2021년 - 24위
비용을 지불하고 건물 타일을 가져오고 그 타일을 배치함으로써 돈이나 인구 같은 수치가 증가/감소하는 간단한 시스템의 게임입니다.
말이 간단하지... 타일이 추가될 때마다 주변 건물에 영향을 끼치는데다 특정 점수구간을 지날 때 일시적으로 도시에 정체현상이 오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은근히 많아요. 벌집 같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도시타일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름 도시 같단 느낌도 듭니다 ㅋㅋ
콜렉터스 에디션을 본 적이 있는데 본판 + 확장 때문인지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저걸 머리에 맞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 저는 들고 다닐 수 있는 본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
대오 >> 서버비아도 예전에 딱 한번 해봤는데 뭔가 점수 계산이 번거롭던 기억이 있고 뭔가 애러플이 있긴 했던거 같에서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못해봤네요...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루드비히의 성이 더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이 게임이 인기있는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보고 싶네요!
너굴 >> 전 오히려 루드비히의 성의 그 타일놓기가 애매하고 허전해서 서버비아의 알찬 느낌이 더 좋았어요. 재밌게도 둘이 완전히 상반되는 인상을 받았네요 ㅋㅋ
55. 아크노바
[신규진입]
아크노바네요! 동물원을 운영하는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재밌는 시스템을 하나 꼽으라면 액션관리 방식을 언급 안할 수 없죠. 1,2,3,4,5번의 칸에 각각 액션카드가 놓이는데요. 3번 액션을 쓰면 해당 액션이 1번으로 앞당겨지고. 5번을 쓰면 다시 1번으로 앞당겨지고. 이런식으로 액션을 사용합니다. 액션을 오래 묵힐수록(즉, 오래 안쓸수록) 점점 효과가 좋아지기 때문에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쓰는지가 굉장히 중요하지요.
테포마 킬러라는 평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이고 결과적으로도 재밌게 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상당히 긴 플레이타임을 경험한데다 엔진빌딩 자체에서 오는 재미는 테포마와 크게 다를바가 없더군요. 처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숙달되어 플레이타임이 줄어들고, 더 카드를 알게 되어 테포마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게되면 순위가 대폭 상승하겠지만... 좀처럼 돌리기 쉬울 것 같지 않아서 지금은 55위라는 어중간한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아, 많은 분들이 콤포넌트 재질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시는데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저는 게임의 재미를 생각할 때 콤포넌트 퀄리티는 제외하는 성격이라 콤포넌트 요소는 배제된 순위입니다. (콤포넌트가 중요했다면 던전앤드래곤 같은건 하지도 않았겠죠 ㅋㅋ)
내년에 좀 더 해볼 수 있다면 더 정확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둘째가 나오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대오 >> 헉.....이 게임이 왜 여기에....ㅠㅠㅠ
너굴 >> 이유는 상술 했습니다! 미친듯이 재밌는데 1년에 한번 할 수 있을까 말까한 게임(아크노바)과 꽤 재밌고 자주 돌릴 수 있는 게임(테포마)를 고르라면 전 후자를 고를 것 같아요. ... 테포마 순위가 더 높다고 스포한 셈이네요 O_o
54. 마블 챔피언스
[신규진입]
제가 리뷰했던 게임이기도 하죠. 전 솔로 게임을 안하는 편인데 유일하게 가끔 생각나는게 마블 챔피언스 입니다.
사전에 만들어놓은 히어로덱을 가지고 동료들과 함께 뚜닥뚜닥 빌런을 때려잡는 재미가 좋은 작품이예요. 덱빌딩 게임이라 부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전에 덱을 만들어서' 사용하니까 덱빌딩이지 도미니언처럼 '게임 도중에 덱을 만드는'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그 뜻이 조금은 다릅니다.
어쨌든! 각 히어로가 가진 개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덱을 꾸리는 점도 재밌고, 게임 도중 히어로가 변신 전/후 폼으로 바꿔가며 회복/공격을 하는 방식도 신선합니다. 히어로마다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 다른 것도 매력적이고요.
당연히 FFG답게 게임 하나 제대로 뽑아내고 그 이후는 확장으로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습니다. 마챔을 좋아한다면 모든 확장을 가지고 싶은게 당연할테지만... 상대는 FFG 입니다.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죠.
대오 >> 마챔...전 이상하게 마챔,아컴 카드 게임같은 카드 태마 게임이 제 취향과 안맞는거 같아요... 뭔가 태마 게임인거 같은데 몰입이 안되고 또 다르게 생각하기에는 뭔가 아쉽고... 숙련도가 떨어지니 덱 맞추는 재미도 잘 모르겠고...... 물론 두 게임 다 제가 관심없는 태마긴 하지만요...ㅎ
너굴 >> 어찌보면 축복 받은 것일지도요... 마챔, 아컴 카드 둘 다 좋아한다? 지갑이 줄줄 새다못해 피가 흐를테니까요 -_-;
53. 쉐도우런 크로스파이어
2015년 - N/A
2016년 - 29위
2017년 - 49위
2018년 - 59위
2019년 - 27위
2020년 - 42위
2021년 - 34위
제가 가진 몇 안되는 덱빌딩 게임 중 하나 입니다. 규칙은 꽤 쉬운데 게임 난이도는 치자면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어려워요.
플레이어 중 단 한명이라도 쓰러지면 미션은 바로 종료되며 테이블에 나온 적들이 나머지 플레이어들을 한명씩 다구리 칩니다. 진심으로 내 캐릭터를 죽일려고 한다는 악의가 느껴질 정도로 거세게 두들겨 팹니다. 어지간해선 버틸 재간이 없어요. 계속 죽음이 눈 앞에 아른거리기 때문에 덱빌딩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존방법을 강구하고 한명도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 계속 도와야 합니다.
이 모친 안계시는(...) 난이도 때문에 화가 날법도 한데요. 배경자체가 미션 완료 후 도주하는 난장판 속의 험난한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해는 갑니다.
또한 게임을 마치면 승점포인트를 받게 되는데요. 이 포인트를 소비해서 레벨업 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다만 그 점수가 너무나 짜서... 그냥 하우스룰로 적당히 많이 줘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_-; 1점 2점 모아서 능력하나 개방하는게 답답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이 능력 개방 레거시 시스템이 좋아서 마챔보다 순위를 딱 하나 더 높게 줬습니다.
대오 >> 이 게임도 후기를 많이 보지 못한 게임이에요! 많이 어려운 협력 게임이라...전 킹덤 러쉬가 먼저 떠오르는데 혹시 해보셨나요?? ㅎㅎㅎ
너굴 >> 으음 찾아보았는데 디펜스 게임이군요. 쉐도우런과는 궤가 좀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나중에 해봐야겠네요.
52. 크립티드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86위
2020년 - 72위
2021년 - 46위
플레이어들은 조사관이 되어 땅 어딘가에 숨은 괴물을 찾아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힌트가 담긴 책자를 들고 있는데요. 선택한 맵에 따라 어떤 힌트를 봐야할지 모두 다릅니다. 숲으로부터 1칸 이내. 사막엔 없다. 호수로 부터 2칸 이내. 기둥으로 부터 3칸 이내. 이런식으로 아주 간결한 힌트 하나만 덜렁 적혀 있죠.
자기 차례 때마다 땅 한 곳을 선택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괴물의 존재 가능여부를 묻습니다. 상대방은 기물을 통해 Yes / No를 알려줍니다. No라는 답을 들으면 질문자는 페널티로 괴물이 놓일 수 없는 곳을 하나 알려줘야 해요.
이렇게 번갈아가며 질문하다 촉이 오는 곳이 생기면 '이 곳을 수색하겠다'고 선언하며, 모두가 '있을 수 있다' 라고 하면 해당 장소가 정답입니다.
추리게임이 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기입 / 공유하는 것인데요. 이 게임은 그런 일이 발생해도 누군가가 "이상한데, 이거 제대로 놓은거 맞아?" 라고 보드를 지적하며 오류를 정정 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추리시트를 숨기고 하는 게임의 치명적인 약점을 영리하게 보완했죠.
게다가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보니 이런 추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한번만 더 해!'가 쉽게 나옵니다. 정말 좋은 추리 게임이예요. 드럽게 못하지만(...) 아주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대오 >> 딱 한판 해봤는데 가벼우면서도 '이게 이렇게 답이 나오네...?' 라며 신기해했던 디덕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한글판으로 나오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면 언급이 많이 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너굴 >> 인원을 크게 타지도 않고, 플레이 타임도 적당하고, 재미도 있고... 추리게임을 좋아하는 제겐 팔방미인이예요.
51. 당나귀다리
2015년 - 51위
2016년 - 42위
2017년 - N/A
2018년 - 88위
2019년 - 67위
2020년 - 75위
2021년 - 60위
플레이어들의 이야기 만들기 능력과 기억력을 동시에 테스트 하는 게임. 당나귀 다리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약 4~5라운드에 걸쳐 일정 수의 단어 타일을 뽑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차례 반복한 뒤 후반전엔 이야기도 만들고 다른 사람이 만든 이야기에 쓰인 단어도 돌아가며 맞추는 이야기 만들기 + 기억력 게임이예요.
재밌게도 구판은 나 혼자 이야기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에 쓰인 키워드를 맞추지만, 신판은 모두가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키워드를 맞추게 됩니다. 둘 다 좋은 방법이라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어차피 현재는 신판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으려나요?)
온갖 이야기가 머리에서 뒤섞이기 시작하며 3명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진 상태로 기억하며 패닉을 일으키는 재미가 좋은 게임입니다. 제가 정말 큰 애정을 가진 게임이예요.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시키는 이야기 만들기와 기억력에 자극을 주는 단어 맞추기가 함께 들어있거든요.
대오 >> 오 최근에 한글판이 나온 게임이네요. 하지만 못해봤습니다 ㅠㅠㅠ 가벼운 파티 게임으로 좋을까요?? ㅎㅎ
너굴 >> 파티 게임으로 아주 좋습니다!! 이야기 게임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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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잡담
1. 보드게임 인생 중 가장 큰 위기는?
<제 딸 아님>
17개월 딸. 25주차 딸(임신중). 둘을 가진 아빠로써...
보드게임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오는 순간 하나를 꼽으라면 전 주저하지 않고 아이의 탄생을 꼽겠습니다.
모임에서 빌런을 만났다던가
빌런이 모임을 공중분해 시켰다던가
공간이 없어서 강제 방출했다던가
고3인데 부모님께 보드겜 콜렉션 걸려서 혼났다던가
충동구매 때문에 카드에 찍힌 지출을 아내가 봤다던가
야근이 많아서 모임 참여 횟수가 줄었다던가
인생엔 이렇게 수많은 위기가 있음에도... 모든 체력과 정신이 아이에게 집중되는 이 시기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 같아요.
위의 사건들... 힘들죠... 그런데 아이 때문에 취미에 제동이 걸리니 위의 사건사고들이 발생할 여지조차 없습니다 -_-;
심지어 아이가 사람답게 게임을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약 5-7년 이상이란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생기기 전에 빡겜 하세요!!
2. 평판 작업을 열심히!
결혼을 하거나 / 혹은 결혼한 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보드게이머는 세가지 운명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1. 파트너의 든든한 지원으로 더 보드게임을 즐기거나
2. 결혼생활 / 육아생활을 위해 타협 후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거나
3. 혹은 협조가 아예 없어 보드게임 취미가 사실상 접히거나
저는 2번에 속하는 것 같네요. 1번은 부럽고 3번은 안타깝습니다.
주변에 3번 환경에 빠진 친구를 많이 봅니다. 심지어 취미 활동이 사라지며 스트레스가 쌓여 부부싸움의 화근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친구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3번에서 2번으로. 2번에서 1번으로 갈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저도 기라성 같은 결혼 선배님들에 비하면 택도 없이 경험이 짦아서 해결책을 모르지만...
일단 제 경우엔.
"내 자유시간을 존중 받으려면 파트너도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자유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가 재밌는 것을 하고 있다면 파트너도 그만큼 재밌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는 생각을 전제로 가지고 집안일을 틈틈히 합니다.
아이가 잘 땐 드러누워 쉬는 대신 두터운 책을 뒤적이거나 패시브 인컴을 만들어보려고 웹게임을 만들고 있고요.
중간중간 어떤걸 배우는지, 어떤식으로 추가 수입을 노리는지 설명해주고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업데이트도 해줍니다.
<호감도 ++>
아내 입장에선 매일 구석탱이에 앉아서 똑같은걸 반복하는 것 같은데 '우리 잘 되라고 쉬지 않고 맨날 꼼지락거리며 뭔가 하나보네-' 싶은가봐요.
이렇게 알음알음 평판 포인트를 열심히 쌓아서 자유남편 날을 요청합니다. (요청하면서 "놀고 싶은 날 정해서 알려줘. 그 날은 내가 애볼게." 하며 말하는건 필수!)
물론 파트너가 태생적으로 이쪽 취미에서 재미를 못느낀다면 아무리 평판작을 해도 든든한 지원을 받기 어렵겠죠... 끙...
그래도 평판작업은 무조건 열심히 해두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유남편 날엔 뭐해요?
<하버드의 공부 풍경. 하여튼 머리 있는 녀석들이 더 노력한다니까요 -_->
자유남편날에는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도서관에 개관 시간에 가서 폐관 시간까지 죽치고 앉아 공부하기도 합니다.
도서관 근처 고서당을 돌아보는건 필수!
"아니 무슨 자유남편 날에 도서관을 가;;" 싶으시겠지만 보기보다 장점이 꽤 많아요.
첫째. 자기계발에 집중 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더 짧게 일하면서도 더 고수입을 올리게 되어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보드게임 자유남편 날이 -10 평판포인트라면, 도서관 자유남편은 -5 평판포인트 정도 깎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좀 더 자주 요청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평판이 랜덤한 확률로 추가로 올라갑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고서당. 손 때와 먼지가 가득 묻은 옛날 책을 슥- 돌아보길 좋아합니다. 무엇을 찾는지 내 자신도 모른 채 스캔하다 가끔 절판된 서적을 발견하면 살펴보고 사옵니다>
저는 도서관에 있는 신간코너가 좋기도 하고 두터운 책을 파고들며 공부하는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이 좋아서 자주 들립니다.
말 그대로 좋아서 가는건데, 이게 주변 지인들에겐 괴짜 같으면서도 나름 건실한 남편처럼 보이나 봅니다.
거실에서 읽다가 잠시 치워둔 서너권의 책을 아내 친구들이 발견하고 "와... 우리 남편은 책 안보는데..." 하는 말이라도 나오면
뿌듯한 아내 맘 속에서 알게 모르게 평판포인트가 쌓여요. 그걸 또 쓸 수 있는거죠 ㅋㅋㅋ
가만히 가지고 있어도 수입이 생기는 주식 배당금 같은겁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너무 게임만 하는 모습보단 게임 - 도서관 - 게임 - 도서관을 반복하며 스스로 절제하고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빠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한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