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한 게임들 간단후기
안녕하세요. 부산 후루요니 모임과 Cool Nerd Club에서 활동중인 보덕입니다.
최근 주말에 보드게임만 하면서 단점을 너무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이 몇 배로 빨리 간다는 점인데요. "시간을 붙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즐거웠던 게임들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네메시스 락다운: 이 날의 평점 8/10
락다운이 이제 여섯판 정도 째인데, 할때마다 '재미있어서 어떡하지 미치겠네' 생각을 하곤 합니다.
초반엔 협력하다 갈수록 어쩔 수 없이 배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점도 매력이지만,
게임 자체가 위협으로 플레이어를 몰아 넣고 추악함을 끌어올리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그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더 빛나는 순간들도 짜릿하구요.
게임이 끝났을 때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그런 게임이라 매번 누구와 해도 즐겁습니다.
비스트: 이 날의 평점 2/10
화이트홀 또는 드라큘라의 분노와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실망이 컸던 게임입니다.
헌터 측이 원한 토큰을 얻는것도 힘들었고 비스트가 어디 있음을 앎에도 무조건 시계 방향으로 도는 차례 때문에
플레이어 서순이 잘 꼬여 직업 특성을 살리기 어려운 점도 그렇고 행동 카드 드래프팅 규칙도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비주얼적으로 기대했지만, 포크로 견과류를 떠먹는듯 답답한 느낌이 재미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샤크: 이 날의 평점 7/10
샤크는 어콰이어와는 완벽히 다르고 주식 게임이라하기엔 조금 어설픈 감이 있지만,
정말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게임이었습니다.
'차례에 주식을 원하는만큼 팔고 주사위를 굴리기 전,후로 최대 5주를 산다!' 이게 끝이라
결국 주사위 굴리는게 다인데, 서로 무슨 색으로 달리자 왁자지껄 이야기들이 오고 갑니다.
초록색은 안전빵이니 탑승하라느니 노랑 대기업이다 인수합병 기다려라느니 ㅋㅋㅋ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5분 남짓으로 설명 가능하면서 머리도 굴리고 정치질도 하며 주사위에 안타까움도 느끼는 좋은 게임이란 첫 인상이 들었습니다.
샤크: 이 날의 평점 6/10
그래서 초심자들을 데리고 다음 날도 도전했는데요 !
주사위가 이상하게 뜨니 생각보다 게임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샤크 면이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쓸데 없는 면이 나와서 턴을 허비하다싶이 하는 플레이어는
절규하며 안타까워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즐거움은 여전 했지만, 역시 연식이 좀 있는 게임답게
허술함도 조금은 첨가되어 있구나 생각이 드는 한 판이었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 날의 평점 10/10 같은 멤버로 또 한다면 5/10 점?
단 한 판!! 강렬한 재미를 주는 게임을 꼽는다면 전 무조건 이 게임을 꼽을 것 같아요.
"응애 나 19살 이제 수능.... 91살..아이고...수능이 뭐였더라...?"
ㅋㅋㅋㅋ 자기 앞에 놓인 나이에 맞게 연기하면서 하면 배꼽이 떠나가라 웃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웃겨서 엄청 울었네요.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이 날의 평점 10/10
말해 뭐해. 지금까지 100시간을 넘게 했지만, 아직 못해본 여신이 수두룩 합니다.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너무 압도적으로 재미있습니다 ㅜㅜ...
한 판에 카드를 총 10장 밖에 사용하지 않는데도 그 10장을 대결 전 즉시 짜야된다는 점도 그렇고
몇 장을 교체함으로써 전략이 완전히 바뀐다는 점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마치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챔피언 둘을 선택하고 스킬을 섞어 쓰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요즘 후루요니 때문에 너무 행복합니다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연말 좋은 시간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