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이자 Everything인 [알모라비드] 간단 2인플 테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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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21:17

[Almoravid, 알모라비드 (2022)] 2인, 1시간 52분

시나리오 E. Alfonso and the Almoravids, 1086
"톨레도는 확보 되었고, 알폰소는 더 많은 정복과 파리아(세금징수지역)를 찾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에서 개입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풀게임에서는 1086년이 시작할때 중간 부터 알모라비드가 나오지만 이 시나리오는 알모라비가 시르와 유세프로 군대를 모집 할 수 있을 시기 부터 시작합니다. 6라운드 하면 끝납니다.

전체 길이의 반정도 되는 시나리오 입니다. 제가 너무 오랜만에 알모라비드를 해서 룰이 너무 가물가물해서 2시간 정도 룰설명을 했네요 ㅠ.ㅠ 놀랍게도 첫 2인플 시도입니다. 이전에는 두번 1인플 테플을 시나리오 A와 B로 했거든요. 설명하면서도 당도 떨어지고 약간 힘들기 했지만, 시운전님이 정말 잘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정말 기억이 가물 가물하더라고요. 소중한 기회를 룰중간에 체크 한다고 시간을 좀 버렸네요 ㅠ.ㅠ 다음에는 좀 준비좀 철저히 해봐야겠습니다!

두시간 밖에 못했지만 너무 확실히 2인이 더 재미있고 다중이 플레이를 안해서 너무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룰은 정말 사악하게 어렵지만 ... 제가 아는 게임 중에서 가장 어려운 룰셋이고 상당히 정치 역학이 세밀해서 챙겨야 할께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역사적인 상황을 적절하게 이상화 시켜 이리 잘 뽑아 낸 게임인도 드물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러도 올해 해본 게임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것 같습니다. 아름다워요.

캠패인 단계 시작전에 어떤 군주를 운영할것인지 프로그램 하는 단계가 있는데 이부분은 1인플에서 정말 어찌 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상대방의 중요한 움직임을 예측해서 카드 플레이가 되더라고요. 역시 예상한대로 지원을 해줄꺼라는 생각이 커서 황폐화로 겁만 주고 뒤로 빼버렸습니다.

이런 유로게임적인 프로그램적인 턴 순서가 마음에 들었고요! 시간이 없어서 한번은 전투 하자는 마음으로 공성전에 돌입했지만 무지막지한 성벽과 수비대의 공격은 정말 뚤기 힘들더라고요 ㅎㅎ 주사위로 이런 확률을 표현 했는데 주빨망 요소도 있지만 실제 공성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국전 병력 보존을 위해 후퇴를 하면서 막을 내렸네요. 시운전님의 막강한 알모라비드 군대의 운영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스타워즈 리벨리온 보다 테마성은 강하지 않을지 모르고 마이너한 중세 역사인, 레콩키스타 즉 국토회복운동을 다루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치 역학등 엘시드와 로드리고 사이에서 고뇌하는 영웅, 그리고 외부 아랍세력인 북부아프리카 알모라비드 개입에 의한 안달루시아의 타이파 아랍군주 독립성에 대한 역학도 표현해 한편의 아름다운 세밀화를 본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런 세밀함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겠지만, 이런 세밀한 디테일이 저에게는 중세라는 그 당시 살았으면 공포스러웠겠지만 그 만큼 호기심이 있는 그 시대로 인도해주는 느낌마져 듭니다. 뭔가 양가감정이라고 할까요. 반쪽 자리 시나리오는 겨우 3분의 1 밖에 못했지만 1085년과 1086년의 기나긴 레비와 캠페인의 여정도 언제 떠나보고 싶네요!

그러나 대중적이고 접근성을 생각하면 리벨리온을 따라 갈 수 없을것 같습니다. 리벨리온 그리 긴 게임 아니라는걸 상대적으로 알려드리고 싶네요. 서사 에픽을 느끼고 싶고 빌드업 하고 싶다면 전 3시간이 훌쩍 흘러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의 개념도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시간도 플레이어의 상향과 상대를 배려하면 요즘은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리벨리온은 같이 하자고 먼저 말할 수 있어도 배가 걸리는 알모라비는 먼저 같이 하자고 말은 못꺼낸다는게 마음은 아프네요. 저 역시 절대적인 시간은 무시 못하는면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역시 알모라비드는 절대 구입하라고 추천은 못드리겠습니다.

이 Levy & Campaign 시리즈로 프랑스 원정과 아쟁쿠르 전투를 담고 있는 헨리 5세는 풀시나리오가 2시간으로 되고 쉽게 2023년에 나온다고 하니 너무 기대됩니다. 리벨리온 처럼 헨리 5세를 영업 해보고 싶네요. 아 그래도 알모라비드 하고 싶다 😂😂 사실 책장에 있는 녀석만 바라만 보아도 뭔가 기분이 좋긴 합니다. 아 너무 행복을 느끼게 해준 녀석이지!

다시 한번 시간내주신 시운전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부족한 설명과 짧은 플레이 타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ㅜ.ㅜ 더럽게 어려운 룰셋과 설명도 길고 접근성도 정말 거지 같지만 누가 뭐래도 올해 최고의 게임은 저에게 알모라비드입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별밤 드림

마지막으로 예전 알모라비드 2인플 하면 써먹으려고 만든 짤로 마무리합니다.

[ 정말 좋아하는 게임도 할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걸 표현 해보았어요. 알모라비드가 그런 느낌이라서요. 어려운 게임 난 해보았다고 자랑하는게 아니라 이런 마음 글로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언제 소개 시켜주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 너무 감사했습니다 시운전님!... 그래 그걸로 된거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