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44. 몇 번이고 푸른 달에 불을 붙였다(once in a bluemoon)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몇 번이고 푸른 달에 불을 붙였다’입니다.
<스포주의>
이번 리뷰는 머더 미스터리게임의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주의하며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게임의 진행에 관련된 내용, 스포일러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아래에 이어질 후기를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게임의 배경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메시나에 속한 인구 3만정도의 거리인 알바를 주름잡고 있는 마피아 ‘로지넬라’ 하지만 보스는 병을 앓고 있었다. 1962년 11월 보스는 자신의 저택에 패밀리의 중핵을 이루는 멤버를 모아 식사모임을 열기로 했다. ‘너희들에게 이야기 할 것이 있다.’ 보스가 이렇게 알리자, 식사 모임에서 후계자의 발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리고 식사모임 당일, 시간이 되어도 보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식사 모임의 참가자들은 그를 찾기 시작했고, 보스는 차고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목에서 피를 흘리며 절명한 상태였다.
저택은 엄중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고, 인원의 출입은 완전히 파악된 상태이다. 7시 30분 시점에는 보스의 생존이 확인 되었으며, 그 이후 저택을 떠난 사람은 없다. 플레이어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식사모임의 준비와 경비 등으로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 즉 보스 살해의 범인은 플레이어 중 한명이다.
◎ 게임의 진행
1) 캐릭터 선택 및 설정서 숙지 (20분)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캐릭터에 맞는 설정서와 초기카드 1장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설정서를 읽으며 내용을 숙지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내용을 숙지하면 설정서에 있는 발언순서에 맞게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를 진행합니다.
2) 첫 번째 조사 페이즈 (20분)
플레이 인원수에 맞게 플레이어는 조사토큰을 받게 됩니다. 받게된 조사토큰은 이번 조사 페이즈에 모두 사용해야만 합니다. 조사토큰 1개를 지불하여 임의의 카드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카드의 종류에 따라 다시 내려놓는 카드와 손에 들게 되는 카드로 나뉘게 됩니다. 단 자신의 방이나 짐, 수하물 카드를 조사할 수 없습니다. 또한 뒷면의 명칭이 같은 카드를 연속해서 조사할 수 없습니다.
조사 페이즈에는 자유롭게 다른 플레이어와 대화나 밀담을 할 수 있습니다. 밀담이란 다른 플레이어 몰래 비밀스럽게 나누는 대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다른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손패나 남은 토큰을 보여주거나 양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손패를 양도할 경우 상대 플레이어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조사 페이즈의 주의사항으로는 자신의 손패 구성을 숨기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언제든 당신의 손패 구성을 보여주세요라는 요청을 받게되면 카드를 뒷면으로 모두 보여줘야 합니다.
3) 공유 페이즈 (플레이어 당 3분)
공유 페이즈에는 손패를 보여주는 것만 가능하며, 양도는 불가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발언순서에 따라 다음 순서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합니다.
- 지금 의심스러운 인물은?
-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 지금 신경쓰이는 정보나 원하는 정보는?
그 외 항목에 없는 내용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는 발표 플레이어가 허락할 경우에만 발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손을 든 뒤, 발표 플레이어가 허락을 해야 발언할 수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의 발표는 최대 3분입니다. 더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시간을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4) 두 번째 조사 페이즈 (30분)
플레이어는 조사토큰을 5개씩 받습니다. 첫 번째 조사 페이즈와 동일하게 진행을 하면 됩니다. 손패를 양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5) 추리 페이즈 (10분+플레이어당 1분)
추리 페이즈에는 손패를 보여주는 것만 가능하고, 양도는 불가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추리를 진행합니다. 10분이 지나면, 발언순서에 따라 한 플레이어 당 1분씩 자신의 최종추리를 발표합니다. 이때 다른 플레이어는 발언할 수 없습니다.
6) 투표 페이즈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구속’시킬 플레이어를 가리킵니다. 기본적으로는 보스 살해의 범인을 ‘구속’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자신의 승리조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플레이어에게 자유롭게 투표해도 상관 없습니다. 심지어 자기자신에게 투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플레어는 ‘구속’됩니다. 동률일 경우 그 중에서 가장 발언순서의 숫자가 작은 플레이어가 가리킨 플레이어가 ‘구속’됩니다.
7) 액션 페이즈
‘액션 페이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는 ‘자동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고 적혀있는 카드의 처리를 진행합니다. 이 카드들에는 각각 1~6의 행동 순서가 적혀 있습니다. 순서에 맞춰 카드를 처리합니다. 임의의 플레이어가 대표자가 되어 ‘행동 순서1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묻고, 어느 한 플레이어가 대답한 경우에만 해당 카드의 처리를 진행합니다. 해당하는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는 반드시 대답을 하고, 카드를 사용할지 아니면 사용하지 않고 패스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패스한 카드는 파기됩니다.
단 ‘구속’, ‘체포’, ‘사망’ 상태인 플레이어는 해당 카드를 손에 가지고 있어도 액션을 할 수 없으며, 강제적으로 패스하게 됩니다.
8) 엔딩 페이즈
액션 페이즈까지 끝나면, 엔딩이 진행됩니다.
◎ Point1. - 특색있는 캐릭터
플레이어들이 선택하게되는 캐릭터는 저마다 특색과 비중이 있고, 그에 따른 재미가 있습니다. 일부 머더 미스터리 게임의 경우 몇몇 캐릭터의 비중이 작아서 중간에 전체 흐름에서 이탈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해당 캐릭터를 맡은 플레이어의 재미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몇 번이고 푸른 달에 불을 붙였다’는 캐릭터의 특색과 비중이 절묘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 Point2. - 엔딩
‘몇 번이고 푸른 달에 불을 붙였다’는 엔딩에 힘을 많이 준 머더 미스터리 게임입니다. 덕분에 게임의 승패를 떠나 좋은 경험으로 게임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 마무리
스포일러의 위험이 있기에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몇 번이고 푸른 달에 불을 붙였다’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춰진 머더 미스터리 게임입니다. 캐릭터별 특색과 비중,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 게임의 흐름 모두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밀담’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한 머더미스터리 게임을 입문하는 분께 추천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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