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 리차드 가필드의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bs.ruliweb.com/news/529/read/112877
버니킹덤의 개발자로서 인터뷰한 내용이라, 주된 내용은 버니킹덤 개발 과정에 관련된 내용입니다만,
보드게임 시장확대에 대한 다음의 내용은 저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 이라 발췌하여 공유 합니다.
Q10. 보드게임은 최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점점 더 보드게임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이 현상이 보다 지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라면서 ‘Jocks(운동을 좋아하고 인기가 많지만 술과 파티를 즐기고 다소 무식한 그룹)’와 ‘nerds(책을 좋아하고 영리하며 건전한 취미를 즐기지만 운동을 싫어하고 인기가 없는 그룹)’ 사이는 넓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 와서는 지적인 취미생활과 탐구에 대한 오해가 더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에 많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변화에는 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nerds'와 전자게임의 성공이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종종 컴퓨터 게임의 존재는 보드게임의 적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저는 컴퓨터 게임이야말로 보드게임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든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게이머‘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아주 큰 첫 걸음입니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서 성장한 사람들은 자신을 ‘게이머’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보드게임을 체험해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게임을 통해 풍요로운 공동체 경험을 하는 것은, 깊이 없는 관계가 만연한 이 시대에,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유대, 어쩌면 진정한 유대로 이어지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Jocks 라는 말이 흔히 학교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고등학교 미식축구선수들의 모습 인것 같습니다.
미국식 '일진' 개념인 것 같은데 과거에는 보드게임 (특히 TRPG)을 즐기는 부류와 이런 일진의 문화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후자였던 Nerd 들의 문화가 성공한 덕후들이 사회에서 약진해준 덕에 주류문화가 되었다는 시각 입니다.
보드게임의 성장은 그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다는 것이고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시장 확대는 10년전 보드게임 붐이 불었을때 게임을 처음 접했던 중고생들이 이제 구매력을 갖춘 성인이 되어 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리차드 가필드가 지적한 부분도 충분히 영향은 있다라고 생각 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보드게임을 포함한 게임 전체가, 일진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함께 즐기는 문화였다라는 점에서는 게임이 그 사회보다 더 보편적인 레저라는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