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머신 드디어 플레이 해봤습니다
드디어 돌리는 날만 학수고대하던 웨더머신을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우선 후기에 앞서 깔맞춤전략님께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몇가지 잔룰 제외하고 룰 설명영상이 매우 깔끔하서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그 뒤로 룰북만 1번
쓱 보니 룰 이해는 완벽하게 되더라구요. 룰만 읽어봤는데도 비딸아저씨냄새가 스멀스멀..
(하하하 세팅은 즐거워...) 이것두 엄청 걸리네요
원래라면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멤버들이랑 이 게임을 돌려보기로 하였으나 미리 돌려보고 싶은 마음에
여자친구를 꼬드겨보기(?)로 했습니다. 저의 아부(?)로 다행히 영업은 성공했지만 자정에 게임을 시작하는 바람에 새벽 3시 반이 되서야 끝나고 말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칸반을 잘 하는 편이라.. 웨더머신도 나름 스무스하게 플레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차 있었습니다.
다행히 게임은 무사히 점수계산까지 마무리 했으나... 밤늦은 시간에 지끈거리는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여자친구는 너무 머리가 복잡하다면서 분노를 참지 못하였고... 저를 뚜까 패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웨더머신... 즐거웠다...
전 비딸 라세르다 작가게임을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이 작가의 게임들을 첫플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어? 이거 점수를 어찌해야 잘 내는거지?, 어느 부분이 재미포인트 일까". 이런식으로 약간 게임에 대해서 흥미를 붙이기 보다 공부하는 느낌으로 접근해왔습니다. 근데 이번에 플레이했던 웨더머신은 조금 달랐습니다. 첫플로 바로 게임의 전략포인트와 재미포인트가 파악이 되는것 같더라고요.
일단 저는 게임을 굉장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단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게임이구요. 조만간 인원수를 늘려서 플레이해보고 싶은 맘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특성이 빨리 파악된만큼 이 게임의 욕구가 빠르게 식을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일러스트야 이안오툴 작가가 워낙 잘 뽑아내서 그 부분에 대해선 패스하고요.
게임의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비딸작가 특유의 액션의 결과물들이 서로 기계장치처럼 맞물리고 맞물리면서 엄청난 점수의 결과값을 뽑아내게 하는 뽕맛의 느낌은 그대로 잘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연구타일 셋컬렉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고민거리를 줌으로서 밸런스를 나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2인플을 즐겨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바우처가 많이 남고 보너스로 기계장치나 화학물질들이 많이 남아서 물자창고칸은 거의 들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순간 에러플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멈칫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이 빡빡하지만 운영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는 빡빡하지 않은느낌? 물론 비딸작가는 다른 게임에 비해서 운영의 난이도가 훨씬 높은편이긴합니다만....
제가 2인플로 즐겨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원수가 다르면 또 게임의 특성이 달라지겠죠? 그리고 액션이 많고 복잡하지만 액션 별 순서대로 넘버링이 잘 되어있어서 바로바로 액션의 처리가 빠르게 되는 편이라 편리했습니다. 게임이 늘어진다는 느낌도 안들고 잔룰도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하기때문에 에러플도 많이 겪지 않았던것 같네요
반대로 단점을 굳이 몇개를 꼽아보자면요
많은 분들이 웨더머신의 테마가 잘 안 느껴진다고 말씀은 주시는데 어느정도 공감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바꿔말해보면 정말 연구만 미친듯이 한다는 느낌이긴 했네요ㅋㅋㅋ 그런데 이 정도면 그 테마를 정말 억지로 끌어내서 표현한것 치곤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시너지가 이전게임들 만큼은 안나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너무 이런 게임에 익숙해져서 그런걸까요?
칸반에서 차를 뽑고 개인차고로 가져왔을때 처럼 짜릿한 쾌감만큼을 웨더머신의 프로토타입은 반도 따라가지 못하게 된것 같습니다. 심지어 점수는 한번에 10-12점씩 먹는데 말이죠. .
결론 : 테마구현이 쪼...끔 아쉽지만 비딸은 비딸이다.
한동안 룰이 머릿속에 제대로 저장되어있는 동안 웨더머신을 좀 더 즐겨봐야겠네요! 짧은 후기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