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vs 추리: 서스펙트 게임 완결 리뷰
안녕하세요!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작년 10월부터 겨우겨우 플레이를 이어 온 결과, 드디어 서스펙트 게임을
완결 지어서, 기쁜 마음 부여안고 리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두 번 적었고
자메스 카임님의 멋진 후기
를 동어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간략하게만 써 보겠습니다.)
1. 추리게임 vs 역할극
예전 글에서, 이 게임을
추리게임 + 역할극
이라 표현했는데, 그 둘 다 잘 녹아 있어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추리게임과
역할극(혹은 마피아?) 둘 다에 능숙해야겠더군요.
2. 진입 장벽
게다가 플레이 시간도 제법 돼서 (저희는 게임마다 세 시간 이상
플레이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 아닌가 싶더군요.
아주 재밌는 게임임에도 쉽게 추천하기 힘들구요;
3. 재미
게임이 진행될수록 (초반엔 굉장했던) 역할극의 재미가 0으로 쪼그라든 반면,
추리하는 재미가 그 빈 곳을 채워 줬습니다. 다들 게임에 적응하면서,
추리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돼 더 그랬던 거 같은데,
앞으로 역할극은 잊히고 재밌는 추리게임으로만 기억 속에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4. 밸런스 문제 1
그런데, 멤버들이 추리를 잘 하게 되니까, 범인과 다른 플레이어들 사이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읽는 사전 정보만으로 장황설을 늘어놓으며
“너가 범인이지!”
라고 한 명을 몰아세웠는데, 그 썰이 거의 다 맞아 들어가기도 했거든요.
(해설자 역할인 줄 알았네요;)
이런 밸런스 붕괴가 장르적 한계인지 아니면
이 게임이 가진 고유한 약점인지 모르겠는데, 게임 끝에 범인을 지목하는데
그치지 않고, ‘디텍티브’나 ‘사건의 재구성’ 등 많은 추리게임에서처럼
사건의 진상을 더 파악하도록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요?
5. 밸런스 문제 2
밸런스 붕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플레이어가 실제로 범인이라면, 승리하기 위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모두 밝혀야 하는데, 이것도 너무 어려워 보이는 겁니다.
생뚱맞은 비밀도 있어서 더더욱 말이죠.
6. 범인의 희생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범인을 맡은 플레이어가 무척 고전했는데, 이 게임이
‘범인을 맡은 플레이어의 희생으로 나머지 세 명이 즐거운 게임’
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7. 결론 및 앞으로의 기대
저는 이 게임을
‘무척 재밌지만 진입 장벽이 높으면서 밸런스가 약간 안 맞는 게임’
이라 결론 내리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좀 더 캐주얼하면서 밸런스도 더 좋은
크라임씬 게임을 기대하게 되는데, 선주문을 넣은 후속작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내년 3월이 기다려집니다 ^^
크라임씬 게임이라고는 이 게임밖에 못 해 본 주제에 말이 너무 많았나 걱정하며
글을 마칩니다;;
- ‘수사 vs 추리’는 수사 vs 추리: 2021년 Top 5’s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