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은 못 참지! 웨더머신 시운전기
안녕하세요?
찍먹도 타이밍이죠. 애정하는 비딸(Vital Lacerda) 작가의 따끈따끈한 신작 웨더머신을 돌려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딸 게임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이 게임도 매우 기대가 컸고요. 게임성도 꽤 잘 뽑힌 것 같습니다.
NPC가 일꾼칸을 점유하고, 부서별 액션이 있는 느낌이라 칸반의 향기가 찐하게 느껴졌는데요.
비딸 특유의 A를 하려면 B가 필요하고, B를 하려면 C가 필요하고 C를 하려면 A가 필요해서
어디부터 뛰어 들어야 할지 깜깜한 그런 느낌은 여전하지만,
칸반의 무서운 산드라 공장장님과 달리 라티브 (LATIV. 작가 이름 거꾸로) 박사는 도움을 주기 때문에
쫒기는 마음이 없어 그런지 훨씬 덜 빡빡한 느낌 입니다.
초플이라 버벅임이 있어서 4인 3시간 정도 걸린것 같네요.
저희 팟이 런닝타임이 좀 긴 편이기도 하고요.
웨더머신은 일꾼놓기 전략게임이고요
플레이어는 창고, 정부, 실험실, R&D의 네가지 장소에서 각 2가지 액션을 골라서 합니다.
사실 창고는 4가지 액션이긴 한데 작업장, 드럼통, 로봇 가져오는 각각의 액션과 턴오더 변경 액션이라 크게 2종인 것 같은 느낌이고
다른 액션들과 달리 전혀 복잡함이 없습니다.
일꾼놓기칸은 칸반에서 타임시프트를 활용해서 각 부서에서 하고 싶은 액션 하는 것과 비슷한데,
칸반에선 일꾼 칸에 들어가면 2~3액션을 받는다면, 웨더머신에선 바우처라는 AP(Action Point)를 사용하는데
요새 실물이 없는 가상 상품권(?) 같은 것들을 바우처라는 표현을 많이 쓰던데
바우처 = 액션 포인트로 이해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테마가 하도 생소하다보니 초플에 칸반이나 갤러리스트, 비뉴스 같은 테마성을 느끼기는 어려웠고요.
웨더머신을 가동하면 기후가 나빠지고, 나빠진 기후를 고친다는 컨셉인데... (그럼 웨더머신 안 돌리면 안되니 라며 오해했던...)
픽션이다 보니 컨셉이 확연하게 보이지 않더군요...
제가 예전에 마라카이보 테마 가이드를 쓴 적이 있는데, 아래 내용도 제 나름의 테마 정리를 해보았으니
'테마 도움말'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우선 메인테마를 좀 소개해 드리자면,
라티브 박사가 개발한 웨더머신으로 인류는 날씨를 통제하기에 이르렀지만,
부작용으로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해 인류는 종말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플레이어들은 라티브 박사를 도와 새로운 뉴 웨더머신을 개발하여 전 인류를 이 위기에서 구해내어야 합니다.
각 일꾼놓기 구역의 테마를 저는 아래와 같이 의미 부여해 보았습니다.
1. 정부
1-1 플레이어들은 정부 자체의 부작용 없는 뉴 웨더머신을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부품 3개와 로봇 3대가 모이면 정부머신이 완성됩니다. (완성후 이상기후 일부 조치)
1-2 저희는 가난한 과학자이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받습니다.
정부 바우처 2개를 쓰고 각기 다른 바우처 1개씩과 모종의 혜택을 받습니다.
2. 라티브의 실험실(Lab)
2-1. 실험실에 웨더머신이 있습니다. 로봇을 배치해 가동 준비를 합니다.
이때 화학물질(드럼통)도 재료로 필요합니다.
날씨 라인별로 로봇이 가득차면 라운드 종료단계에서 웨더머신을 가동합니다.
비를 내리게 하는 실험, 햇볕이 쬐게 하는 실험 등등 날씨 종류별로 실험이 가능합니다.
이미 곧 가동할 라인에 조수가 가동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웨더머신을 돌리면 부작용으로 자연재해가 일어나는데 왜 돌리냐고요?
어쩔수 없어요. 실험을 해야만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거든요.
가동후 쌓인 지식은 논문을 내는 초석이 됩니다. (연구토큰 획득)
2-2. 어떠한 날씨의 3종의 실험결과를 확보하면 논문을 낼 수 있습니다.
정부 연구토큰, 실험실 연구토큰, R&D 연구토큰 3종을 날씨별로 모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이미 발표한 날씨의 실험이라면 그 논문을 인용해서 재차 논문을 낼 수도 있습니다.
<게임판 뒷면. 정부, 실험실, 연구소, 창고의 일러스트적 테마를 알수있다>
3. R&D (Research & Developement, 연구개발)
: 연구소 일까요? 개인 실험실 보다는 좀더 큰 공공기관 성격일까요?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3-1. 문제점을 해결 할 새로운 웨더머신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로봇을 배치하고 재료로 화학물질을 배치하면 일정의 혜택과 연구토큰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실험실에선 배치 후에 웨더머신을 가동 해야만 혜택을 받고 연구토큰이 나왔는데 (=실험결과),
연구소에선 배치만 해도 베네핏과 연구결과가 나오는 군요... 왤까요... 뭘까요.
대신 실험실의 혜택(웨더머신 가동)은 점수가 포함되고 혜택이 좋고요,
여기의 혜택은 조금 낮지만 즉시 획득 가능합니다.
3-2. 이상기후를 치료(?) 합니다. 이상기후를 조치한다고 하면 이해가 어려울까봐 치료라고 써봤습니다ㅎㅎ
논문을 발표한 결과를 토대로(돌파구 마커) 이상기후의 돌파구를 마련합니다. <- 사실 이게 정확한 컨셉인듯 하네요...
처음엔 "액션은 한다만 당최 먼 컨셉인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이제 알겠습니다. 날씨를 통제하고자 자연을 거슬렀던 사이드 이펙트로 발생한 이상기후를 고치는 겁니다.
이상기후를 고치기 위해, 프로토타잎을 제작하는 액션입니다. (만들고 나면 쏘겠죠?)
이상기후별로 앞서 배치한 로봇과 화학물질 외에도 추가적으로 부품(톱니바퀴)이 필요합니다.
사실 로봇이 부품 역할을 해주지만, 로봇을 배치 했더라도 추가부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점수를 더 주네요!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할 때마다 업적토큰을 줍니다.
이상기후당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하면 아픈 날씨가 치료가 됩니다.
그리고 업적토큰을 세 번 모으면 노벨상을 받고 게임종료 조건 트리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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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정리는 이쯤으로 마무리하고요.
여느 비딸게임처럼 처음에는 무슨 액션부터 해야할지 1도 모르겠는데,
컨셉이라도 이해가 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찍먹 시운전기 컨셉이 산으로 가는 것 같지만 어쨌거나 도움이 되실 분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우처도 톱니바퀴도 구하기 빡빡하고 이상기후 치료도 복잡하지만 비딸 특유의 콤보로 쥐어 짜내는 맛이 있는 웨더머신.
재미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