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 첫번째 플레이 후기

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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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오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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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항상 주변 친구들에게 보드게임을 강요하며

보드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보린이입니다.

이전부터 눈여겨 보던 맹세를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매력적인 시스템 이끌려

무턱대고 무책임하게 구매해 버렸습니다.

막무가네로 첫 맹세 플레이를 하기 위해

여자친구와 보드게임을 한번도 해본적 없는

친구를 강제로 참여시켰고,

보드라이프를 통해 착하고 멋지신 게이머님 한분을

모집해 어떻게 저떻게 4인팟을 꾸려보았습니다.

우선 게임 준비를 위해 모임 전에

모두에게 미리 설명서를 읽어보게 했는데,

저 뿐만 아니라 우리 4명 모두 한 마음으로

정신이 아득해지고 룰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메이지 나이트, 쓰루디 에이지스, 브라스 버밍엄도

설명서로 잘 플레이 했던 저인데

맹세는 안내서를 읽어도 도통 감이 안와서

내심 걱정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임기응변 플레이를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곰잼님... 당신은 선지자이십니다.)

2회독 했기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제 자신에게

많은 반성을 하며 게임 초반이 진행 되었습니다.

세팅까지는 문제 없었는데

듀토리얼을 마친 후 다양한 행동과 잔룰의

쓰나미 속에서 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고

지금 행동이 에러플이 아닌지 식은땀을 흘리며

룰북을 뒤적이길 몇시간,

모두들 힘들었겠지만 룰과 열심히 싸워가며

초반 플레이를 헤쳐나갔습니다.

재상을 플레이 하며 다음과 같은 점을 느꼈습니다.

1. 비밀은 사라지지 않고 안정적인 총애를 공급해 줍니다. 총애는 군사력으로 이어집니다.

2. 공격이 방어보다 쉽기때문에 영토 전쟁이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3. 앞으로의 점령과 방어를 위해 점령한 영토에 군사배분을 얼마나 할지 전략을 세우는게 중요합니다.

이 게임의 목적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어렴풋이 이해하고부터는 맹세의 재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중 후반부에는 긴장감 넘치는

승자 쟁탈전이 계속 되었습니다.

추방자가 찬탈자가 되어 아슬아슬하게

모두가 한 추방자를 견제하기도 하고,

5라운드에 재상이 맹세지킴이로 승기를 잡아서

주사위를 굴렸지만 6이 나오지 않아 견제 당하고,

또 다른 추방자가 맹세지킴이를 뺏어가서

모두가 그 추방자를 견제하고,

그 사이 다른 추방자가 민중의 총애를 가져가서

미래상으로 승리할뻔 하는걸 가까스로 막고,

재상이 위기에 몰려서 한 추방자에게

시민권을 주었는데, 시민이 다른 추방자의

유물을 뺏어 계승자 승리로 마무리될뻔 하고,

그 사이 다시 맹세지킴이를 다른 추방자가 뺏어가고,

결국에는 민중의 총애를 가진 추방자가

선구자로 승리하는 앤딩을 보았습니다.

5시간이 넘는 플레이와 멈춤없는 전쟁을 경험하고

게임을 마치니 맹세의 장점을 확실히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1. 완전한 약자도 없고 완전한 강자도 없다.

마지막에 승자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2. 게임속에 어떠한 시놉시스나

시나리오도 없지만 플레이 하며

이 세계의 이야기를 우리가 직접 써 내려간다.

3. 직접적으로 알려주진 않지만,

모든 행동속에는 세계관의 비밀과

이야기가 숨어있다.

제가 맹세를 특히 매력적으로 느꼈던 이유는

게임 룰 속에 숨겨져있는 맹세

세계관때문이었습니다.

발상지는 세계의 중심,

서울이기 때문에 가까이 붙어 있어

이동에 에너지 소모가 적지만

배후지는 장소와 장소가 마치

전라도와 강원도처럼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컨셉이나

같은 문양의 거주민들끼리는 비밀을 공유하고,

내 자문단에 특정 종족의 거주민이 있을때

같은 문양의 거주민에게 신뢰(비밀)를

담보로 더욱 많은 총애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바다와 바다끼리 연결되어 있어

행동력이 덜 드는점이나,

거인의 무덤은 협곡을 지나지 않는

지름길인 점과 같이

텍스트는 없지만 조금 천천히 생각해 보면

세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 낼 수 있는 점이

맹세라는 게임을 다체롭고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에따른 단점도 명확합니다.

1.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개인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트롤 플레이가 나오기 쉽고,

경쟁에 지쳐서 아무나 이겨라 식이 되어버리면 게임의 재미가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 가문의 명운이 달려있는 듯이 마지막까지 죽어라 이득을 최대화하기 위해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게임의 몰입도가 확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가는건 좋은데 마지막 게임 정리가 많이 귀찮습니다.

처음 플레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게임 정리에만 30분 이상을 소요했고, 그마저도 잘 하지 못해서 모임이 끝난 후에 제가 다시 게임 마무리를 했습니다.

익숙해 지면 해결될 문제라 생각하지만, 다른 게임에 비해 마무리가 길게 느껴집니다.

아마 이런 테마적인 부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어라면 연대기를 써 내려 가면서 즐겁게 정리하겠지만, 긴 게임에 지쳐 빨리 쉬고싶다 느끼는 플레이어는 정리 부분에 탈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세계관에 많은 비밀이 숨어있는 만큼 잔룰이 많습니다.

게임 내에 즐길 컨텐츠가 많은건 언제나 신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잔룰이 너무 많아 초보자에게는 룰북을 읽고 또 읽어야 해서 이 부분은 진입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맹세는 테마가 확실한 게임이다 보니,

롤 플레잉을 하듯, 세계관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게이머가 더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번 게임에서 힘들었다, 불호다

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그건 룰마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금 더 맹세의 세계를 여행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계의 비밀을 밝혀 나가며

치열한 암투와 전쟁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맹세 저는 강추합니다 :)

*결국 게임을 승리한건 보드게임을

처음 해본 친구였습니다.

투덜투덜대면서도 이 게임은 잘만든 게임이고

다음에 또 참여하겠다는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게임이 불호였다는 제 여자친구...

과연 맹세를 다시 영업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보드게이머의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오늘 와주신 멋지고 매너좋으신 게이머분은

맹세를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다음에도 꼭 같이 플레이 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리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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