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스팀 리뷰 (feat. 리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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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9 23:34

1857년 늦은 여름날 나는 약속의 장소에 와 있다.

"오랜만이야, 얀센"
"왔구나......길버트 정말 오랜시간을 같이 달려왔네"
"20년만이지, 우리의 맹세는 기억하지?"
"물론이지, 근데 다이앤은?"
"오겠지. 좀 더 기다려보자"

친구와 나는 '약속의 산기슭'에서 달리는 철도를 바라보며 웃었다. 주름진 그의 눈 안의 눈동자는 20여년의 과거를 회상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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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길버트! 1839년, 얀센과 나는 오스트리아 남부의 작은 산기슭에서 태어나 함께 공부하고 같은 공장에서 일하며 꿈과 기술을 키워나갔고 내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 시절 전세계적인 산업혁명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운이 좋은 건지 얀센과 내가 일하는 공장은 철도라는 신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었다.

"안녕, 길버트, 얀센"
"안녕.....다이앤.....밥은 먹었어?"
그 시절 새롭게 들어온 숙련공 다이앤은 얀센과 나의 마음을 빼앗았다. 기술을 공부한 사람같지 않게 단아한 말투와 긴 머리 그리고 보라색에 가까운 눈동자는 매력이 넘쳤다. 항상 자신감 넘치던 젊은 우리는 다이앤 앞에서는 몸을 배배꼬며 말 한마디 못하는 천치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항상 다이앤 옆에서 떠나질 않았고, 결국 우리 셋은 친구가 되어갔다. 하지만.....

"할말이 있어."
어느 날 얀센은 날 불러내서 선전포고하듯 말했다.
"나 다이앤에게 고백할꺼다."
난 태어나서 그 전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투쟁심이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나도, 다이앤에게 고백할꺼야!"
사실 얀센과 나는 서로 알고 있었다. 서로 같은 사람을 연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느끼고 있었다.

그 길로 우리는 다이앤에게 달려갔다.
우리 중에 누구를 선택할지 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다이앤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말했다.
"20년 후, 우리 중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의 말을 따르겠어요"

돈에 초연해 보였던 다이앤은 의외의 말을 했고, 그 말은 우리 둘의 마음속에 불씨가 되었다.
"난 나의 회사를 차리러 나간다. 난 최고의 철도회사를 만들꺼야!"
얀센은 회사를 나갔고, 얀센이 없어진 상황에서 나는 회사에서 승승장구했고 결국 최고 경영자가 되었다.
회사의 이름을 [레드]로 바꾸고 철도회사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는 넓지만 시작은 누구나 빈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조그마한 역을 기점으로 나는 철로를 깔며 회사의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들리는 소문으로 얀센은 철도회사를 세웠고 어디서 돈을 구했는지 막강한 자금력으로 회사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했다.
[블루]라는 회사를 세운 얀센은 무서운 상대였다.

빈의 서쪽에 장크트찔텐이라는 도시가 있다. 그 도시를 거치면서 나는 안정화를 택했다. 조금씩 화물열차를 여객열차로 개조해나갔다.
여객사업은 지속적인 수입원이 되줄 것이다.

철로를 확장해 나가려면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하다.
나는 2교대의 노동자로 일부분은 공부하면서 능력을 키워나가고 일부분은 일을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확장이 느리지만
나중에는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이다.

"네? 전에는 이 정도로 임금이 비싸지 않았자나요?"
"저렴한 노동자는 얀센의 회사가 모두 데려갔네...한발 늦었구만~"
노동자는 대부분 대도시에서 데려온다. 대도시에 고용을 신청하려면 영향력이 필요하다.
조금씩 영향력을 늘려가던차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얀세의 회사가 거의 모든 노동자를 압도적인 자금력으로 데려갔다는 거다.
영향력은 엄청난 로비자금으로 충당했다는데....
'그 돈이 어떻게 갑자기 생겼지?'

궁금증은 철공장을 짓던 공장장에게 들을 수 있었다. 친구가 얀센의 회사에 있는데 투자가에게 회사의 지분을 넘기면서까지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한다.

아! 전에 우리 공장에 찾아왔던 투자가에게 들었던 계약이 생각났다.
엄청난 자본금으로 우리의 주식을 사줄테니, 회사가치의 10%를 가져가겠다고 한 엄청난 계약이었다.
안정적인 확장을 원하던 나는 당연히 그 투자가를 돌려보냈지만, 얀센은 다른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주식의 가치를 빠르게 올리고 오히려 투자자를 끌어들여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가는 듯 했다.

해외의 자재들을 구입하거나 철로에 확장에 있어서 얀센과 나는 계속 부딪치게 되었다.
얀센은 자재들을 모조리 주문해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계속 비싼값에 자재를 구입하게 되었고, 빠른 철로의 확장에 밀려 우회하는 철로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가면 얀센을 평생 이길 수 없을꺼야.'
고민에 빠진 나는 공공계약쪽에 눈을 돌렸다. '트리에스테'라는 최종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끝에 있고 거기까지 운송계약을 달성하면 많은 돈을 약속했다. 비록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이건 좋은 기회였다.

나는 어렵게 목재와 석재의 공장 계약을 따냈고, 열차의 일부를 그들에게 예약해 주었다.
비록 최후에 돈을 주지만 분명히 큰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계약을 늘리자!'
새로운 열차를 계약하고 나는 다시 계약청으로 달려갔지만 놀라운 사실을 마주했다.

"계약이요? [블루]에서 다 가져갔습니다."
아뿔사! 한 발자국 늦었다. 얀센은 나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미 [블루] 큰 계약들은 모조리 가져갔고,
계약만 성사하면 가장 부유한 회사가 될 것이다.

나는 소액을 버는 안정적인 행동을 하는 동안 얀센은 달랐다.
도전적인 행동을 통해 회사를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의 계약을 포기했다.
사실 얀센의 전략에 감탄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어쩌면 얀센이 친구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흘러 약속되었던 세월이 거의 끝나고 있었다.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든 얀센의 [블루]는 트리에스테까지의 마지막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 철로를 빌려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마지막 순간!'

같이 조용히 성장하던 [퍼플]이란 철도회사가 있었다. 애초에 트리에스테까지만 철도를 만들려고 목표했던 그 회사는 공공연하게 회사의 목표를 드러내며 다른 계약이나 공장등 이권사업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사실 트리에스테까지 네트워크 하나만 가져도 강력하기에 그 방식은 또 하나의 좋은 경영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 [퍼플]은 트리에스테까지 가는 길을 완성시키지 않고 틀어막으면서 모든 사람의 계약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나도 계약이 무산되었지만 엄청난 계약을 했던 [블루]는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순간!

투자자들은 블루의 회사에 찾아와 이익을 환수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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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어쩌면 너의 안정적인 선택이 옳았는지 모르겠다. 이 승부는 니가 이긴 것 같다."
얀센은 쪼그라든 수익을 말해주며 체념한 듯 말했다.
"아니야...넌 대단했어 얀센."
비록 조금이지만 승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친구의 슬픈 표정은 내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 때 저기서 다이앤이 나타났다.
"안녕! 길버트, 얀센"
"다이앤, 우리의 약속 기억해 주었구나."
"물론이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이앤은 회계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회계서류에는 많은 돈의 찍혀있었고, 맨 아래에는 [퍼플 주식회사]라는 이름이 찍혀있었다.
"다이앤! 니가 퍼플이었구나!"
눈이 화등잔만해진 얀센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생각치도 못한 느낌에 나는 되물었다.
"그럼 우리의 계약은?"

다이앤는 간단히 대답했다.
"당연히 내 승리지, 난 둘 중~ 누구도 선택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조용히 웃으면서 떠나가며 말했다.
"여자의 마음을 먼저 확인하지 않고, 두 분만 서로 싸우면 될 줄 알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