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워 첫플 간단(?)후기
안녕하세요 wdk입니다
최근에 원더랜드 워 영문판을 가지고 있는 지인을 통해서 해봤는데 예상보다 재미있어서 후기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예전에 킥스에 떴던 걸 봤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그림체도 제 취향도 아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디즈니 애니메이션만 알고 있는 저는 테마도 흥미를 끌지 않아서 펀딩 들어가지는 않았던 게임입니다.
또한 영향력 게임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보고 넘겼던 게임이었죠.
재미있었던 포인트 몇가지로 나눠보면...
1. 빡빡하지 않은 영향력(Majority) 싸움
제가 생각하는 영향력 게임에서의 전략이자 재미는
i) 많지 않은 투자로 플레이어들이 몰리지 않은 곳에서 영향력이나 점수 계산에서 꿀빠는 것
ii) 내가 먹고 있는 영역에서 굳건히 지켜서 영향력 유지하기
iii) 중요한 영역이나 큰 점수가 걸려있는 곳에서 전략을 잘 준비해서 이기기
이렇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니폰, 와우월드, 벨에포크 파리 등 영향력 다투는 게임들을 하다가보면
물론 이런 포인트들을 잘 노려서 점수를 많이 얻으면 재미가 있긴 한데
이런 과정에서는 남들보다 한발자국 앞서가려고 치열한 계산과 예상을 하면서 플레이해야합니다.
그 치열한 계산의 과정들이 뭔가 전략 세우는 맛이 맛있게 느껴지진 않아서 자주 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근데 이 게임은 그 영향력 싸움의 부담감(?)이 적었어요.
먼저 이 게임에 대해 설명을 좀 하자면,
이 게임은 백빌딩(Bag Building) 게임으로 이런 토큰들을 자신만의 주머니에 넣어서 랜덤으로 꺼내면서
전투력 수치 싸움을 하는 게임입니다. 각 캐릭터의 기본 토큰으로 시작해서 구매할 수 있는 토큰 풀이 있고
(제가 룰이 잘 기억이 안나서 명칭은 제 임의대로 썼습니다...) 조수 캐릭터나 아이템 카드를 구입하면
나만의 특수 토큰을 가질 수도 있긴 합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처음에 만찬(?) 같은 식사 테이블에 카드를 선택해서 효과나 토큰 구입, 소환할 병력 수들을 결정하고
이후 전투 단계에서 각 영역에서 전투력 싸움을 해서 점수를 얻거나 성을 지어서 이후 라운드에 영향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점을 줍니다.
전투 과정은 각 토큰의 효과들을 사용하고 전투력을 누적해서 그 숫자 합을 겨루는데
위에 토큰 그림에 가장 왼쪽에 있는 깨진듯한 보라색 토큰이 나오면 내 병력들을 잃으면서 전투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돌팔이 약장수의 상위 호환인 게임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장점 얘기로 돌아오면 물론 남들 토큰 뭐를 몇개 사나 정확히 카운트하면서 플레이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 토큰 구매하면서 진행하다보면 내가 어떤 토큰 샀는지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계속 전투 시 계속 토큰들을 뽑으면서 '내가 이런 토큰 샀는데 아직 안나왔네' 정도의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게 되고,
전투 양상을 지켜보면서 더 전투를 진행할지 이쯤에서 패배하고 멈출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타이밍 좋게 멈추면
능력이나 토큰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의 제련(Forge)을 할 수 있어서 패배의 아픔이 크지 않습니다.
서로 푸쉬유어럭(Push Your Luck) 운 요소가 크기도 해서 영향력 부담감과 빡빡함이 거의 없게 느꼈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간단후기가 아니네요...)
2. 무겁지 않으면서 여러 요소들의 다양한 재미 포인트
또 푸쉬유어럭 운요소가 있는 전투라고 하면 저 같은 유로게이머들에게는 좀 실망스럽고 꺼려질 수 있는데
이게 단순한 대결이 아니고 여러가지 토큰과 카드들이 많아서 소소한 재미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했던 전투 준비 중 카드 선택에 따라 효과나 병력 수 싸움이라던지
전투를 잘 멈춰서 제련을 통해 캐릭터 효과나 강한 토큰을 해금한다던지
조수 캐릭터 및 아이템 카드들을 어떻게 구입해서 활용할지 등 다채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긱 웨이트가 2.95까지 올라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운 요소 있는 노잼게임이기보다는 여러가지 내 선택에 따라 전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또 꿀잼 포인트 중 하나가 전투 승리자 예상 배팅입니다.
내 병력이 들어가있지 않은 전투를 진행할 땐 내가 할 게 없어서 구경만 해야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 지루함과 무관심을 조금이나마 무마하고자 전투 전에 누가 이길지 배팅을 해서
맞추면 소소한 이득을 주는 시스템도 소소한 재미가 있었어요.
3. 다양한 구도와 리플레이성
또 놀랐던 포인트는 조수 및 아이템 카드가 매우 다양하다는 거였습니다.
이정도 게임이면 몇가지 예상되는 효과들이 있을 것이고 다양성에 한계가 있거나 이후 확장에서나 나오겠지 하면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았는데 다양한 카드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한번밖에 플레이를 안해봐서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구입할 수 있는 기본 토큰 풀도 여러 버전이 있다고 하네요.
또 정확한 룰은 기억이 안나는데 병력을 이길 것처럼 많이 투자했다가 중간에 제련만 하고 전투를 포기해서
배팅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손해를 주게 할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은 여러번 리플레이해도 똑같은 구도의 지루함을 안 겪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비쥬얼과 컴포...
처음 봤을 땐 조금 어두운 테마와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비쥬얼이지만
보다보니 게임이 재미있어서일까요 비호감도 아니고 귀엽게 보였어요.ㅋㅋㅋ
요약해서 결론을 내자면
백빌딩을 하면서 푸쉬유어럭 전투를 통해 영역별 점수 다툼을 하는데 빡빡하지 않고
다양한 전략적 요소들이 있어서 재미 포인트가 다양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빌딩에서 유명한 오를레앙도 여러번 해봤는데 오를레앙과 비교하자면
오를레앙은 백빌딩을 하면서 토큰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사용할지 생각하고
이동하면서 상품을 얻고 어떻게 점수를 불릴지 고민하는 약간 클래식한 맛이 있고
원더랜드 워는 여러가지 전략요소들을 선택하면서 어떻게 전투를 이길 백빌딩을 할지 고민하고
전투의 재미도 있는 좀더 다채로운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글을 쓰면서 킥스에 검색해봤는데 확장이 곧 공개된다고 하니 기대되고 더 소장가치가 올라가네요!ㅎㅎ
한글판 발매가 예정되어있는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되면 구입하셔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종이 토큰으로 했지만 플라스틱 토큰은 백빌딩에서 무조건 필수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