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즐긴 트릭케리언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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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16:17

안녕하세요.

즐거운 보드라이프 즐기고 계신가요? ㅎㅎ

오랜만에 간략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되도록 새 게임 사는걸 자제하고 갖고있는 작품들을 더 깊이 파헤치고 있는 중에, 이제 하나 더 마련할때가 됐다 싶을때 즈음.. 철지난 (?) '트릭케리언'을 직구했습니다.

되도록 CE버전으로 갖고싶었으나..

한글판은 언제나올지도 모르겠고... 영문판은 구하기가...쿨럭

그래서 우선은 기본판 + 달가드의 선물까지만 구입하고 확장 포함하여 2인플로만 몇판 돌려본 후 아래와 같이 간략한 소감을 작성해 봅니다.

[저와 와이프 성향]

- 강한 인터렉션 극호

- 아름다운 이미지 / 일러스트 극호

- 웨이트 높은 게임 선호

- 장고 호 (플레이타임에 대한 제약 없음)

- 협력 비선호 : 특히 펜데믹, 글룸헤이븐 등 알파 플레이어가 생길 수 있는 게임 비선호.

- 액션에 '이유'가 명확한 시스템 선호

[종합]

- 명예의 전당 입성..!

[장점]

- 저희 부부는 고웨이트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와이프의 말을 빌리자면 "어렵다 확실히.." 였습니다. 룰이 어려운게 아니라, 뭘 해야 가장 좋을지 생각하는게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어렵다 라기보단 까다롭다.. 가 맞겠네요. 그래서 너무 재밌더라구요..!!! 비슷하게 어렵다고 느낀 게임은 최근엔 버라지 였습니다.

반면 룰 자체는 상당히 깔끔한편입니다. 전체 흐름은 꽤나 직관적입니다. 마술쇼를 하기위해 마술을 익히고, 재료를 사서 준비하고, 그 과정을 돕기위해 사람을 고용하고, 뒷골목에서 거래도 하며 도움을 받죠. Magician power를 사용해서 약간의 비대칭성도 제공합니다.

- 이 게임의 2인플 장점은 "상대를 견제하기 좋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렉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위 '벽겜' 보다는 치고받는 게임을 더 좋아해요. 2인플이 좋은 유로 게임들 중에서는 워게임을 제외하면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이 많지 않죠. 그런 면에서 트릭케리언은 기본적인 액션 선택 자체가, 제가 이전에 글을 썼던 스타워즈 리벨리온과 비슷하게 Assign을 먼저 한 후 동시에 오픈, 그리고 그에 따라 액션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눈치싸움이 대단합니다! 상대에 의해 나의 계획이 틀어지는, 혹은 반대로 상대의 계획을 틀어버리는 엄청난 요소라서 개인적으로는 "극호" 입니다. 이게 만약 3인플 이상이었으면 다른사람들이 뭘 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 견제하기가 어려울것 같았습니다.

- 아트웍이 이뻐요. 컴포의 색감도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트웍은 100점입니다..! 더 할말이 없어요.. 그냥 이뻐요.. 박스도 이뻐요.. ~~근데... 캐릭터....는 안예뻐요........~~

- 마술쇼 '콤보' 효과를 통해 추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독특했습니다. 덕분에 자신의 전공 외의 다른 마술들도 한개쯤은 익혀야 하죠.. 게다가 해당 마술에 필요한 재료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마술을 고르는 것 조차 매우 즐겁습니다. 테마를 조금 입혀본다면, 마술쇼가 이어질 때 자연스레 유사한 컨셉으로 진행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같은 쇼장에서 같은 마술을 할 수 없다는 제약사항 역시.. 테마를 잘 씌웠다고 봅니다. (같은 마술을 2번하면.. 시시할테니까요..ㅎㅎ)

특히 달가드의 선물 확장에서 제공되는 2인플용 퍼포먼스 카드에는, 기본 마술 트릭이 올려져 있어서 더욱 콤보를 만드는데 신경쓰게 합니다. 이 하나가 엄청난 재미를 주네요!

- 매턴 변하는 "예언 시스템"도 좋았습니다. 이게 리플성을 더욱 올려주는것중 하나이고, 또한 이덕분에 다음번 계획을 더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어요. 똑같이 상대의 계획을 '예언 변경'을 통해 무산시키는것도 가능하지요. 스트레스 받아하는 상대를 볼때의 쾌감이란.. 우하하하 (근데 그게 나였다는건...)

[단점]

- 박스크기와는 다르게, 은근히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개인보드판도 크고, 메인 보드판 위아래로 카드들을 배치해야해서 자리 차지가 굉장하네요.

- 테마에 푹 빠질 수 있는가..? 라는 부분은 약간 모호합니다. 일부 시스템이 테마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마술 테마'를 입힌 것 치고는 사실 좀 약한편입니다. 차라리 마술 사업 '경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직접 마술을 하는건 아니니까요..ㅎㅎ 하지만 마술테마라는 부분이 호기심를 자극하는건 분명합니다.

- 캐릭터간 밸런스는 약간 ? 입니다. 분명히 좋고 나쁜 캐릭터가 있긴 해요. 물론 다른 능력들 - 뒷골목 카드라든지 Magician power 로 어느정도 비슷하게 할 순 있겠습니다만, 상기 추가 능력들도 결국 랜덤이라서 자칫 편향된 흐름이 계속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저흰 캐릭터 고를때 랜덤으로 뽑아 씁니다. (섞어 섞어~ 구린거 나와도 똥손 탓!)

쓰고보니.. 단점이 적네요ㅎㅎ 너무 편향적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재밌었으면 됐죠 뭐!ㅋㅋ

[아내의 후기]

- 일단 남편이 오랜만에 같이 할수 있는 게임을 고른 것에 합격ㅋㅋ (요즘 맨날 에이언즈 앤드랑 던젼게임 같은 것들만 혼자서 했던ㅎㅎ) ~~(그..그랬구나... 에엔 레거시 오브 그레이브홀드가 너무 갓겜이라...ㅠㅠ)~~

- 비주얼 적인 요소도 합격! 유닛 컬러도 예쁘고, 보드판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메지션들 캐릭터는 별로지만....)

- 지금까지 해봤던 게임들보다 처음부터 생각할 부분들이 많았고 난이도가 있다고 느껴졌던 게임. 비슷하게 난이도가 있다 느꼈던 게임 중에는 제국의 투쟁도 있었으나, 제투는 페이즈마다 평화, 전쟁 턴이 바뀌면서 각각 턴들의 연관성보다는 그때 그때의 목표를 향해서 달리는 게임이라 중간중간 끊을수도 있었지만(워낙 긴 게임이기도 했고), 트릭케리언은 기본 룰 자체는 어렵지 않았고, 마술 종류에 대한 가이드북을 보며 효율적인 행동 패턴이나 구매 패턴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마술이 연계되었을 때 오는 이득이 얼마인지를 고민해서 게임 초반부터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게임이 종료되는 턴까지 완성시켰을 때 오는 시너지 효과에서 재미가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그런것까지 계산했다고..?? ㄷㄷ)~~

- 물론 중간중간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부분도 있고, 서로 견제하는 부분도 확실히 있고, 콤보를 앞두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뒤통수도 맞았지만 아직까진 승률이 좋아서 더 재미있다 느끼는 듯ㅋㅋㅋ ~~(.....쳇..)~~

- 총평 :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한 게임이지만, 그래서 또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