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 8/27(토) 오토모빌, 포트로얄, 리빙포레스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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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20:58

안녕하세요?

거제 통영 기반 [보통인] 8/27(토) 후기 입니다. 이번주는 8인으로 하였습니다.

진주에 계신 별밤님과 빰지님이 방문해 주셔서
피드 더 크라켄, 롱샷, 7대륙을 함께 즐겼습니다.

관련 후기는 별밤님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별밤님 보통인 방문 후기 링크>

피드 더 크라켄

피드 더 크라켄은 11인까지 가능한 해적선 항해 테마의 마피아 게임입니다. 선원/해적/광신도로 이루어진 인원들이 배를 각자 원하는 골인 지점으로 이끌고 가면 이깁니다.

선원/해적/광신도 정체는 비밀로 두고 매 라운드 배를 몰 선장/부관/항해사를 선정하는데, 배를 몰 사람들이 맘에 들지 않으면 남은 플레이어들이 합심해서 반란을 일으켜서 선장을 바꾸는 방식으로 마피아 게임을 goal 게임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제 말을 믿어달라고 호소하는게 귀찮아서(?) 마피아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다지 호소하지 않아도 되고 추리요소가 그 사람의 말 말고도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저 같이 마피아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심지어 재밌기 까지 한!!!

좋은 기회에 많은 분들이 즐겨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롱샷

경마계 보드게임 명작인 롱샷입니다. 어떠한 인원수에도 50~60분 정도면 끝나는 명작이라 생각 했는데 초플이신 별밤님에겐 불운하게도, 유난히 주사위 운이 따르지 않아 레이싱이 루즈 하게 진행 된...

방해카드 몇장 안쓰고 골인 지점 직전에 이렇게 대부분의 말들이 옹기종기 모이게 될 때도 있네요...

오늘은 조금 아쉬웠지만 간단한 룰 설명으로 다인플로 1시간 즐기기에 이만한 게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추천!

오토모빌
8인이라 두테이블로 나누었습니다. 별밤님과 빰지님은 7대륙을 하고 저는 다른 테이블에서 오토모빌을 하게되어 별밤님이 못쓰신 오토모빌 후기를 자세히 기술하고자 합니다. (7대륙은 생략)

마틴 윌리스 작가의 2009년작 오토모빌 초판본을 Jeehyun님이 가지고 오셔서 플레이 해볼수 있었습니다. (무려 작가 싸인본!)

오토모빌은 19C말~20C초 미국 자동차 산업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고가(고가)/중가/저가의 차종을 개발/생산/판매하여 최종적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4번의 라운드로 운용되며 각 라운드 별로 각종 사전준비 및 3번의 액션과 자동차 판매 등 라운드 정리단계를 거칩니다.

이 게임의 특징 몇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 수요

이 게임은 소비자의 수요와 생산자의 공급의 균형을 '눈치껏' 맞추어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소비자 가격이 결정 되는 현실인 반면 이 게임은 수요와 공급은 도입 했지만 그 상관관계로 가격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이 무슨 경제법칙을 역행하는 경영게임인가...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수요'를 추정해서 공급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각 라운드별 개인별로 수요타일을 히든으로 뽑는데, 차량 판매 단계에서 각자의 수요타일들을 합해서 시장의 총 수요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전 액션 단계에서 이번 라운드의 내 공장들의 생산량을 어떻게 정해야할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공급과잉이 된다면 생산자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내돈내산 자동차도 날리고 손실큐브도 받음). 한푼 한푼 아껴 게임에서 승리하는 메커니즘상 욕심을 자제하지 않고 과잉공급을 한다면 상당한 손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차리리 적게 팔더라도 손실이 없는게 좋을껀데.. 하지만 내가 공급을 줄이면 어부지리로 누군가는 더 많이 공급하게 될 수도 있으니 적당히 눈치껏 '전략적으로' 생산을 계획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나도 재밌네요. 눈치껏 전략적으로 나의 생산량을 계획해야 하다니 ㅎㅎ

◇ 개발 (공장 건설)

*룰 : 트랙의 빈 칸에 공장을 짓습니다. 출발점 부터 시계방향의 트랙을 따라 빈 칸에 공장을 지을 수 있으며 한 칸에 한 명의 플레이어만 공장을 지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공장을 지은 칸 바로 다음 칸에 지을 경우 1개의 R&D큐브를 비용으로 내야하고, 몇칸이든 스킵하고 지을 수 있으나 스킵하는 칸마다 추가로 1,2,3,4... 개씩 R&D 큐브를 내야 합니다. (두 칸을 스킵하고 세번째 칸에 지을 경우 1+2+3=6개 소모)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개발 메커니즘 입니다. 공장 건설 액션이기는한데 각 칸마다 더욱 발전된 모델이 기입되어 있고, 라운드 정리단계에서 해당 공장의 클래스(고/중/저가) 별로 노후 모델은 손실토큰을 받게 되므로 신모델 개발한다는 느낌이 확연히 듭니다. 거기에 소모되는 큐브 이름도 R&D니까요. 그래서 게임중에 각 플레이어는 더 진보한 자동차를 개발해야만 하고, 또 누군가 발전된 자동차를 보유할수록 구식 자동차 공장은 손실 비용이 커지게 됩니다. 자동차 판매에서도 불리하고요.

저는 이 자동차 개발 메커니즘이 독특하게 여겨졌습니다. 앞서 룰 설명으로 한번 기술했지만, 게임 가장자리에 길다란 트랙에 순차적으로 발전된 자동차 모델이 있고 누군가 한 칸을 선점(!)하면 그 다음의 누군가는 그 다음 칸을 선점하여 자신의 신모델을 획득하는(!) 개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걸 트랙 보다는 queue 형식으로 보였는데, 범용적으로 함께 달리는 전진이라는 개념보다는 확장이라는 개념이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앞 쪽으로 확장을 해 나갈수록 뒷 쪽의 구식공장을 털어내야 하는 점 때문이죠. 구식의 모델은 매 라운드 상대적으로 손실 토큰을 많이 받게 디자인 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queue 형식이 상당히 독특한 특색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남 보다 얼마나 진일보한 모델을 개발하냐에 따라 (즉 Track에서 몇칸 전진하냐에 따라) R&D큐브 코스트가 증가하게 되어 R&D큐브가 상당히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합니다.

게다가 자동차의 발전순서에는 고/중/저가 차량이 약간은 랜덤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원하는 차량 클래스(고/중/저)를 획득하기 위해서 눈치싸움이 요구되는 관계로 안그래도 3번 밖에 없는 라운드당 액션을 턴밀기 용으로 써야할 때도 있어 그런 싸움에서 재미포인트가 생기더군요.

◇ 캐릭터 고르기 (턴오더 선정)

제가 뽑은 이 게임의 세번째 특징은 캐릭터 고르기 입니다.

이 게임은 매 라운드 차례 순서를 정하는 턴오더 선택 차례가 있는데, 순서가 빠르지만 혜택이 적다던가, 혜택이 높지만 순번이 느린 차례를 골라야 하는데 여기까진 흔한 기작이지만, 여기에 미국 초창기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인물들(최초로 자동차 대량생산방식을 도입한 헨리포드 라던가, 최초로 스타트모터를 개발한 찰스 케터링이라던가 영업왕 하워드, GM 창립자 윌리엄 듀런트 등)을 씌어 놓으므로써, 역으로 라운드마다 자신의 어빌리티를 주는 케릭터를 선택하는 느낌을 줘서 '테마 몰입도'를 한껏 높여줬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왕 하워드는 자동차 2대를 sales 단계 이전에 팔 수 있다던가, 케터링은 R&D 큐브 3개를 받는 식이죠.

이런 특징들이 오토모빌이라는 게임의 매력을 한층 높여주었는데요. 비록 돈도 별로 못 벌고 순위는 낮았지만 2시간 내내 충분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아무래도 경영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수 한수 고민하는 맛이 아주 즐겁더라고요.

게임을 마치고 시스템을 계승 했다는 쉽스를 방장인 로열가드님이 구매를 했습니다. 조만간 쉽스를 다시 꼭 해보길 기대합니다.

포트로얄

이제는 유명작가 알렉산더 피스터의 2014년 간단한 운빨 오픈드래프트 카드게임 입니다. 단순하게 카드를 쭉 펼치면서 똑같은 종류의 침략선이 두 척 뜨면 망하는건데,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장에 카드를 쫙 푸는 푸쉬 유어 럭 게임입니다.

카드를 쭉 펼치면 거기서 플레이어는 한 장을 가져 갈 수 있고, 남은 사람들도 플레이어로 부터 한 장씩 사들일 수 있죠. 그러니 자기가 get 할 좋은 카드, 남들이 사 갈만한 카드를 쭉 뽑아야 좋죠. 그렇게 돈과 능력자들(?)을 모으면서 승점이 있는 카드들을 사다가 누군가 12점을 모으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확장을 안 넣고 본판만 해봤는데 돈으로 사는 인물카드가 비쌀수록 능력이 사기급이라 부익부 빈익빈이 될 수 밖에 없더군요. 초반에 운이 없던 사람은 뒤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기 때문에 더욱더 한방에 일확천금을 노려야만 하는 운빨 게임. 가볍게 필러 겜으로 하기에 좋았습니다.

료젠 (Ryozen)

아직 정식 발매되지 않은 리뷰용 버젼을 로얄가드님이 보드라이브 경매를 통해 사왔습니다. 박스 속의 페이퍼 룰과 긱에서 구한 일렉 룰이 다릅니다... 아직 계속 develope 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맛보기로 1라운드만 해보았습니다.

리빙 포레스트

오늘의 마지막 게임. 2022 유럽 3관왕 리빙 포레스트 입니다.

정령들의 숲에 나쁜 정령이 쳐들어와서 숲을 지킨다는 내용인데 여러 동물 정령들을 동료로 모아서 오니비(빌런)가 지른 불을 12개 끄거나, 나무를 12종류 심어서 숲의 힘을 올려 오니비를 물러가게 하던가 연꽃(점수)를 12점 모으면 이깁니다. (연꽃 12점은 어떤 테마였지??)

덱빌딩+푸쉬유어럭+셋콜렉션 장르인데, 플레이어는 본인의 덱에서 카드를 쭉 펼쳐 나가다가 적절한 시점에 멈추어 콜렉션된 아이콘의 파워를 이용하여 5개 액션 중 하나 또는 둘을 진행하는 것으로 자기 차례를 마칩니다. 그렇게 한명씩 돌면서 게임종료 조건(위에서 12개 모으는 것 3종 중 하나라도 완성)이 될 때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카드 펼치기는 검은 구슬(독립적인 동물)이 3개가 나오면 무조건 멈춰야 하고 이 때 액션은 하나 밖에 못합니다. 검은 구슬이 3개가 되기 전에 덱 펼치기를 멈추면 액션을 2개를 할 수 있습니다. 펼쳐진 덱의 각 카드마다 총 5종의 아이콘과 그 밸류가 있는데 그 합이 아이콘별 파워가 됩니다. 적절한 아이콘과 그 파워를 액션에 사용하면 됩니다.
즉 카드를 많이 펼칠수록 제가 할 액션이 강해지죠. 그러나 너무 많이 펼쳐서 터지면 액션이 절반으로 줄어들죠.

오늘 게임은 4라운드 만에 불토큰 12개를 모은 로열가드님이 이겨버렸네요? 통상 불 토큰을 모으는 것은 눈에 너무 띄기 때문에 견제받기 쉬운데, 앞 차례인 제가 물 수치가 '견제 가능한 수치'이길래 저의 2액션을 위해 카드 펼치기를 멈추고 불토큰을 딱코로 가져왔더니, 로열가드님이 정령으로 나무를 심은 연계 액션으로 물수치를 높여서 불 12개를 모아 버렸습니다.. 앞 라운드에 불이 너무 많이 깔려더라는... 지더라도 이렇게 지면 안되는데 다른 분들이 게임 맛을 조금더 느낀후 한 6라운드 정도에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군요 ㅎㅎ

오늘도 많은 게임을 즐겨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하루 였습니다. 너무 장시간 게임을 해서 다음날 푹 쉴수 밖에 없었지만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도 후기로 찾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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