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엑스프레소' 2인플 리뷰
이번에도 보드게임콘에서 사온 게임입니다.
올해 초에 해구를 하려다가 한글화 소식을 듣고 꽤 오래 기다렸습니다. 보드게임몰 픽이 저랑 잘 맞더라고요.
제목에 '엑스프레소'는 왜 붙은걸까 하고보니 확장 타이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 제목이 원제인 'Cafe'이면 검색하기 어려우니, 제목에 확장 이름까지 붙여버린 것 같군요.
커피 콩을 재배하고 납품까지 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입니다.
재배 -> 건조 -> 로스팅 -> 납품
여기에 레이어링이라는 재밌지만 골치아픈 메커니즘을 더했지요.
같은 메커니즘을 가진 게임으로 '스프롤로폴리스', '코덱스', '포켓문명'이 있는데요. 셋 다 아주아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 기대치는 한껏 높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내와 함께 했구요. 두 판 했습니다.
첫 판
솔직히 레이어링 게임에는 자신이 좀 있습니다. 아내가 너무 괴로워하지 않도록 살살 해볼 생각입니다.
첫 판에는 본판 카드만 넣어서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3장을 펼치고 드래프팅을 하게 됩니다.
로스팅을 해야 하는데 로스팅 카드가 안 나옵니다.. 커피콩은 건조대에서 썩어가는군요. (실제로 썩진 않습니다.)
로스팅을 마치니 점수 카드가 안 나옵니다.. 점수 카드는 나오는 족족 아내에게 빼앗겼습니다.
고통은 길지 않습니다. 카드 8장 내려놓으면 끝나는 게임이거든요.
아내 24점, 저 23점으로 한 점차 패배입니다.
인터렉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져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필요에 의해서 카드를 가져간거지 저를 방해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으니까요.
기대에는 살짝 못 미쳤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 판 더 해보기로 합니다.
두째 판
이번 판에는 엑스프레소 확장을 포함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임인지 깨달은 바가 있으니 계획을 세워 봅니다.
콩 밭은 크게 한 덩어리를 만들고, 건조 2장, 로스팅 2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합니다. 금방 끝난다고요!
(규칙: 같은 기능을 하는 칸이 붙어 있으면 한 액션에 모두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큰 재미는 이겁니다.
1. 넓은 밭에서 콩을 잔뜩 생산할 때.
2. 건조 칸과 로스팅 칸에 콩을 잔뜩 옮겨 담을 때.
3. 창고에 콩이 고르게 쌓였을 때.
이번 판에는 일이 착착 진행되면서 재미를 만끽했습니다.
저 32점, 아내 21점. 발라버렸네요. 정말 잘 만든 게임입니다.
후기
머리 쓸게 많은 게임이지만, 카드 8장만에 끝나는 게임이어서 정신력 소모가 심하진 않았습니다.
어떤 액션을 할지, 어떤 순서로 할지 재밌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카드 운빨이 좀 있습니다. 뭐라도 한 가지 안 나오기 시작하면 괴롭습니다.
엑스프레소 확장을 포함하면, 드래프팅 풀이 4장으로 늘어납니다. 과한 랜덤성을 줄여주니, 안 넣을 이유가 없습니다.
카드가 막 예쁘진 않았습니다. 아이콘 뒤에 배경이 있었더라면 가시성, 심미성을 모두 잡았을 것 같습니다.
딕싯 사이즈의 큰 카드가 자리를 많이 먹는 문제도 있습니다.
인터렉션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견제를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8장이면 끝나는 게임에서 한 장을 견제하는데 쓸 여유도 없거니와 그런 분위기의 게임도 아니었습니다.
서로서로 잘해보자는 위아더월드 마인드로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인플 추천합니다. 2인플보다 조금 쾌적합니다. 재미는 그대로.
총평
벌써 끝난다고? 한 판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