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 7/23~24 반지전쟁, 마그레브 메트로, 스컬킹, 1846

2,758 조회

2022.07.25 15:30

안녕하세요?

거제 통영 기반 보통인(보드게임 하는 통영인) 주말후기 써봅니다.

7/23(토) 벙개

반지전쟁 (개인평점 : 호+)

사우론이 이끄는 암흑군단에 맞서는 자유민족 진영과 반지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 긱 워게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테마게임(?) 입니다. 반지의 제왕 서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너무나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1:1 수작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2:2도 가능하지만 제가 1:1 룰만 배워서 2:2는 어떻게 할런지 아무런 감이 없습니다.

이 날 게임은.. 룰마 페르소나님께서도 너댓판 밖에 안해봤지만 반지원정대가 지는 걸 처음 봤다고 하십니다. 제가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물론 제가 반지원정대 입니다.

7/24(일)

이 날은 간만에 6인이 모였습니다. 처음엔 3명씩 두 테이블로 나뉘어 게임을 했습니다.

마글레브 메트로 (개인평점 : ?? 보류)

3인플 1시간

자기부상 지하철 노선을 깔고 역과 역 사이를 운행하며 통근자들을 실어 나르는 픽업&딜리버 게임입니다. 지하철 노선이 투명 아크릴로 되어 있어 여러 플레이어가 같은 헥스에 노선을 깔면 더욱 더 예쁘게 보이고, 컴포 클라스가 다른게 느껴지는 게임 입니다. 금속처럼 보이게끔 색칠된 나무 컴포넌트가 마치 휘슬마운틴의 그 것을 연상 시키는데요. 물론 같은 제작사(Besier Games) 입니다.

통근자들을 실어서 목적지로 옮기고 내려줄 때마다 그들이 제 개인보드에 와서 스탯을 향상 시켜줍니다. 예를들어 이동력, 기차 크기, 액션 추가 등등.

잘 짜여진 계획을 통해 효율적인 성장을 시키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지만 초플이었던 탓에 방장님과 저는 허버허버 하며 P군이 압도적으로 독주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이 끝나니 스탯은 초라하나 차근 차근 점수나는 승객을 모은 방장님의 승리. 그래도 재미는 화려한 스탯의 P군이 다봤다는...

"아 이렇게 하는게 아니구나"하며 깨닫고 억지로 돌리다가 게임이 싱겁게 터져버려서 다음에 다시 한번 돌려보길 기대합니다. 세간에 평이 좋았던 작품이기에 한번 더 해봐야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르낙 (옆 테이블에서 돌아가서 사진이 없네요)
빠르게 10분만에 룰 설명을 해주고 저는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초플이었던 페르소나님이 67점으로 승리. 초플에 67점이면 상당히 잘 한 것 아닌가요?

스컬킹 (개인평점 : 생략. 명불허전 다인플 트릭테이킹 게임)

6인플 40분

6인 명불허전 파티게임. 한 분이 가셔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스컬킹을 필러게임으로 돌려 보았습니다. 할 줄 아는 사람이 다섯 명이었는데 점수계산법이 다 제각각인 국민게임.

사진 찍어놓은게 없어서 긱에서 퍼 온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간만에 슈미트 버젼 구경하고 가세요.

1846: 레이스 포 더 미드웨스트 (개인평점 : 극호)

5인플 5시간

드디어 고대하던 1846을 배워 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의 등락이나 주식증서를 적용한 게임은 많지만 보드게임에 본격적인 주식회사 개념 - 개인과 회사의 돈을 별도로 관리하고 회사의 수입이 배당으로 이어지고 증권의 판매가 투자로 연결되고, 주식가격이 시장에 따라 변동하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게임으로 18XX 씨리즈만한 게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식게임으로 유명한 게임 중 스탁파일은 파티 게임에 가깝고, 블랙프라이데이도 잘 짜여진 주식 게임이지만 다들 운 요소를 가미하며 주식 가격 그 자체에 포커스를 두고 있죠. 곧 출시할 스카이마인의 전신인 몸바사도 증권의 개념이 있지만 게임 종료시 승점을 부스팅하기 위해 게임내내 투자를 하는 목적물이죠. 이렇게 보드게임에서 주식이나 증권의 용도는 게임의 간결화를 위해 기능적인 면 보다 상징적인 면이 많이 활용 되었는데, 18XX 씨리즈는 겉보기에는 철길을 놓은 네트워크 게임처럼 보이나 결국은 주식 시스템을 그대로 반영한 주식게임 입니다.

역시 그런 시스템 답게 게임에 사용된 그래픽적 요소는 특별한 치장없이 원색계열로 무장하고 글자가 데코레이션 제로에 가깝게 빡빡하게 배열되어 있는, 무슨 기업에서나 사용할 것 같은 시뮬레이션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아마도 미에 현혹되어 애꿎게 끌려오는 뉴비들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일 수 있겠네요.

오늘 1846은 게임내내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주가는 바닥권에 머물렀지만 배당 높은 기업의 주식을 야금야금 선점해간 투자의 귀재 D님께서 룰마이자 경력직이신 페르소나님을 제치고 1등을 하였습니다. 물론 룰마께서 초보들을 배려해서 다기업 운영을 꾀하지 않은 결과이긴 합니다만, 5인플간 의도하지 않은 길막에 루트가 꼬여서 동과 서를 너무 늦게 이어주는 바람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었던 한판 이었을 것 같네요. 저도 초반에 잘못된 전략적 선택으로 2시대까지 허접하게 커가다가 후반에 주식의 따따상을 지속하였지만 아쉽게도 고만고만 하게 게임을 종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장장 5시간에 걸친 게임이라 언제 다시 한번 돌릴 수 있을지... 다음은 1830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후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