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41. 부동산거물(Magnate : The First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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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15:58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부동산거물입니다.

◎ 게임의 진행

게임은 라운드 단위로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는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선 플레이어 경매

이번 라운드의 선 플레이어자리를 놓고 경매를 합니다. 경매는 이전 라운드의 선 플레이어부터 진행하며, 현재 입찰 금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입찰하거나 패스를 해야합니다. 한번 패스를 하면, 경매에 다시 참여할 수 없습니다.

2. 세입자 유치, 임대료 수입

선 플레이어부터 건물별로 주사위를 굴려 세입자를 유치합니다. 건물 주변의 환경에 따라 굴리는 주사위의 개수가 달라집니다. 주사위를 굴리기 전 광고토큰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사용한 광고토큰 1개당 주사위 1개를 5눈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세입자마다 요구하는 주사위 눈금과 조합이 있으며,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해당 세입자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그 후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건물에 있는 세입자에게 입대료를 받습니다. 임대료는 사전에 정해져 있으며, 세입자의 종류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3. 플레이어 행동

선 플레이어부터 행동을 한번씩 총 3번 합니다. 같은 행동을 중복해서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지 구매

매매 토큰이 놓인 부지 하나를 현재지가만큼 지불하여 구매하거나, 자신의 부지와 인접한 부지 하나를 현재지가의 2배만큼 지불하여 구매합니다.

○ 건설

건설 비용을 지불하여, 자신의 부지에 원하는 건물을 건설합니다.

○ 광고

광고 토큰 2개를 받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면 추가로 광고토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컨설팅

현재지가만큼 은행에서 돈을 받습니다.

○ 판매

자신의 건물을 판매합니다. 정해진 공식에 따라 판매가는 현재지가의 일정배수가 됩니다.

4. 부동산 시장

이번라운드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지가가 오르고, 위험카드를 공개하여 붕괴 트랙이 떨어집니다.

5. 다음 라운드 준비

세입자 카드를 3장 뽑아 카드에 맞게 세입자를 추가하고, 매매부지도 3개 뽑아 게임에 추가합니다.

◎ 게임의 종료

공개된 위험카드로 인해 붕괴 트랙이 0까지 떨어지면 즉시 게임이 종료됩니다. 그동안 공개되었던 위험카드에 적힌 수치만큼 지가가 폭락합니다. 아직 판매하지 않은 모든 건물을 폭락한 지가에 맞춰 판매합니다. 가장 돈을 많이 번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 Point1. - 간결한 흐름, 간단한 규칙

게임의 흐름은 간결합니다. 부지를 매입하여 건물을 짓고, 세입자를 유치한 후 임대수익을 받다가 적절한 시기에 판매한다. 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이 한 가지 흐름에 맞춰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규칙도 간다합니다. 매 라운드 3번의 행동을 하면 되며, 이 행동의 가짓수도 5가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건물을 판매할 때 건물의 가격을 매기는 규칙, 세입자를 유치할 때 굴리는 주사위의 개수를 정하는 규칙은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부분을 룰마가 잘 잡아준다면, 보드게임을 별로 접해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Point2. - 테마와 환경

건물을 판매할 때 가격을 매기는 규칙, 세입자를 유치 할 때 주사위의 개수를 정하는 규칙은 처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테마가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건물을 팔 때는 현재지가보다 몇배나 비싸게 팔지 규칙에 따라 정해집니다. 간단하게 (건물 + 땅 + 세입자수 + 인접한 부지에 있는 보너스)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건물과 땅은 기본적이므로 최소 2배는 확보되며, 임대료를 꾸준히 내는 세입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올라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접한 부지에 있는 보너스입니다. 특정 건물, 세입자, 혹은 기본적인 부지의 환경에 따라 보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령 주변에 쾌적한 공원이 있으면 주거건물에 보너스가 붙습니다. 주변에 복합 쇼핑센터가 있어도 주거건물에 보너스가 붙습니다. 좋은 위치에 있는 건물은 더 비싸게 팔린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세입자를 유치할 때 굴리는 주사위 개수를 정하는 규칙도 테마와 연결됩니다. 주거건물의 세입자를 유치할 때는 주변지역에 있는 상업건물이나 회사건물에 따라 결정됩니다. 상업건물이나 회사건물의 세입자를 유치할 때는 반대로 주변지역에 있는 주거건물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변에 일자리나 쇼핑시설이 많아야 세입자가 들어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 Point3. - 선 플레이어의 가치

게임의 상황에 따라 선 플레이어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선 플레이어가 선점하는 요소는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세입자, 다른 하나는 매매로 나온 부지입니다. 게임의 초반에는 아무래도 건물이 적다 보니 세입자가 모자라지 않고, 세입자를 선점하기 보다는 좋은 자리에 나온 부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을 잡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며, 서로 건물을 많이 올리다 보면 세입자가 모자라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세입자가 떨어져 공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실이 발생하면 임대료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건물을 팔 때 가치도 많이 떨어지므로 치명적입니다. 선 플레이어를 놓고 벌이는 경매의 긴장감도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 Point4. - 불어가는 돈

게임의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가지고 건물을 하나 올리기도 벅찹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고 건물을 몇 번 사고 팔기 시작하면, 초기자금과 비교할 수 없는 많은 돈을 가지게 되며, 또 그 돈을 바탕으로 큰 건물 혹은 많은 건물을 올리게 됩니다. 매 라운드 돈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으며, 게임의 이름처럼 ‘부동산 거물’이 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 Point5. - 위험카드와 붕괴트랙

매 라운드 플레이어들이 한 행동에 따라 위험카드를 공개합니다. 지가에 따라 기본으로 공개하는 위험카드 외에 건물 판매, 소모한 광고, 떨어진 세입자의 종류에 따라 추가로 위험카드를 공개합니다. 위험카드는 붕괴트랙을 0에서 3까지 떨어뜨립니다. 생각보다 0카드가 많은 편이라 붕괴트랙은 잘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심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 붕괴트랙이 0에 도달하여 게임이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부동산 버블사이에 외줄을 타듯 돈을 벌어야 합니다. 한 라운드에 할 수 있는 행동은 3번이며 이는 해당 라운드에 판매만 하더라도 3채의 건물밖에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꺼져가는 거품 말미에 이번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일지 아니면 한 라운드를 더 하게 될지, 견적을 내야하며(물론 전적으로 운의 요소입니다.) 최적의 타이밍에 건물들을 다 판매해야 합니다.

◎ Point6. - 구성품

게임의 구성품은 멋지고 화려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평면(2D)인 게임판에 건물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줍니다(3D) 건물을 올리는 게임에서 이 건물이 평면(2D)였다면 게임의 느낌이 잘 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체적인 구성품 덕분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건물이 들어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게임이 종료되면 웅장한 느낌까지 줍니다.

◎ 마무리

부동산 거물은 쉽고 간결한 게임입니다. 테마도 어느정도 익숙하기에 영업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게임의 승패를 떠나 과정이 즐겁습니다. 특히 잘 지은 건물을 판매하여 거금을 받을 때의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