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 7/3(일) 류리크, 바이킹스, 프로젝트L, 쿠킹덤
안녕하세요?
거제 통영 기반 보통인(보드게임 하는 통영인) 주말후기 써봅니다. 금요일 후기에 이은 일요일 후기 입니다.
7/3(일)
진해에 거주하시는 L.A님이 처음으로 방문해 주셔서 4인플로 진행 되었습니다.
1. 일요일 첫게임은 류리크 였습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입문한지 3년이 조금 넘었는데 저의 첫 펀딩작이 드디어 얼마전에 왔습니다. 그 뒤에 펀딩한 게임들도 많이 받았는데 꽤나 걸리기는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기대감을 상실 했었는데 초플을 해본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평작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역적 배경으로하는 류리크는, 동유럽 국가들의 시조 쯤 되는 11세기 키이우 공국(구.키예프 공국, 키예반 루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키이우 공국의 전성기를 이끈 류리크 가문의 블라디미르1세 대공 사후 자녀들간의 피의 계승분쟁을 게임화 하였습니다. 4라운드 플레이 후 통치지역/전투명성/건축업적/상업정도를 평가해서(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대공이 되는 테마입니다.
류리크는 프로그래밍 메커니즘의 땅따먹기 영향력 게임인데요. 1,2,4,5의 파워를 가진 일꾼(보좌관) 4개로 시작하여 프로그래밍을 일꾼놓기로 하면서 파워와 추가비용 소모에 따라 자리를 뺏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사에서는 옥션 프로그래밍이라고 명명 했더군요.
<옥션 프로그래밍 배치 상태>
게임은 4라운드로 진행되며 전략단계>액션단계>정리단계 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전략단계에서는 자기 차례에 일꾼 하나씩 액션보드에 배치하며 차례를 돌다가 일꾼을 다 배치하면 (처음 시작시 일꾼 넷으로 시작해서 3,4라운드에 각각 하나씩 증가됨) 전략단계가 종료되고 액션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액션단계에서는 각 플레이어들이 설정해 놓은 액션을 한 차례에 하나씩 수행하게 됩니다. 액션은 모병/이동/전투/세금얻기/건축/책략카드얻기의 총 여섯가지 입니다.
오늘 게임은 방장님과 제가 투닥투닥 치고 받다가 새로오신 L.A님이 저와 동점인 14점으로 게임을 마쳤고 게임 룰에 따라 결국 통치지역이 많은 L.A님이 승리하셨습니다. 새로 오신분이라 공격하기 그래서 방장님 하고만 분쟁을 했었는데, 견제의 맛을 못 보여드린게 아쉽네요ㅎㅎ
L.A님은 오늘 류리크를 중고로 구매 하시더군요.
저의 평점은 : 호
2. 일요일 두번째 게임은 KK콤비의 한명인 마이클 키슬링 작가님의 2007년작 '바이킹스' 입니다.
이 게임은 BB님이 '숨겨진 보석이라는데 재밌다고 하더라'라고 해서 시작해 본 게임입니다.
15년이 넘은 게임인 만큼 룰은 매우 담백합니다.
각 라운드에 12개의 섬지형 타일과 12명의 바이킹 미플을 랜덤으로 배치하고, 각자 돌아가면서 한 그룹씩 구입하여 제 땅에 배치하면 끝! 그렇게 6라운드를 돌고 점수를 가장 많이 모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때 마치 어제 소개한 올드 런던 브릿지 처럼 타일의 가격이 가운데 휠에 의해서 가격이 변동 되는데 이 걸 설명 드리기 전에 바이킹의 종류와 특징부터 설명 드려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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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은 총 7종류가 있는데 구매하기 용이한 순서로 푸른색의 어부, 노란색의 골드스미스(금 제련사 보다 먼가 어감이 더 멋진것 같아요. WWF 같고 먼가 힘쎄고 강한 아침을 외칠 것 같은?), 녹색의 스카우트(정찰병), 빨간색의 귀족, 검정색의 워리어(전사), 회색의 보트맨(갑판장) 입니다.
이 바이킹은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12개를 꺼내는데 위에서 말씀드린 순서대로 가격이 비싸집니다. 즉 게임판 가운데의 가격책정 휠의 가장 싼 곳에 푸른색 어부를 배치하고 다음에는 노란색 골스를 설치하고 계속 순서대로 배치해서 검정색 워리어를 제일 비싼 곳에 배치합니다.
게임중에 첫번째 색깔(주로 푸른색)이 다 팔리면 휠을 돌려 두번째 색깔(주로 노랑)의 가장 쌌던 바이킹이 0원을 만들고, 그 뒤쪽으로 배열된 모든 바이킹과 타일이 값이 그만큼 내려가는 구조 입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당장은 가치가 낮지만 싼 바이킹을 살 것인가, 아니면 비싸지만 나에게 필요한 바이킹과 적절한 섬타일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나의 영역에 타일을 놓는 방식과 바이킹을 놓는 방식은 아무래도 설명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지만 "타일과 바이킹 놓는 '타일놓기'만의 재미가 있다"라고 말씀 드릴수 있겠네요.
오늘은 아무래도 초플이다 보니 가성비랍시고 주로 타일 모양만 맞는 싼 그룹(바이킹+타일)만 샀는데 후반에는 어부도, 갑판장도, 전사도 안 구해져서 발발 동동 굴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앓는 소리 하면서 "왜 갑판장 안나와~ 왜 전사 없어~" 이럴껀데 이 날은 그런 소리도 못 내겠는 겁니다. 그러다가 내가 원하는 거 앞에서 쏙~ 사갈까봐ㅎㅎ 평소엔 이런 농담도 해가며 겜을 하는데 이 날은 유독 몰입을 하며 마음을 졸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겨우 꼴등을 벗어났거든요. 꼴등만은 피하자는 본능이 작용?
모임 톡에는 스카이 섬 정도의 웨이트, 스카이 섬 정도의 재미라고 평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마냥 가볍지않고 독특한 타일놓기 게임. 재미도 준수한 편입니다! 4인 50분 정도 한 것 같네요.
저의 평점은 : 호
3. 세번째 게임은 프로젝트 L 입니다.
L.A님 귀가하실 시간이 다가와서 가벼운 게임을 골랐습니다.
타일 드래프트 + 폴리오미노 게임인데 간단히 얘기해서 듀얼레이어 타일을 가져와서 거기에 테트리스를 채우는 게임입니다. 아크릴로 만들어진 테트리스 콤포가 게임의 만족감을 높여줬고요. 게임 자체도 가벼운 브레인 버닝이라 쉬운듯 하면서도 한턴한턴 고민을 풀어가는 맛이 있어 재밌게 잘 즐겼습니다. 가벼운 필러게임으로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4. 쿠키런 킹덤
L.A님이 가시고 3인이서 애매한 시간을 풀어 볼 것을 찾아봤습니다. 오늘 크게 진을 뺀 게임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머리가 피곤해서 방장님이나 저나 무거운 게임 말고 가벼운 걸 돌리자고 합의를 본 결과.
바로 직전에 배송된 쿠키런을 펴 봤습니다.
저는 검증된 게임의 리테마를 제외하곤 IP 게임을 피하는 편이라 펀딩은 안들어 갔었는데요, 지난 페스타때 게임성도 좋더라는 평을 들은 적이 있어 궁금했던 게임입니다.
룰은 매우 쉽고 일꾼놓기의 기본으로 채운 초급 게임이었고요. 생각만큼 단순해서 크게 고민할 꺼리는 많이 없었습니다. 물론 일꾼 놓기 특유의 자리 선점 싸움은 있고요. 컴포가 이쁘고 귀엽기 때문에 아이들과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게임 같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쿠키를 3개까지 늘린후 쿠키 2개 늘리는 건물을 사지 못해 게임 끝까지 4단계 몬스터를 잡지 못했는데요. 대신 1라운드에 나온 주사위 재굴림 건물을 가지고 1-2단계 몬스터만 신나게 파밍 했네요. 하지만 다른 일꾼자리에서 얻는 혜택보다 큰 이점은 없다는 기분입니다. 어쨋든 건물에도 테크가 있어서 두번째 해 볼 기회가 있다면 좀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수는 누군가 압도적이지 않고 비슷비슷하게 끝나는 것으로 보아 밸런스 조정에는 공을 좀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쨋든 오늘의 승리는 초반부터 조금씩 조금씩 알차게 달려온 D님의 승리!
다음에도 후기를 통해 게임들을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