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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파이어 게임 후기

2,857 조회

2022.06.16 00:46

간만에 게임소개 + 리뷰글을 씁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게임은 "본파이어" 입니다.

스테판 펠트 디자이너가 만든 잘 만들어진 유로 게임입니다.

좋은 게임인데, 별빛바다에서 한글판 출시 계획을 빨리 내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다들 기다리기로 하셨는지 리뷰를 보기 힘든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 어찌어찌 하다 코보게에서 최근에 생산 현황 정보 등을 공유하였으니 조만간 만나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운요소가 꽤 작고,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유로게이머들이 좋아하실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수히 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민을 해야 하고,

솔리테어 게임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간접적인 견제가 상당히 매운(?) 상호작용도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꽤나 재미있게 했기 때문에, 추천을 드리고자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게임의 테마는 정말 옅습니다.

본파이어는 바로 번역하면 '모닥불' 이긴 한데 게임내에서는 마치 세계를 따뜻하게 비추는 성스러운 불꽃 같은 느낌입니다.

- 이 불꽃을 지키던 수호자들이 갑자기 사라졌고,

- 우리들(놈: Gnome)은 다시 수호자들을 찾아가, 본파이어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이런 저런 과업들을 수행하는 것이 테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공감할만한 테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글에서 사용하는 캡처는 모두 유카타에서 들고 왔기 때문에, 실제 컴포넌트들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게임 구성물 및 게임 규칙은 비바부, 보드게임 가족 유투브에서 매우 좋은 영상을. (https://www.youtube.com/watch?v=Y6Z29YnERic) 보실 수 있습니다.

1. 박스/컴포넌트

박스 그림은 저에게는 그렇게 까지 매력적이진 않습니다.

아마 게임 내에서 수호자(Guardian)가 본파이어로 세상을 지키는 듯한 느낌입니다.

본파이어의 게임판입니다.

딱 봐도 복잡한 유로게임 같아 보입니다.

보드게임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배 컴포넌트가 보이는 것을 보아,

아 섬을 오가면서 점수가 그려진 타일을 모아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이구나! 라고 눈치 채실 것 같습니다.

2. 개략적인 게임 규칙 소개

게임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만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2.1. 메인보드

게임 위 상단부는

점수 트랙이 바깥을 둘러 싸고 있고,

섬에 게임의 주요 요소인 과업(Task) 타일들이 놓여 있습니다.

2/3/4 인에 따라 섬에 배치하는 과업 타일의 수가 달라지게 됩니다.

아래쪽은

못생긴 놈( 전문가놈과, 장로놈.) 고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중앙에는 게임 설정상 그나마 남아 있던 본파이어와 수호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위대한 본파이어가 있습니다.

위대한 본파이어 위에는 모든 플레이어가 경쟁을 하는 공용 과업이 있고

아래는 도시(개인판)에 배치하는 경로 타일이 있습니다.

2.2. 개인판

다음 개인판입니다.

5종류의 자원과 조커 자원인 황금이 있고 모두 1개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6종류의 행동 타일과 조커 행동 타일인 황금색 물음표 타일이 있습니다. 황금색 조커 타일만 2개 가지고 시작합니다.

2.3. 행동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 3가지 중 하나입니다.

1. 3*1 크기의 운명타일 배치하고 배치 결과에 따라 행동타일과 보너스를 받습니다.

- 이때 운명 타일의 아이콘이 인접하면 그 수만큼의 행동타일을 더 받습니다.

- 만약 황금이나, 조커행동 타일을 가리면 추가로 해당 보너스를 받습니다.

- 이 행동은 기본적으로 행동 타일이 1개 이하일 때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최상단/최하단의 운명 타일만 배치 가능하고 반드시 기존에 인접하게 배치해야 합니다.

2. 행동 타일을 써서, 행동을 합니다.

- 배를 이동하거나/제자리에서 과업 타일을 가지고 오거나/수호자를 가지고 옵니다.

- 경로 타일을 가지고 와 도시에 배치합니다.

- 전문가/장로놈을 고용합니다. (전문가 = 패시브, 장로 = 즉시 점수)

- 수호자가 길을 따라 전진합니다. (길에 그려진 자원 받기/ 포탈 + 길 + 완성된 과업 ... 으로 포탈 타고 본파이어로 가기)

- 위대한 본파이어의 도움을 받습니다. (행동 타일/자원/포탈 중 2개 받기)

3 혹은 과업을 1개 달성합니다.

- 과업을 1개 달성할 때마다 수련사(Novice)가 고위의회(High Council)로 가면서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보통 행동 토큰을 써서 1턴 정도 무언가를 한 정도의 보너스입니다.)

- 공통 과업은 프리액션으로 수행이 가능합니다.

2.4. 종료 조건

과업을 달성할 때마다 수련사가 고위의회로 가게 됩니다.

- 인원수에 따라 적정 수의 수련사가 고위의회로 가면 게임 종료 조건이 발동되고

- 모든 플레이어가 5턴씩 더 진행하고 최종 점수를 계산합니다.

정해진 라운드가 아니다 보니, 게임 종료가 언제 되느냐에 따라.. 아 한 턴만..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 게임은 보통 30 라운드 전후로 끝나게 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여느 솔리테어 유로게임 처럼 개인판이 가득 차게 됩니다.

종료 시점 즈음의 개인판은 다음과 같이 차게 됩니다.

아 가끔은 텅텅 빈 채로 끝나기도 합니다 ㅠㅠ

3. 다시 돌아와서 재미 요소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은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이 선택지가 플레이어들 간의 레이스 요소로 인해 괴로운 선택을 자꾸 강요하게 합니다.

고민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운명타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 행동 타일을 더 받는 배치를 하다보면, 개인판의 보너스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 운명 타일 중 제일 바깥쪽만 배치할 수 있다 보니 배치 순서도, 배치 위치도 모두 고민 요소입니다.

어느 과업을 가지고 올 것인가?

- 과업들 간에는 시너지가 있는 것이 있으며,

- 쉬운 파란색/적당한 빨간색/어려운 노란색 과업이 있습니다.

- 당연히 파란색 위주로 가지고 오면.. 점수가 낮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노란색은 특히 게임 초반에 달성 가능 여부를 장담하긴 어렵습니다만... 나중에 되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가지고 오더라도 달성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계획이 필요하죠.

어느 카드를 가지고 올 것인가? 언제 가지고 올 것인가?

- 전문가 놈을 가지고 오기 위해서는 전문가 행동 타일 + 자원을 3개를 써야 합니다.

- 1.5점 + 1행동을 소비해서...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놈인가?

- 장로놈은 가지고 오는 상황에 따라서 최대 5에서 8점 정도를 줍니다. 늦게 가지고 올 수록 점수가 높지만... 점수가 다 찰때쯤 되면 남들이 다 고용한 상황이죠.

행동 타일 2개 -> 조커 행동, 자원 2개 -> 황금 (조커)

- 필요에 따라서는 비효율 적이지만 2:1로 바꿔서 행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행동을 1레벨로 쓸지, 2~3레벨로 쓸지 고민

- 이동 행동 타일 1개를 쓰면 1칸 이동, 2개를 쓰면 2칸 이동, 3개를 쓰면 아무데나.

- 본파이어 행동 타일 1개를 쓰면 1칸, 2개를 쓰면 2칸, 3개를 쓰면 아무곳이나

- 수호자 행동 타일 1개를 쓰면, 경로를 따라 1칸, 2칸, 3칸....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의 고민이 있습니다.

개인판 배치의 퍼즐 요소

- 경로는 시계 방향으로 놓고

- 포탈은 반시계 방향으로 배치

- 과업 타일은 아무 곳이나..

- 수호자는 다시 시계 방향으로 이동...

모든 곳에 포탈을 잘 설치하고, 과업도 잘 달성하고, 수호자도 경로를 따라 포탈로 보내고 싶지만...

모든 플레이어가 다 경쟁하고 있기 때문의 여의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먼 곳에 있는 포탈로 수호자를 보낼수록 점수가 높기 때문에 노력할 가치가 있습니다.

4. 글 마무리

규칙이 넘 복잡하다 보니, 규칙 설명도 엉성하고 재미 요소도 제대로 부각은 못 시킨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선택지에 끝없는 고민 요소와 적절한 퍼즐요소도 섞여 있고, 눈치와 레이싱 요소도 적절히 들어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도 운 요소가 낮은 복잡한 유로 게임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릴만 한 것 같습니다.

게임이 몇 점 차이가 안나는 게임들도 있는 반면, 이 게임은 계산을 잘 못하면 80점 대 20점도 나올 수 있어 숙련자가 초보자를 상대로 양학이 가능한, 감정이 상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미 온라인으로 많이 즐기긴 했지만, 코보게에서 적절한 가격에 나온다면 구매 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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