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들을 아둔하게 만들어라 - 유포리아
유포리아 후기
<멘사 셀렉션이 나에게 뽐을 주었다>
2022. 06. 07 현재
긱 평점 7.2 전체 471위
긱 웨이트 3.12
2~6인 (확장 추가시 1인 가능)
안녕하세요?
다이스렐름에서 후기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멘사셀렉션’에 빛나는 유포리아를 꺼내 보았습니다. 최초 펀딩때는 고민 끝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키플라워 펀딩때 괜찮은 가격이란 판단이 들어 옵션으로 추가 선택하여 받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시에 가격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었죠. 어쨌든 결국은 잘 해결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포리아는 '행복감','다행감','극도의 희열'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 그리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반의적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이 게임 곳곳에 풍자적인 블랙코미디가 많은데 아마도 그런 부분이 세계적인 지성그룹 멘사를 자극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게임의 배경
이 게임은 현 문명이 멸망하고 새로운 문명이 열린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명은 네 개의 세력으로 나뉘었습니다. 멸망의 시기에 하늘에 주거기반을 만들어 대피한 이카루스(이카라이트 세력), 땅속으로 대피한 서브테라, 버려진 땅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일궈낸 웨이스트랜드, 새로이 일어난 문명인 유포리아.
* 세력 이름 : 이카루스, 서브테라, 웨이스트랜드, 유포리아
* 그 세력의 구성원 : 이카라이트, 서브테란, 웨이스트랜더, 유포리안
그들은 그들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획일화 된 사회를 강제하는 새로운 질서로 통치를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그 세계에서 중간 관리자가가 되어 자신만의 기반을 형성하고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권력자들로부터 차츰 권한을 얻어 새로운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국 이 부조리를 타파하던지 불공평한 세상을 고착시키는 또 다른 계승자가 될 것인지는 게임이 끝난 후 스스로에게 질문할 숙제 입니다.
■ 게임의 목표와 방식
게임의 목표는 10개의 권한(별 토큰)을 모두 게임판(또는 딜레마카드)에 올리는 것입니다. 즉 승점으로 치환하자면 10점을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많은 게임에서 게임 종료 후 승점을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게임 [유포리아]는 그런 계산없이 아주 직관적이고 명료하게 레이스를 끝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주사위 일꾼놓기 + 자원치환 레이스 게임입니다. 진행방식은 매우 심플하게 특별한 라운드 개념 없이 플레이어 별로 돌아가며 자기 차례에 행동 한가지를 하고 다음 사람의 순서로 넘어가는 턴 순환 방식으로 누군가 10개의 권한 토큰을 모두 배치하면 게임이 즉시 종료되게 됩니다.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은 대표적으로 2가지 입니다. 게임 내 딱 한번만 할 수 있는 액션(윤리적 딜레마 해결)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게임동안 딱 한 번이니까 그것 빼고 '대표적으로' 2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액션1: (일꾼 칸에 주사위 놓고) 액션하기
액션2: (일꾼 전부 또는 일부) 회수하기
행동이 두 가지 뿐이라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사실 일꾼놓기 게임은 일꾼이 들어가는 칸의 종류가 곧 행동의 종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일꾼 칸에 주사위를 놓고 액션을 하는 액션 칸은 시작시에는 다섯 종류 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추가로 열리는 칸이 있어 종반에는 일곱 종류로 마무리 될 것입니다.
1. 생산물 얻기 (특징:여러 개 주사위를 놓을 수 있다)
2. 터널 뚫기 (자원/유물 얻기)
3. 시장 건설 (자원/유물 사용처)
4. 권한(별) 토큰 놓는 곳 (자원/유물 사용처)
5. 일꾼 늘리기
(6. 터널을 다 뚫으면 새로 생기는 칸 : 자원3배 받기)
(7. 시장건설 후 생기는 시장 칸 : 권한 토큰 놓는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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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마 팁?
이 게임을 룰마를 하며 모임원 분들께 설명하면서 입에 제일 안 붙는게 자원에 대한 설명이더군요. 이 게임에서는 7가지의 재료가 등장하는데 통상 다른 게임에서는 다들 자원이라고 부르시잖아요?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금/돌/흙(점토) 이 세가지 광물 계열의 재료를 "자원"이라고 명명 했고, 전기/물/식량/행복(구름)을 "생산물"이라고 명명 했습니다(영문 Resource, Commodities). 이 두가지 계열을 대표하는 기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확실히 개념을 잡고 잘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모임원들에게 “자원”을 설명할 때 “광물자원”이라고 덧붙여서 설명했고, 실제로 게임내에서는 기호로 표시되기 때문에 “자원”이라는 단어가 혼용이 좀 되더라도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귀로는 범용적인 표현과 혼동이 될 수 있으니 이하 설명에서는 광물자원이라고 표현할테니 실제 게임 룰북과 다르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4가지 세력 기억하시죠? 각각 세력별로 1가지 광물자원과 1가지 생산물씩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이카라이트는 하늘에서 사는 세력이라 광물 자원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게임에는 3종의 광물자원과 4종의 생산물을 세력별 특성에 맞게 그 지형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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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보시면 전체적으로 네가지 세력의 영역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각 영역에는 생산물 얻기/시장건설/터널뚫기/유물시장 등의 공통된 일꾼 액션 칸이 있습니다.>
■ 게임 유포리아의 알파와 오메가
이 게임은 주사위 일꾼을 사용하는데, 주사위의 숫자가 일꾼의 지식을 나타냅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가 그 일꾼의 지식이 되고, 플레이어의 지식도 트랙의 수치와 대기하는(!) 일꾼들의 주사위 눈금을 더해 16이 넘으면 일꾼들은 똑똑해져서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곤 가장 지식이 높은 일꾼이 도망을 가게 되죠(주사위를 잃음). 이게 이 게임의 알파이고요. 오메가는 곧 설명 드릴 플레이어가 선택 한 캐릭터(구성원)입니다.
<머리 모양 컴포넌트가 지식도 트랙의 마커 입니다. 일꾼의 주사위 눈금과 이 지식도 트랙의 수치를 합하게 되죠>
게임 처음에 캐릭터(구성원) 카드를 4장 받아서 한 장은 나의 구성원(나를 도와주는 조력자)으로 사용하고 다른 한 장은 뒷면으로 엎어둡니다 (추후에 공개 트리거가 발동되면 뒤집어서 또다른 조력자로 사용가능하게 됩니다). 나머지 두 장은 버립니다. 이 조력자들은 이카루스/유포리안/서브테라/웨이스트랜드 중 하나의 소속을 갖고 있습니다. (확장 사용시 무소속 조력자 등장) 이 들에게는 각각의 능력이 있는데요. 이 능력이 비대칭적인 패시브 능력을 플레이어에게 부여하게 됩니다. 결국 이 능력과 세력의 소속이 내가 게임을 진행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오메가가 됩니다.
이 게임에서 특기 할만한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게 지식도가 높아지면 일꾼이 도망간다 라는 개념이고 두번째는 세력의 충성도에 대한 것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초기에 선택한 나의 조력자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게임내에서 나의 세력과 같은 다른 플레이어가 있다면 유리해집니다. (그래서 확장에서는 이를 보정하기 위해 제1세력과 무소속을 제하고 나머지 세력들에게 초기에 아무 생산물 두개를 제공합니다.) 왜냐하면 각 세력의 특징과 관련된 일을 할 때 세력 별 충성도가 오르는데요. 이 세력 별 충성도는 게임내 공용이라 어떻게 생각하면 그 세력의 발전도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어쨌든 세력별 충성도가 일정 수준 오를 때마다 그 세력이 더욱 강력해 집니다. 게임내 나와 같은 세력이 있으면 함께 그 세력을 함께 일구어 나가게 되므로 남들 보다 레이스에서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히든카드(조력자)의 세력을 함께 일구어 가는 다른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충성도라는 개념이 있다 라는 점이 두번째 특기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판 한 곳에 자리 잡고있는 충성도 트랙>
■ 게임의 흐름
이 게임은 초기에 서술한 것처럼 자원치환 레이스 게임입니다. 누가 얼마나 필요한 자원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얻는가가 핵심입니다. 저는 자원치환 게임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런 게임들 중에는 상당히 쉬운 축에 속한다고 봅니다. 자원치환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산 칸에서 생산물을 얻고 그 생산물을 사용해서 채굴을 해서 광물과 유물을 구하고, 광물을 사용하여 건물을 건설하여 승점을 쌓고 건물을 완성해서 상대 플레이어에게 페널티를 주며, 유물을 사용하여 승점을 쌓는게 핵심 흐름입니다.
※생산물→광물/유물→건설/시장(승점)
네 개의 세력이 각각 구할 수 있는 생산물과 광물자원이 다를 뿐 일꾼 칸은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카라이트는 이미 건물이 완성되어 있는 점과 건물에서 요구하는 것만 다름) 그래서 대표적으로 유포리안 세력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룰을 일일이 다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간단히 테마만 훑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포리안 세력의 구성>
유포리안 세력의 게임보드에 그려진 테마 그림을 보면 사람들이 직접 쳇바퀴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그림입니다. 아포칼립스 후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묘사 했다고 하기엔 너무 갔다 싶긴하죠ㅎㅎ 블랙코미디로 이해하시고, 어쨌든 유포리아에서는 전기를 생산합니다.
각각의 생산물은 그 생산지에서 터널을 뚫는데 사용하는 것 외에도 각각 용도가 있습니다.
-. 전기 3개 : 노동자 고용 (군생각 않고 시키는 일만 하도록 전기충격을 줘서 바보로 만듦)
-. 물 3개 : 노동자 고용 (깨끗하게 샤워를 시켜서 의욕도를 높임)
-. 식량 : 일꾼 주사위 회수 시 의욕도 높임
-. 행복(구름): 일꾼 주사위 회수 시 의욕도를 높이고, 이카라이트 건물에서 사용하여 다른 광물과 유물을 얻기 용이함. 그러면 행복이 식량보다 더 중요해 보이지만 이카라이트는 터널 채굴이 없어 비대칭성이 있음.
<노동자(주사위)를 고용할 수 있는 일꾼 칸>
■ 행동 설명
계속 유포리안 액션 칸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1. 생산물 얻기 : 유포리안의 경우 “발전소”에서 전기를 얻음.
세력내에 유일하게 여러 일꾼들이 포진할 수 있는 칸 입니다. (유일하다고 말씀 드렸긴 하지만 세력이 네 개이니 게임 전체에선 총 네 개가 되겠죠!) 이 곳을 제외하고는 일꾼 칸 당 일꾼 주사위 하나씩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액션을 위해 들어간 나의 주사위를 포함하여 “생산물 얻기 칸 (발전소)”의 모든 일꾼 주사위 값을 더한 결과에 따라 생산물과 보조효과를 얻습니다.
-. 1~4는 생산물 1개(전기) + 세력(유포리아) 충성도
-. 5~8은 생산물 1개(전기) + 지식도 1감소
-. 9이상은 생산물 2개(전기) + 지식도 1증가
여기서 수치는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지식도가 되겠습니다. 약간은 지식이 떨어지는 일꾼이 전기를 캐 오면(?) 세력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집니다. 맹목적으로 일을 하나 보군요. 대충 우둔한 몇이 일을 하거나 똑똑한 친구(5,6)가 일을 한다면 노동에 지쳐 지식도가 떨어집니다만 여러 군상들이 모이면 (합 9이상) 그들끼리 세상에 부조리에 대해서 논하고 이야기가 퍼져서 지식도가 높아집니다. 이 게임에서는 지식도가 높아지면 일꾼이 도망가므로 (일꾼 주사위를 잃으므로) 지식도를 낮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어쨌든 이 일꾼 칸은 생산물을 얻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 되나 같은 세력이 있으면 아무래도 지식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지식도를 낮추기 위해서 다른 생산물도 한번씩 생산하러 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일꾼을 놓는 자리에 대한 고민요소가 생기고 재미가 생기죠.
2. 터널 뚫기
광물자원 (유포리안 경우 금) 또는/그리고 유물 획득.
테마는 터널을 뚫어서 광물을 캐고, 또 묻혀 있던 유물도 찾는 것입니다. 유물도 재밌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유물 중에 보드게임도 있는데요. 잘 보시면 이 유포리아의 원작사 스톤마이어의 대표게임 비티컬쳐 입니다. 아무튼 터널을 끝까지 뚫으면 근방의 세력의 자원을 유용(?)할 수 있습니다(유포리안의 경우 서브테란의 물 생산물을 한번에 3개를 얻을 수 있음). 훔친다는 표현을 써서 설명을 하니 모임원 분들이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터널을 뚫으시는지.. 역시 꿀을 알아보는 재주들이 다분하십니다.
3. 시장 건설하기
-. 세력을 발전시키는 시장을 건설합니다.
-. 이 곳에 두는 주사위는 일꾼 칸의 선점효과가 있어서, 즉 내가 놓은 자리에는 내가 자리를 비워줄 때까지 남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 광물 자원을 내고 시장 건설의 한 축을 맡는데요. 2~3인의 경우 건설 칸에 2개의 주사위가 채워지면 건설 완성. 4인의 경우 3칸, 5인 이상일 경우 4칸이 채워져야 합니다.
-. 일꾼을 늘릴 수 있는 타이밍(전기나 물 3개 모았을 때)에 앞서 건설 칸에 주사위를 넣어두고 거기에 앵커를 박고 계속 안 빼는게 요령 같습니다. (회수 행동 사용시 회수하지 않고 놔둠)
-. 시장이 지어지면 건축에 동참했던 인원은 권한 토큰을 놓고, 동참하지 않은 인원들은 페널티를 받습니다(건물마다 페널티가 명기되어 있음). 이 페널티가 상당히 아픕니다. 확장 룰을 적용하지 않으면 매우 매콤하니 건축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건설 전 시장. 좌측에 건설을 위한 광물자원을 제공해야 하는 칸이 보인다>
<건설된 시장칸. 사회 부조리를 더욱 강화하는 곳이다. 이 곳을 이용 할수록 플레이어는 더 높은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아래쪽에 명기된 문구는 건설에 동참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에게 부과되는 페널티이다.>
4. 유물시장 : 권한(별) 토큰 놓기
-. 유물 3개 (또는 같은 유물 2개)를 소모하여 세력 충성도 1을 올리고 권한을 토큰을 놓습니다.
-. 세력별로 테마가 독특한데, 유포리안의 경우 유물시장 이름이 “올바른 역사의 소각로” 입니다. 구시대의 유물을 태워서 무지몽매한 노동자들이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되겠군요. 이로써 사회는 부조리가 고착화 되고 내가 지도자가 되기 위한 권한은 더욱 높아집니다.
5. 건설된 시장에서의 액션
위 3번항에 의해 건설된 시장도 위4번의 유물시장과 테마가 비슷합니다. 유물과 자원/생산물을 소모하여 부조리한 내용들을 지속해 감으로써 권력자들로부터 ‘나도 당신들과 한통속이다’ 라는 신뢰를 쌓으며 차기 지도자감으로 인정을 받아가는 거죠. 게임의 액션만 반복하다 보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액션에만 몰두하지 마시고 이런 것도 보시면 더욱 색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 외 행동(일꾼 늘리기, 터널 끝 자원 3개얻기)에 대해서는 다른 내용에서 언급하여 생략합니다.
■ 확장 ‘무지는 축복이다’에 대하여
한글 펀딩판은 펀딩 스트레치골로 메인보드가 양면입니다. 해외에선 '무지는 축복이다' 확장이 출시 되었을 때 각 세력의 터널 속 광부 시작 위치를 조정하는 스티커를 줬는데, 한글판에서는 스티커를 붙일 필요없이 뒷면에 스티커 붙인 맵을 인쇄해 놓았습니다. 또한 '무지는 축복이다' 확장에는 본판이 판매된 후 유저들이 언급한 단점들을 조정한 룰을 대거 도입 하였습니다. '무지는 축복이다' 확장을 사용하지 않고 본판만 하더라도 그 룰을 적용해서 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물론 룰북에서는 확장 건물과 구성원을 사용할 때만 보정룰을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1. 터널의 광부 시작 위치를 플레이어가 적을 수록 깊은 갱도에서 시작하도록 하여, 인원수 부족으로 마지막 칸이 해금이 되지 않는 건수를 줄임
2. 유물카드 시장(바자)을 만들어서 유물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줌 (단 생산물을 소모할 필요가 있을 수 있음)
3. 주사위 눈금이 같은 주사위가 있다면 연달아 사용하여 턴 수를 줄일 수 있는데, 이 기능이 너무 운에 좌우되는 행운이므로 의욕도를 사용하도록 보정을 넣음.
4. 초기에 플레이어간 세력을 공개하여 제1세력을 제외한 세력에 생산물 2개를 주어 세력 편중에 의한 불리점을 보정
5. 건설된 시장액션으로도 이미 건설이 완료된 건물에도 별을 올려서 페널티를 없앨 수 있다. (본판에서는 유물시장 액션으로만 가능 했었음)
6. 구성원(조력자)과 시장(건설)을 유저들의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하게 반영하여 추가. 단 밸런스 문제인지 본판과 섞어서 사용할 수 없음
7. 개인판이 생김. 본판에서는 의욕도와 지식도를 메인 게임보드에 함께 두고 사용했으나 이제 각자 자기 개인보드에서 관리. 그래도 저는 메인보드에 다같이 올리는게 더 좋네요.
■ 실제 게임 후기
지난 주말 모임에서 게임을 돌리게 되었고, 5인으로 '무지는 축복이다' 확장으로 게임을 진행 했습니다. 룰 설명은 비교적 쉬웠고 무(無)세력 2명, 웨이스트랜더 2명, 유포리안 1명이어서 유포리안을 선택하신 분께 생산물 2개를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실제론 룰을 깜빡해서 몇 턴 돌고 드렸죠;; 매우 송구스러웠지만 그 턴에 가장 필요한 생산물 이었으니 오히려 더 좋은 결과인 것 아닌지 ㅎㅎ)
무세력 구성원은 게임 전체 6명 밖에 없는데, 세력이 없어서 충성도에 의한 혜택이 없는 대신 초반 패시브가 매우 강력합니다. 역시 그런 설명을 들으신 두 분이 무세력을 고르셨고, 나중에 보니 두 분 다 히든카드로 서브테란을 뽑으셔서 무섭게 물을 생산하기 시작. 지하암반층(물을 생산하는 곳)에 주사위가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서브테란의 땅굴을 쭉쭉 파며 돌과 유물을 상당량 모아가고 서브테란의 충성도는 쭉쭉 올랐습니다.
반면 저 혼자 히든이 유포리안이었는데, 제 웨이스트랜더 조력자는 생산물을 생산하는 멀티 칸에 들어가기 전에 거기에 있는 타 플레이어 주사위를 돌려보낼 수 있는 능력이라, 전기를 생산하면서 지식도를 낮게 유지하는데 유리했습니다. 그렇게 시나브로 유포리안 충성도를 야금야금 올렸습니다.
땅굴파기도 병행하며 어느덧 남는 전기가 3개가 된 순간 일꾼을 늘리고 마켓을 만들러 일꾼을 집어 넣었는데, 아니... 다른 분들이 건설액션에 전혀 동참을 안해 주시더군요... 제1세력이신 두 분이 서브테란 개발하느라 돌이 풍부했는데, 주로 돌로 건설하는 서브테란의 마켓을 만들러 들어갔다면 다른 분들도 따라 들어 와주셨겠지만 저는 그만 별 생각없이 유포리안 마켓건설에 들어갔드랬죠.. 여기서 주사위를 한동안 회수하지 못해 효율낭비가 좀 있었지만 유포리안 충성도도 서브테란에 크게 뒤지지 않아 적절한 타이밍에 제 두번째 조력자를 열어 그럭저럭 균형을 맞춰 나갔습니다. 확실히 무세력 조력자의 패시브들은 무시무시 했지만 그에 반해 그분들의 두번째 조력자는 크게 활약을 못했었습니다.
후반에 접어들어 거의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권한토큰을 7개,8개 놓아 박빙으로 레이스를 하였는데, 저는 8개째 권한토큰을 놓고 보니 3턴 후에 10개를 다 채울 각이 보였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도 3턴 정도면 먼저 달성 가능하실 것 같아 조마조마하게 게임을 진행 하였지만 결국 한끗 정도 차이로 제가 먼저 10개를 달성하여 게임을 승리 하였습니다. 룰마가 게임을 이기면 영업에도 안 좋고, 좋은 얘기도 별로 못 듣는 숙명이지만 어쨌든 이기면 좋으니까? 그 날의 게임은 그렇게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 마치며
게임 유포리아는 간단한 룰과 신선한 주사위 작용, 직관적인 행동, 눈에 보이는 승부구도와 능력자 대결+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매력 포인트 입니다. 덤으로 이쁜 자원/생산물 컴포와 훌륭한 트레이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제 초급 딱지를 뗀 인원을 대상으로 중급 입문용으로 비티컬쳐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활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비티컬쳐가 전원적이고 차분한 주제라면 유포리아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블랙코미디와 주사위 운빨을 가미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있는 점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어서 모임에서 적당한 난이도로 한번씩 돌리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여러분들 께서도 한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