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Euphoria) 게임 리뷰(긴글 주의)
안녕하세요~
게임의 배경이 흥미롭고, 쉽고 재밌는 게임이라서 좋아하지만... 국내에선 인기가 없어 아쉬운 게임인 유포리아에 대해서 리뷰 해볼까 합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편이 아니니, 글이 이해되지 않으시더라도 여러분은 난독증이 아니십니다...!
| 게임 정보
간단하게 게임 정보는 훑고 가야겠죠?
게임의 메인 메커니즘은 주사위 일꾼놓기 입니다.
본판 기준으로는 2-6인이 가능한 게임이지만 확장에 오토마가 들어가있어서 1-6인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베스트는 4, 5인!
긱웨이트는 3.12로 나와있지만 게임의 룰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잔룰도 거의 없는 편이고, 게임의 배경만 이해하면 게임 플레이가 막힘없이 진행될겁니다.(내 차레에 할 행동이 주사위 일꾼을 놓거나, 주사위 일꾼을 회수하거나 둘 중 하나만 하면 됩니다.)
문제는...! 이 게임 배경을 이해하는게 은근히 어렵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게임 배경을 게임 룰에 접목 시키는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뒤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게임의 배경
테마게임과 유로게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입니다만... 제 생각에 이 게임은 유로나 전략 게임보다는 테마게임에 더 가까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의 테마를 이해하는게 필수이고, 그 배경 이해를 바탕으로 게임의 룰을 설명들어야 이 게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설명드린 것처럼 이 게임 룰북으로만으로는 게임의 배경과 게임의 룰을 접목시키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때문에 설명도 난해하고, 다른사람을 이해시키기도 어려웠습니다. 그게 몇번 쌓이다보니 이 게임을 좋아하는 저조차도 설명이 어려워 이 게임을 꺼내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특히 5명이 모였을 때...! 하고싶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해서 이번 리뷰를 작성하는 김에 저만의 설명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설명할 때를 위해 반말로 작성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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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게임의 배경은 실제로는 디스토피아지만, 여기가 유토피아라고 사람들을 세뇌시킨 세계에서 우리는 중간관리자가 되어서 우리의 영향력을 퍼트리고 이 세계의 리더 즉, 대통령이 되는게 목표야.
여기서 영향력을 퍼트린다는 것은 이 권한토큰(별토큰)을 뿌린다는건데, 이걸 10개를 먼저 뿌리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야.
이 세계에는 4개의 세력이 있는데 이 세력들의 멤버를 우리의 부하로 삼고, 그 세력의 충성도를 높이기도 하고, 세력별로 랜드마크(시장)도 지어주면서 영향력을 펼치면 되.
그런데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선 노동자가 필요하단 말이지? 그 노동자가 바로 주사위야. 처음에는 노동자를 2명만 가지고 시작해. 그런데 게임 도중에 노동자를 더 얻기도 하고, 잃을 수도 있어. 얻는건 전기충격을 주거나 샤워를 시켜주면서 노동자를 데려오는거야. 그런데 잃는건 언제 잃냐면, 아직 일 하러 보내지 않았던 노동자들이 대기하는 와중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우리 세계가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던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아니라, 자유라는 것을 박탈당한 그냥 통제되고 있던 세상이란걸 알게 된거야. 이때 이 사실을 먼저 알게 된 가장 똑똑한 노동자가 자기만 살겠다고 혼자 도망을 쳐. 이때 우리는 주사위 하나를 잃게 될거야. 주사위를 늘리고 싶으면 다시 데려와야해.
그리고 여기 보면 각 세력별 마크가 있는 동그라미가 있어. 이건 뭐냐면, 이 마크를 얻게 되면 내가 뭔가를 얻는게 아니고 이 게임 전체에서 변화가 일어나. 각 세력들은 중간관리자인 우리가 자기네 세력에 신경을 써준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껴서 충성도가 증가하는 개념이야. 그래서 충성도가 특정 구간에 도달하게 되면, 각 세력마다 일꾼을 보낸 우리한테 추가적인 보너스를 줘. 생산물을 하나 더 준다거나, 자기네 터널을 이용할 때 보너스를 주거나 하는데. 이 보너스도 그냥 주지는 않아. 아까 세력별 멤버를 부하로 삼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자기네 세력 멤버를 부하로 삼은 사람한테만 보너스를 줘.  (유포리안 세력의 행동칸들(게임 셋팅 전),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이 세력별 마크가 있는 동그라미, 자신들의 세력에 신경써줘서 고마움을 느낀 유포리안은 충성도 트랙을 한칸 전진시킨다.) |
요약하면, 우리는 중간관리자가 돼서 이 세계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각 세력별 멤버를 부하로 삼기도 하고, 그 부하를 통해 보너스도 받고, 영향력도 펼치고 하는데,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일꾼(즉, 주사위)를 보내야한다. 일꾼들을 일하러 안보내고 모아놓기만하면 얘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한놈이 탈출을 한다. 입니다.
| 게임의 플러스,마이너스 요소
▣ 플러스 요소
▷ 일꾼의 탈출 :
보통 일꾼 놓기 게임에서 일꾼을 추가하면 그 일꾼은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일꾼들이(주사위가) 모여있을 때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는 테마를 게임의 룰에 집어넣었습니다. 주사위가 모였을 때(정확히는 나에게 회수되었을 때마다) 눈금의 합(지식도 트랙의 지식도 눈금 포함)이 16이상이면 가장 높은 눈의 주사위가 탈출을 합니다. 탈출한 주사위를 다시 얻기 위해선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하지요. 이는 제가 느끼기에 굉장히 특이하고 재밌는 요소였습니다. 또한 전략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위 행동칸은 자리싸움이 없는 행동칸이며, 저 행동칸에 있는 다른 주사위들의 눈금합에 따라 얻는 보상이 달라집니다. 이때 내 주사위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의 주사위와 함께 있어도 집단지성이 생겨서 지식도 눈금(사람 머리 모양)이 증가하기도 합니다.(5-8일 때는 왜 감소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1. 전략 1 : 주사위 일부만 회수, 이 게임에서는 주사위 일꾼을 회수할 때 내가 원하는 만큼만 회수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엄청 중요합니다. 주사위가 2개만 있을 때는 괜찮지만 주사위가 3개로 늘어나고부터는 16이라는 눈금이 정말 만들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사위가 3개, 4개가 있더라도 회수를 일부만 한다면 내 소중한 주사위가 탈출하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2. 전략 2 : 강제로 탈출 시키기, 위 전략 1에 반대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모든걸 설명드리진 않았는데, 이 게임에서 나에게 주사위가 회수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내가 회수하거나, 남이 강제로 회수시켜주거나. 여기서 후자의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주사위 일꾼놓기가 메인 메커니즘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주사위가 하나만 들어갈 수 있는 행동칸이 존재합니다. 여기에도 2종류가 있지만 이 점은 넘어가고, 이 행동칸에 알박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그 행동칸을 못쓰는 건 아니고, 밀어내면서 그 행동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알박기하던 주사위는 플레이어에게 돌아가고 그때 또한 눈금이 16이 넘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런식으로 상대 플레이어의 주사위를 강제로 회수시켜서 상대플레이어의 주사위를 탈출 시킬 수 있습니다.
▷ 눈치 싸움 요소 :
각 세력별 시장(위 설명에선 랜드마크)을 만들 때 은근히 눈치싸움이 들어갑니다. 항상 인원 수 보다 적은 개수 만큼의 건설칸이 사용되는데, 이로 인해 내 다음사람들이 저 자원이 있는지 없는 지를 항상 주시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없다면 ‘가즈아~!’를 외치며 시장을 순식간에 건설해서 패널티를 받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당할수도 있는 것이구요. 또한 내가 ‘가즈아~!’를 외쳤지만 다른사람들은 그에 동조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 주사위 일꾼 하나는 영영 묶여버리는 사태도 발생하게 되기에 눈치싸움 또한 이 게임의 큰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인플 예시(빨강, 파랑, 초록, 흰색)
윗쪽 시장(혼자하는 이어달리기)에는 흰색 플레이어의 별토큰이 없기 때문에 흰색 플레이어는 해당 패널티를 받습니다.(자신의 별토큰을 올려놓기 전까지)
아래 시장(건설중인 시장)에 현재 흰색과 파랑 플레이어만 참여한 상태입니다. 4인플 기준 1칸이 더 차면 시장이 완성됩니다. 이때 빨강과 초록 플레이어는 눈치싸움을 하겠죠!
▷ 잘 짜여진 오토마덱 :
1인플 또는 2인플용으로 추가되는 오토마가 있습니다. 오토마는 항상 2개가 동시에 추가되며, 오토마의 행동은 오토마 카드로 처리됩니다. 오토마 카드 한 장 안에서 2개의 오토마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같은행동을 2번하는 것이 아닌 오토마마다 서로 다른 행동을 하는게 나름 포인트입니다. 또한 오토마 카드덱 구성을 기초카드/A/B/C로 나누고, 이를 이용해 초기덱, 부가덱 1, 부가덱 2를 만들어서 중간중간 오토마 덱의 양이 늘어나게 끔 구성한 것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또한 카드 구성에 따라 난이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오토마에서 아쉬운점은 오토마 룰북에 예시가 많았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그래도 여타 난이도 있는 게임들의 오토마에 비하면... 쉬운편에 속합니다!
▣ 마이너스 요소
▷ 테마와 게임의 연결성 : 추가 설명은 생략! 룰마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
▷ 하단 트레이의 뚜껑의 부재
이 게임은 트레이가 정말 잘되어 있습니다. 스톤마이어니까요! 단.. 하단에 카드 및 타일을 놓는 트레이에도 자원컴포 트레이처럼 뚜껑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박스를 세워서 보관하다보면 내부가 엉당이 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본판과 확장의 컴포를 다시 구분해줘야하는 불편함이 있긴하네요.(확장 포함시 본판의 카드나 타일을 아예 쓰지않고 확장에서 추가된 것만 사용합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트레이 구성)
▷ 깜빡하기 쉬운 충성도 보너스 및 시장패널티
세력별로 충성도 트랙 전진에 따른 보너스는 그나마 토큰이 제공되기에 비교적 표시라도 나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시장패널티는 은근히 까먹기가 쉽더라고요. 그부분이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이것도 룰마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
| 초보에게 추천하는 전략
룰마분들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첫플인 플레이어에게 추천하는 행동으로 설명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적습니다.
▷ 이카라이트의 시장을 이용하자. 이카라이트 시장을 이용하면 한번의 액션으로 자원이나 유물카드를 2개씩 얻을 수 있으니 상당한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서로다른 유물카드 3장 또는 같은 유물카드 2장은 항상 들고 있자. 시장 건설에 참여를 못했을 때 유물카드를 들고 있으면 바로 패널티를 피할 수 있습니다.
| 잊기 쉬운, 종종 헷갈리는 룰
▷ 내 주사위를 밀어내는 것도 가능하다.(나름 중요함!)
▷ 터널행동으로는 충성도가 증가하지 않는다.
▷ 눈금이 같은 주사위가 여러개 있을 때는 의욕도(하트)를 감소시키면서 연속으로 행동이 가능하다. (의욕도를 감소시켜야하는 부분은 확장에 포함되는 룰이지만 본판만 할 때도 적용 추천)
▷ 의욕도가 1 이여도, 노동자를 회수할 때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 터널 트랙에 [5-6,4,3,2]가 적혀있는 쪽의 보드면이 확장이 포함된 면이다.
▷ 확장요소인 '골동품 바자'에서 유물카드를 획득할 때, 한 번의 액션으로 2장 이상의 유물카드를 얻더라도 1장 뽑고, 바자 채우고, 1장 뽑고 바자 채우는 식으로 한다.
| 마무리
2인플을 위주로 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오토마를 추가하면 4인이 하는 것 같은 매직!
플레이 기록을 남기지 않다보니 사진도 없더군요.. 어플 등을 이용해서 플레이 기록을 남기려고 시도는 해보았으나...! 실패...
많은 분들이 이 게임에 대해서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많은 것을 담으려하다보니 글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