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의 라자 리뷰
안녕하세요~
오늘은 갠지스의 라자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잡설 조금 하고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겠습니다.
ㅁ 들어가며
저는 아직도 더 많은 게임을 접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고 아직도 저의 보드게임 구력이 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어지간한 모임을 가봐도 저는 상당히 보드게임을 많이 해본축에 속한다는걸 부정할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어떤 게임을 해도 '와? 새롭다~~' 보다는 '아하 이거 어디서 따온거구나?' 라던지 '아~ 이거 뭐랑 되게 비슷한 부분이네' 라던지
이런 류의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처음보는 신박한 시스템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최근에 저한테 시스템 적인 측면에서 신박함을 선사했던 게임은 아크노바였습니다.
그건 바로 점수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해볼때 와~ 게임 점수시스템 진짜 독특하네 하면서 흥미롭게했더랬죠.
(하지만 저에게 신박함을 줬다는 임팩트와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긱순위에도 불구하고 전 별로 재미없었다는...큼...)
하지만, 알고보니 그 신박한 점수 시스템이 갠지스의 라자에서 왔다는걸 깨달아 버렸습니다.
(갠지스의 라자 보다 더 이전에 나온게임중에 이런 점수 시스템을 가진 게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갠지스의 라자는 본판만 2회플 해보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ㅁ 간단한 게임정보
게임이 생각외로 재밌어서 긱을 좀 찾아봤습니다.
의외로 나온지 얼마 안된게임이었습니다. 2017년작이라니...
웨이트는 본판만으로 봤을때 2.89까지 갈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엊그제 3인플로 핵 고인물 형님과 했는데 5분 설명했습니다.
꼬아놓은 메커니즘이 없어서 처음 접하시는 초보분들에게도 10분컷 설명이 가능한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긱 평점은 제가 생각했던 정도의 평점인듯 합니다.
제가 웨이트 2점대 전략게임중에 최고로 꼽는게 아르낙과 붉은 대성당인데요.(듄 미안...)
그래서 초보분들이 오셨을때 초보분들도 재밌어야 하지만 나도 재미좀 봐야겠고 하는 마음이 있을때 아르낙이나 붉은 대성당을 꺼내곤 합니다.
그런데~ 이 2개의 게임에 더해서 드디어 2점대 전략게임중에 나도 재밌으면서 초보분들하고 재밌게 할만한 게임을 하나 더 찾은거 같습니다.
게임을 가지고있지는 않아서 구매는 안할건데 그 이유는 뒤에 설명드리죠...ㅎㅎ 리뷰이벤트 참여자가 맞나?? ㅎㅎㅎ
가끔 게임을 재밌게하면 이 작가는 누구야?? 하고 궁금해하는 편인데
Inka Brand? 어디서 본거 같은데 하다가 긱을 뒤져보니 이 쀼는 빌리지, 엑시트 작가였네요.
엑시트 한글판 나온거도 지금까지 다 해봤고.
특히 빌리지는 영판을 꺼려하는 제가 풀확으로 오거까지 갖고있는 몇안되는 겜인데 말이죠.
ㅁ 게임 설명
- 메인 메커니즘 : 일꾼놓기 (최초 3명에서 시작해서 최대5명까지 늘어남 = 일꾼을 초반에 빨리 해금해야 유리하다는 소리)
* 밥먹이기 없음.
- 부수 메커니즘 : 타일놓기, 주사위, 자원관리
# 메인보드판
보드판을 보시면 1~4번 구역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이 구역에 내일꾼을 배치하고 액션을 하면 됩니다.
1번은 타일사기
2번은 타일을 사서 배치한 내 보드판에 그러진 시장 그림 효과받기(돈벌기)
3번은 1~3짜리 주사위내고 배 1~3칸 전진하고 멈춘곳에 효과받기(다른플레이어 자리는 뛰어넘음)
4번은 주사위 벌기또는, 주사위 눈금에 따라 특수액션하기
뭐 이정도로 나뉩니다.
# 개인판
개인판을 보면 사각형으로 타일을 놓을 공간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위의 메인보드판에서 1번액션을 통해 타일을 사게되면 이 개인판에 배치를 하게 됩니다.
배치시에는 카르카손류 타일놓기 방식을 적용해서 길이 이어져야만 합니다.
모서리쪽에 그려져있는 지역에 연결하면 그려진 보너스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밑에보이는 누님은 주사위를 보유하는 공간일뿐..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ㅁ 게임의 테마
전 이과파라 사실 테마와의 연관성은 딱히 중요치 않은데요.
솔직히 테마와 연관되면 게임 룰설명이 수월한건 사실이라 게임의 테마는 대체로 숙지하고 가는편입니다.
테마는 잘 설명할 자신이 없으니 대충~ 살펴본 바로는 인도의 무굴제국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고
무굴제국에서 재산과 명성을 쌓아 나가는 테마입니다.
게임을 설명할때 메커니즘과는 전혀~ 별다른 상관이 없어서
다른테마를 갖다 붙여놔도 다 잘 적용될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시스템과 테마의 유기적 연결성은 보이는 게임은 아닙니다.
ㅁ 개인적인 소감
1. 재밌는가?
리뷰를 쓰면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밌었습니다.
재미 없었으면 아무리 리뷰이벤트라 한들 억지로 리뷰를 쓰지도 않습니다.
되도 않는 말로 포장하는게 더 스트레스 받거든요.
사실 갠지스의 라자는 이런말하긴 죄송하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게임입니다.
보드게임 정보를 찾아볼 여유가 없는 시절에 딱 나온지라 뭐 솔직히 출시된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는 형이 이 게임을 처음하자고 가져왔을때도
뭐 얼마나 재밌겠어.. 뭐 신작이니까 해보자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근데 왠걸요 게임 중반부터 어? 이거 재밌네? 괜찮잖아? 이소리를 계속 반복하는 저를 보게 됐습니다.
2. 재밌는 포인트가 어디서 나오는가?
일단 재미포인트는 메인메커니즘인 일꾼놓기에서 나오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큰 재미를 느낀부분은 개인판에 타일깔기 입니다.
아마 카르카손류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게임에도 상당한 매력을 느끼실 것 같네요.
타일을 어떻게 깔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부분이 재밌구요.
내가 가진 한정된 주사위 자원속에서 깔려있는 타일중 어떤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맛좋을까를 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나 주변 테두리에 그려진 맛깔난 보너스를 먹기위해 어떤식으로 길을 뚫을지 고민하는 자신을 보시게 될겁니다.
타일과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자원관리인데요.
이 게임은 주사위가 자원이고 주사위 색깔에 따라 살수있는 타일이 정해져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런타일을 사려면 보라색 주사위들의 눈금을 합쳐서 5이상 제출하시오~ 라는 뜻입니다.
밑에 보이는 8짜리는 보라색 주사위 2개를 조합해서 4,4를 낸다던지 6,2를 낸다던지 해서 여하튼 합이 8이상이기만 하면 되는 뭐 그런 방식이죠.
여하튼 이런 주사위가 곧 자원이되면서 그 눈금이 자원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재밌습니다.
버건디에서 원하는 타일을 얻기위해 주사위 값을 이리저리 굴려가면 짱구를 굴리는 것처럼
얘도 카르마라는 녀석을 이용하면 주사위를 반대편으로 뒤집을 수 있는데 그걸 활용해서 이리저리 효율을 따져가며 주사위를 사용하는 맛이 있습니다.
주사위가 부족해서 매번 허덕이는것이 2점대 게임치고는 많이 빡빡하고 헉헉대는 느낌도 받아서 재밌었던것 같습니다.
보드판에 이렇게 되어있는 녀석이 있는데. 이게 카르마라는 요소입니다. 버건디에서 일꾼으로 +-1 해주는거랑 비슷하게 주사위 눈금 보정장치인데요.
어떤 주사위 눈금을 반대로 뒤집으면서 카르마 트랙을 한칸 내립니다.
개인적으로 이 카르마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게임이 굉장히 힘들어져서
어느 순간에 카르마를 쓰고 언제 카르마를 다시 벌어놓을지 선택의 재미가 있습니다.
또 이 카르마를 그냥 보정장치로만쓴것이 아니라 일종의 시너지효과 비슷한 개념을 넣어놨는데
여기 보이는 사진처럼 배토큰 전진 트랙에서 내가 보유한 카르마당 보라색 주사위를 준다 라는 보너스 효과가
카르마를 언제 벌어서 필요한 혜택을 최대로 뽑아먹고 다시 카르마를 벌어서 언제 또 혜택을 받을까? 뭐 이런 걸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카르마가 전진한 만큼 어떤걸 준다는 그 혜택이 상당히 쏠쏠해서 재밌었습니다.
3. 아쉬운점은 없었는가?
어떤 게임이든 아쉬운점은 보이기 마련인데요.
1회플때는 주사위를 어떻게든 잘 뒤집고 뭘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2회플때는 주사위 눈금이 계속 1,1,1,1,2,1 뭐 이런식으로 나와버리니까 주사위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진하게 받았습니다.
주빨망도 극복해야한다가 제 지론이지만 1,1,1,1은 어휴 뭐 해볼 여지가 없더라구요.
여하튼 좀 2회플이 극단적인 경우가 많이 나왔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고서는 대체로 여러가지로 극복방법이 존재합니다.
다만 이 게임이 한두턴 싸움으로 끝나는 게임이라 주사위가 잘~ 풀리는 사람을 보면 억울하긴 합니다.
나는 이 원하지 않는 주사위 눈금을 해결하기 위해 한두턴을 날리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을 달리고 있거든요...
또 보드판이 개인적으로는 인도쪽 문명테마는 뭔가 잘 안끌려서 약간 불호입니다.(마야, 잉카 이런 T씨리즈 계열의 테마를 좋아함...)
인도쪽 계열보면 뭔가 치렁치렁하고 뭐 무늬많고 이런 느낌인데 보드판도 약간 그런요소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복잡한? 느낌을 줍니다.
뭐 이건 테마적인 문제니까 개인적인 견해일뿐이고 다른 분들께는 호 요소가 될수 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게임을 사지 않겠다는 가장 큰 이유가 있는데. 색약 배려가 하나도 안되어있습니다.
제가 색약이 좀 심한편이라 투명주사위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요. 투명주사위 색깔이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색깔이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4가지 색인데 특히 주황색과 초록색이 잘 구분되지 않아서 곤란했습니다.
특히 주황색과 초록색의 타일 뒷면과 개인 시바누님? 판때기 색깔은 거의 구분이 불가합니다...
제가 이게임 처음 딱 열어보고 했던소리가 '음~ 주사위 색깔 구분이 하나도 안되네 얘는 재밌어도 걍 패스야~' 했습니다.
그리고 2인플과 3인플 둘다해봤는데요. 처음에 2인플 할때는 재밌다~ 했는데
3인플 해보고나니 2인플이 굉장히 여유롭고 풍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운타임도 별로 없을 게임이고 룰도 직관적이라서 4인플을 했을때 서로서로 일꾼칸을 점령하면서
일꾼놓기적인 재미도 상당히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점에서 2인플 보다는 다인플이 좀더 즐거운 게임이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ㅁ 총평 : 아르낙, 붉은대성당과 더불어 초보자와 함께하기 적절하면서도 나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수 있는 게임.
ㅁ 플레이 사진들(2인플, 3인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