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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레이크 리뷰

3,143 조회

2022.06.03 02:06

안녕하세요~ 리뷰나 후기글은 정말 오랜만에 쓰는것 같네요

ㅁ 잡 설

이번년도부터는 리뷰를 꾸준히 쓸 정도의 여유가 있지는 않아서 반쯤 포기하고 게임만 왕창 하고 노는데요.

다이스렐름에서 이벤트를 하길래
마침 최근에 산 분레이크와 최근에 남의 걸로 별 기대없이 했다가 재밌게 한 갠지스의 라자 리뷰를 좀 써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피스터작가에 대한 애정을 담아 분레이크 먼저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분레이크는 출시후 즉각사서 3회플 즐겨봤습니다.

웨이트가 글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3.77에 평점 7.8인데

요즘에는 옛날과는 다르게 대체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은 8점을 넘는게 많고
피스터 작가의 명성을 생각하면 7.8점은 다소 아쉬운감은 없잖아 있어보입니다.

피스터의 망작(?)까지는 아니어도 평작정도의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블랙아웃 홍콩의 평점이 7.5에 웨이트 3.49인점을 볼때(전 재밌었는데요..)

긱만 봤을때는 피스터의 명작과 평작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게임인듯합니다.

애매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거 같던데 한번 찬찬히 뜯어볼테니 리뷰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ㅁ 테마와 일러

게임 테마는 미개척지인 분레이크 지역에 정착하고 지역을 탐험하고 정착해서 발전시키는 그런 테마입니다.

테마와 게임 시스템의 연관성은 어느정도는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

여하튼 게임에서는 지역에 땅을 개간하고 일꾼을 놓아서 집과 정착지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점수가 나기 때문이죠.

일러스트는 테마에 맞게 적절히 예쁘게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콘화도 상당히 잘 돼있고, 시인성도 좋은편이라서 아이콘 숙지하면 그닥 어렵진 않은 게임인듯 합니다.

ㅁ 게임방식

2라운드 짜리 게임이고 한 라운드에 2개의 중간점수 계산이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총 4번의 중간점수 계산과 1번의 최종점수 추가계산을 통해 점수가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게임방식은 피스터 작가의 게임답게 코어룰이 역시나 굉장히 심플합니다.

1. 행동띠 중하나를 골라서 액션을 한다
2. 액션후에 행동띠 고른 위치에 쓰여있는 이동력을 활용해서 배를 전진시키고 멈춘곳의 혜택을 받는다.

이 두가지가 끝인 게임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행동띠를 보시면 한개를 빼고는 다 같은 구조로 되어있는데

1번 (본인만)특정문양의 카드사용 또는 판매
2번 (본인만)메인액션
3번 (본인과 나머지 플레이어)팔로우액션 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구체적인 게임 방식은 다른 리뷰나 유튭을 참조바랍니다.

ㅁ 시스템적인 측면

1. 개인판 강화하기.

이쯤되면 피스터 작가의 아이덴티티 같은데요 이걸 엔진빌딩이라 불러야 할까요.. 뭐라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제가 해본 피스터 게임은 그웨트, 마라카이보, 몸바사, 블랙아웃홍콩, 분레이크 이정도 되는데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던지 위에 언급한 모든게임은 자기 개인판이 있고
게임을 하다보면 개인판이 점점 해금되면서 액션의 종류가 많아지거나 액션이 강화되거나 수입이나 점수가 더 많아지거나 하게되죠

몸바사나 블아홍은 카드를 설계할 공간이 늘어나고
마라카이보나 그웨트는 액션의 가짓수나 액션을 강화하거나 하게되구요.

분레이크도 완전히 이 공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분레이크는 레버시스템을 통해 액션의 효율을 강화하거나 액션의 가짓수를 좀더 늘려주게 됩니다.
또한 토큰을 오픈할 수록 수입이랑 점수가 많아지는 구조이며
분레이크의 경우 수입이 돈과 카드로 들어오는데 카드의 장수가 많을수록 곧 자원처럼 사용되기도 해서 꽤나 중요합니다.

다만 기존의 마라카이보나 그웨트와 다르게 카드의 장수에 제한이 없다보니 카드가 왕창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카드해석에 어려움은 크게없지만 어떤 카드를 깔고 어떤 카드를 버리게 될것인가 선택하게 될때
카드 수가 많아 선택장애가 오는 경우가 왕왕 있을듯합니다.

2. 팔로우 시스템
푸코의 팔로우 시스템을 따왔습니다.(푸코가 시초인지는 모르겠네요..)
행동띠에서 설명했듯 본인만의 액션을 하고나서 본인을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이 팔로우를 할수 있는 액션이 있습니다.

이말인 즉슨, 남의 턴때도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다른 사람의 액션을 집중할수 밖에 없게되죠. 다운타임이 없습니다.
하면서 이런말을 자주하죠. 아 이거좀 골라주세요~ 라던지. 에이 이거 누군가 해주겠지 라던지..
전 다운타임없고 상대방의 플레이에 집중을 하게 해주는 이런부분이 좋았던 점인것 같습니다.

3. 독특한 자원시스템
보통의 카드게임류에서는 카드를 깔기위해 자원을 낼때 자원을 말그대로 그냥 내면됩니다.
분레이크에서 독특함을 느낀 부분은 카드깔기 할때 돈과 물병외에 나머지 자원들은 내가 생산만 하고 있으면 됩니다.

뭔소리냐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4가지 종류의 생산자원은
자원그림위에 그려져 있는 공장이 있으면 항시 패시브로 갖게되고
아래에 있는 보트는 보트가 해당 자원그림에 있을때 한시적으로 생산되는 자원입니다.

즉, 사진에서는 빨간색 벽돌같은 자원이 총 3개, 석재자원이 2개 생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간중간 카드를 깔기 위해 자원의 수량을 조절해야하는데 내려갔던 보트가 다시 올라올때 -2원이라는 비용이 들어서
그것마저 아껴보고자 최대한 현재 있는 위치에서 깔고 싶은 카드를 죄다깔고 그다음에 보트를 이동해서 새로운 자원을 생산하고하는
약간의 극한의 효율을 짜는 프로그래밍 적인 재미도 있습니다.

4. 레버시스템
일종의 프리액션 시스템인데요. 효과가 다양합니다.
몇몇개는 팔로우를 포기하고 받는 레버효과도 있구요. 프리액션처럼 쓰는 레버도 있습니다.
자원할인부터 추가 자원확보, 일꾼확보 등등 레버의 티어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거 같아
어떤 레버를 상황에 맞춰서 잘 설치해서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주어집니다.

5. 레이싱요소
마라카이보에 레이싱 요소가 들어가있죠. 어떤 플레이어가 끝자락에 도달하면 점수계산이 강제로 일어나서
나는 천천히 즐기면서 할거 다해~~ 하고 싶어도 누군가가 달린다면 나도 어쩔수 없이 같이달려야만해서 하고 싶은걸 못하게 되는 그런 시스템.

이런측면에서 마라카이보는 좀 마라맛입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전진에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없는데 분레이크는 약간 순한맛입니다.
아 그거 이번에 댐 넘으실거에요? 천천히 가시죠 류의 얘기도 꽤 많이하게 되는데
중간에 급 점수계산이 일어나서 계획이 꼬이더라도 마라카이보에 비해서는 그나마 좀 덜 맵습니다.

다들 자기할거 한다고 천천히 간다곤해도 누군가가 칸을 차지하고 있으면 그건 없는칸으로 치기때문에 와장창 전진도 가능한데
이는 룰마로 하여금 플탐을 짧게 조절할 수있게 하는 장치기도하면서
게임이 늘어지지 않고 저사람이 중간점수 계산선을 넘을것이냐 아니냐 눈치를 보는 맛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중간점수 계산선을 넘을때 눈치싸움이 큰 이유가 중간계산 첫단계때 업그레이드나 카드깔기 액션을 2번 주는데
내가 바로직전에 카드나 업그레이드를 다써서 자원이나 일꾼을 소모했다면 손가락을 빨고있어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쓰라린 경우도 왕왕 생깁니다.

6. 카드 활용에 관하여
카드 활용은 그웨트의 덱빌딩 보다는 마라카이보의 엔진빌딩 쪽에 가까운 카드활용법입니다.

다만, 마라카이보의 카드활용은 카드안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담다보니.
카드를 자원으로 쓰기도하고, 카드를 깔때 부하일꾼을 놓는다던지, 패시브를 받는다던지 여하튼 뭐 복잡하니 많습니다.

분레이크는 이런 복잡성을 많이 덜어낸 느낌을 받았고, 카드가 담고있는 정보가 엄청 복잡하게 많지는 않고
플레이 패턴이나 카드나오는거에 따라 다르겠지만 패시브를 주는 카드엔진도 생각보다 많이 깔지는 않습니다.(마라카이보에 비하면)

ㅁ 게임의 개인적인 느낌.

1. 마라카이보 맛과 비슷한가?

이런류의 평가를 많이봐서 마라카이보를 언급하게 되었는데요.

앞서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카드를 깔아서 엔진을 구축한다던지
중간점수 계산 댐을 넘어가는 타이밍에 따라 템포를 조절하고 남들의 눈치를 잘 살핀다던지
뭐 이런 부분부분들에서 마라카이보가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전 마라카이보의 최대의 재미포인트로 꼽는건
국가간의 영향력 싸움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때로는 의기투합하는 플레이어가 생기는 등.
그런 요소가 굉장히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라카이보류 맛을 느낀건 몸바사의 주식트랙 전진과 집모양 토큰 빼기에서 많이 느낀 부분입니다.
오히려 몸바사가 이런 측면에서 마라카이보 느낌이 더 진하게 났다고 생각합니다.

2. 게임은 재밌는가?
네 게임은 재밌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코어룰 심플하면서 생각할 거리 적당하고 카드가 깔리고 개인판이 강화되면서 오는 뽕맛부터
개인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재미 등등 재밌었습니다.

다만 분레이크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봤을때 좀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그웨트의 경우 이동하면서 덱을 예쁘게 짜맞추는 재미
마라카이보는 앞서 얘기했듯 국가간의 영향력을 펼쳐서 눈치보고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재미
몸바사의 경우 카드를 프로그래밍하고 언제 카드를 회수할것인지 막 짜맞춰서 카드를 계획적으로 플레이하는 재미
뭐 이런 아주 명백한 재미포인트가 개인적으로는 존재합니다.

근데 분레이크는 명명백백한 재미포인트를 꼽아봐라라고 하면 찾지 못했습니다.
음식점으로 비유하자면 음~~ 맛있지만 이집의 대표메뉴를 뽑아봐라하면 못뽑겠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3. 또 아쉬운점은?

게임 시스템적인 짜임새나 구조 측면에서는 사실 워낙 게임을 잘 만드는 양반이기도 하고 제 깜냥에 깔만한 수준은 못돼지만

그런 게임의 시스템적인 짜임새나 완성도와는 다르게 게임에서 주는 느낌이라는게 있잖습니까?

이것도 음식점을 비유해보자면
맛있는집인건 알겠고 실제로 맛은 있으나 사장님이 큰손이십니다. 너무 왕창줬어요.
음식이든 뭐든 뭔가 약간 감질나게 적당히 줘야 또 오고싶고 또 먹고 싶고 그런데
분레이크는 꽤나 배부르게 맘껏먹을수가 있는 게임입니다.

즉, 어지간하면 내가 하고싶은 바를 대체로 다 이룰수 있기 때문에 게임 끝나고 아쉬움이 덜 합니다.

피스터 게임에서 게임끝나고 이런 느낌을받아본적이 별로 없어서 생소한 경험이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엔진이 너무 잘터져서 '너하고싶은거 다해~~ 풍족하게 줄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내내 대체로 막 쪼들리고 마지막에도 피땀눈물까지 쥐어짜서 뭔가를 해내는 맛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뒤로 갈수록 과하게 널널(?)해지는 점은 아쉬운느낌을 받았습니다.(초플도 게임좀 해본사람이면 대부분 200점 이상 냄)

하지만, 게임을 너무 빡빡하게 하고싶지 않으시거나 피스터의 특유의 빡빡함이 싫으셨던 분들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ㅁ 총평 : 마라맛 짬뽕거장 피스터가 착해졌다?

ㅁ 플레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