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6,7차)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5월에는 두번의 모임을 가졌네요. 오늘은 5월에 진행되었던 6,7차 모임 후기입니다.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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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2~4월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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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4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9711&tb=community_post
5월 13일 금요일.
회사내 동료들과 커피타임 중 명일(모임날인 토요일) 돌려볼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고씨, 내일 아그리콜라 한번 돌려볼까요?"
"어... 괜찮을까요? 가씨는 완전 보린인데.. 저도 그거는 저번에 패밀리 버전 빌려주셨을때 와이프와 너무 어려워서 재미를 잘 못느꼈어요."
"아그리콜라가 뭐에요?"
"농사짓고 소 키우고 애낳고.. 밥먹이고 하는건데, 난이도는 좀 있어요. 괜찮아. 쉽게 알려줄게요."
"그건 긱 웨이트가 몇이에요?"
"3.6 정도?"
"테포마는 몇이에요?"
"3.2 정도? ㅎ"
"스읍... 하아.. 괜찮을까요... 걱정인데..."
사실 지난 4월 후기글을 올리고 나서, 리클러스님의 "농부 추!" 댓글에 영감을 얻어, 아그리콜라를 한번 돌려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아그리콜라는 와이프와 종종 2인으로도 재밌게 하고 너무 좋은 게임이라, 작년에 패밀리 버전을 고씨에게 빌려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씨는 몇번의 트라이 끝에 재미를 못느끼고 돌려주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참에 그 첫인상을 바꿔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5월 14일. 토요일.
이날 모임 멤버는 완전 보린이인 최씨와 가씨, 테포마 고인물(썩음) 고씨, 그리고 집주인 이씨까지 4명입니다. 아침 9시에 모여 간단하게 아그리콜라에 대해 소개하고 천천히 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아그리콜라는 라틴어로 농부라는 뜻이래요. 일꾼놓기 메커니즘이고 예전에는 긱1위를 했던 이력이 있는 게임이에요. 다만 난이도가 좀 있어서 천천히 진행할게요."
아그리콜라는 게임 플레이 난이도가 높습니다. 특히나 초플인 경우 일꾼놓기 선택지가 많고 직업과 설비 카드에 글이 많아 전략 방향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룰 설명과 함께 어느정도 전략 가이드를 잡아주어야 밥 먹이기 단계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부부 일꾼만 있어서 식량 4개만 구하면 되요. 첫 수확때까지 어느정도 시간도 있어요. 문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자식을 낳으면서 입이 많아지고 수확철도 빨리 돌아와요. 그래서 초반에 식량을 불릴 수 있는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놓아야 합니다."
"가축 같은거 잡아먹고 그럴수도 있는 거에요?"
"정확해요. 그런데 화로나 화덕이 있어야 바베큐 해 먹을 수 있어요. 없으면 못 잡아먹어요. 사실 효율 좋은건 빵 만들어 먹이는 거에요. 그런데 빵 만들려면 가마설비가 있어야 하고 '빵굽기' 라는 행동을 해야해요."
"아~ 주요 설비들로 다 하네요. 화로 놓으려면 흙이 필요하구나.."
직업과 보조 설비는 하우스 룰로 각각 4장씩 받고나서 그 중 한장씩 가지고 나머지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드레프트를 적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들 카드를 좀 꼼꼼하게 보게 되고 카드 운도 줄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내용이 잘 이해가지 않는 카드를 게임 시작전에 룰마에게 물어보기에도 좋습니다.
게임 진행은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오전 첫 플레이때는 다들 점수를 높게 내기 보다는 안 굶기는데 초점을 맞추어 플레이 했습니다.
"저 이거 제빵사 직업 내려 놓을게요. 수확때마다 빵 구울 수 있어요."
"저는 낚싯대 보조설비 지어요. 낚시할때마다 식량 2개씩 더 가져옵니다."
"음? 생각보다 밥 먹이기가 수월한데요? ㅎㅎ"
"원래 초플엔 굶어죽기 직전까지 가는건데, 다~ 내가 잘 알려줘서 지금 다들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거여~. ㅎㅎ"
아그리콜라는 생각보다 진행이 빠릅니다. 14라운드가 지나고 이제 좀 뭔가 해보려 할때 게임이 끝납니다. 각자 점수를 계산할 땐 아쉬움 폭풍이 몰려오지요. 그리고 서로들 지어놓은 농장을 보며 떠들썩 해집니다.
첫 플레이 후 각자 지어놓은 농장입니다.
먼저 파란색 돼지농가 가씨의 농장입니다. 화덕으로 바베큐를 많이 해드셨죠.
다음 빨간색 소 농가 이씨 농장입니다. 쓸데없이 흙만 많이 주워왔습니다. ㅋ
다음 보라색 최씨의 미국 대형농장입니다. 농사에 진심인 분입니다.
마지막 초록색 고씨 농장입니다. 축산을 골고루 했는데 울타리는 짓다 말았네요.
첫 플레이는 집주인 이씨의 승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와씨... 진짜 재밌다! 이제 잘 할수 있을거 같아요. 빨리 다시 가요."
"다시하면 잘 할수 있을거 같죠? ㅋㅋ"
12시즘 세팅을 다시 하자 주문한 피자가 배달오더군요. 다같이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이어서 바로 두번째 판을 진행했습니다. 직업과 보조설비 카드를 받는 순간. 이미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카드보는 눈이 생기니 초플때와는 다르게 드레프트가 더욱 신중해 집니다.
"와 C 다 좋아서, 이거 넘겨주기 싫은데?"
"스읍... 하아... 저 쪼금만 기다려줘용. 아.. 선택장애 오는데.. ㅋㅋ"
"고씨 너무 정체다. 자! 30초 모래시계. 빨리 골라요~. ㅎㅎ"
다들 익숙해지니 진행도 더 빨라지더군요. 식량을 불릴 화덕이나 가마 인프라를 구축하고 집을 증축하여 자식을 낳을 준비를 합니다. 그 와중에 최씨가(보라색) 요리사 직업을 내려놓더군요.
"저 요리사입니다. 아빠 엄마만 음식 2개씩 먹고 새끼들은 1개만 먹어요."
"와 대박! 음식 걱정 확 덜겠네요."
"최씨, 음식 걱정 없으니 이제 이거나 먹어요. 돌이 네개~! ㅎ"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는지... 제대로 된 인프라가 구축되기도 전에 자식만 빠르게 불린 최씨는 매 수확철마다 굶주림에 허덕였고, 결국 게임 종료시엔 구걸카드까지 받게 되었네요. 두번째 판은 직업과 보조 설비를 적절히 활용한 고씨와 가씨가 동점으로 공동우승을 했습니다. (룰북을 다시 봐도 동점일때 tie breaker 룰이 따로 없더군요)
부끄러우니 우승자만 보도록 하죠. ^^
먼저 파란색 가씨네 농장입니다. 적절하게 가마로 빵을 구워가며 식량을 충족시키고 돌집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쳤네요.
다음은 초록색 고씨네 농장입니다. 저 큰 우리에 양 한마리만 있는게 웃기긴 한데, 나름 감점 요소는 다 피했습니다. 마지막에 흙집으로 업그레이드 못한게 아쉬워 보이네요.
게임이 종료되고 뭔가 아쉬움에 또 하고 싶어지는 두번째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게임하는 내내 굶주린 최씨의 농장이 너무 큰 빅재미를 안겨 주어서 파티스러운 분위기로 플레이 했네요. 역시 아그리콜라는 오래된 게임이지만 명작입니다.
다음으로 꺼낸 게임은 '블러디 인'입니다. 역시 농부가 등장하지만 테마는 으시시 합니다. 농부 부부가 여관에 오는 손님들을 죽이고 경찰 눈을 피해 시체를 묻어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일러스트 역시 테마에 맞게 카드 색감이나 인물 그림들이 좀 으시시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간략히 설명드리면 보드판의 왼쪽이 여관 입구, 오른쪽이 여관 출구이며 매 라운드 1~8번 방에 손님카드를 배치하고 선 부터 돌아가며 한가지 액션을 합니다. 액션은 방에 있는 손님을 (죽이던가/공범으로 만들던가) 또는 죽은 시체를 (묻고 돈을 얻던가), 공범인 인물을 자기 앞에 내려놓고 (건설하던가) 입니다. 그런데 어떤 액션을 하던 카드마다 0~3의 영향력이 씌여 있어서, 그만큼의 카드를 여관 출구에 내야 가능합니다. (핸드에 들고 있는 카드들이 공범으로 얻은 카드들입니다) 이렇게 두번씩 액션을 하면 한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재밌는 부분은 경찰이 한명이라도 방에 남아 있으면 새벽에 조사를 하기 때문에, 그 라운드 안에 죽인 시체들을 다 묻어서 경찰 눈을 피하던가. 또는 경찰을 다 죽이던가.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마다 묻을 수 있는 시체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여차하면 남의 건물에 묻으며 돈과 민폐를 주는 부분에서 파티스러움이 생깁니다.
카드덱이 두번 다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되는데, 현금과(보드판의 트랙) 수표를 합해서 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앞서 진행한 아그리콜라에 비하면 훨씬 쉬운 게임이나 카드에 글이 많아 다들 처음 플레이를 할 때 좀 힘겨워 하더군요.
"자~ 테마는 뭐 이런건데. 그냥 게임이니까 카드에 적힌 영향력만 잘 보고 진행하면 됩니다."
"음... 흠... 보안관? 죽여..."
"음... 경찰관? 죽여..."
"엇... 흠... 묻어..."
뭐지..; 다들 테마에 너무 빙의?했는지 말들을 으시시하게 뱉으며 플레이하더군요. 플레이는 첫 카드덱이 다 떨어지고 여관 출구에 쌓인 카드덱을 섞어 두번째 카드덱을 플레이할 때즘에야 게임에 익숙해 지더군요.
룰을 설명하는 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으시시한 테마와는 반대로 웃고 떠들며 파티스러운 분위기에서 가볍고 재밌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게임 종료 후 영향력3 짜리 건물로 큰 추가 금액을 받은 가씨의 승리로 끝났네요.
'블러디 인'을 마치니 오후 3시반즘 된 듯합니다. 저녁 약속이 있는 최씨가 먼저 일어나고 난 후 가씨의 상태를 보니, 아직 쌩쌩하더구라요. 그래서 다른 묵직한 전략게임 하나를 3인플로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가씨, 아직 체력 괜찮죠? ㅎ"
"네! 멀쩡해요~!"
"아그리콜라도 했는데, 비슷하게 묵직한거?로 하나 더 가볼게요."
"좋아요~!"
사실 글을 적는 지금도 조금 후회합니다. 이때 너무 보린이를 대상으로 랭커셔를 괜히 꺼냈나 하는...ㅋ
개인적으로 버밍엄을 엄청 좋아하는데, 보린이에게 바로 들이 밀기에는 너무 무거운 게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랭커셔는 버밍엄와 자주 비교되기도 하지만 버밍엄을 알아가기 위한 발판으로도 무척 좋은 게임입니다. 누군가 버밍엄과 랭커셔 중에 고민한다면, 저는 이렇게 조언드리고 싶네요. 내가 룰마이고 누군가를 영입하는 입장이면 랭커셔. 다들 어느정도 룰을 아는 전략 게임러들 사이에서 진행하는 목적이면 버밍엄.
그래도 가씨는 고씨와 이씨의 설명을 들으며, 중도 포기 없이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재미요? 그보다는 랭커셔가 끝나자 가씨의 눈밑에 다크써클이 짙어진게 더 컸습니다. ㅎㅎ 철도시대가 끝날 무렵 와이프도 옆에 앉아 재밌게 구경하는 와중에 승냥이 같은 고씨는 신이나서 2레벨 조선소 두곳을 지으며 우승했네요.ㅋ (사실 이씨와 고씨 아저씨 둘만 신난 한판이었죠)
많이 피곤하지만 이날의 마지막 게임인 참새작을 꺼냈습니다. 와이프까지 껴서 4인이서 진행했네요. 참새작은 어려운 마작을 간략하게 만든건데 룰 설명에 2분도 안걸린듯 합니다.
처음 시작하면 각자 패 5개를 가져오고 선부터 돌아가며 진행합니다. 방식은 패 하나를 추가로 가져와서 세트 2개가 완성되었는지 확인합니다. 한 세트는 패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이은 숫자 3개나 같은 모양 3개가 한 세트 조건입니다. 세트 2개가 완성되지 못했다면 아무 패 하나를 자기 앞에 버리고 차례가 넘어갑니다. 그러다 중앙 패에서 가져와 세트 2개를 완성시키면 "쯔모!!!"를 외치고, 난 점추만큼 모두가 점수봉(저는 포커칩을 썼어요)을 모아줍니다. 또는 누군가 패를 버렸을때 그걸 가져와 세트 2개를 완성시킬수도 있는데, 이때는 "론!!!"을 외치고 난 점수만큼 패를 버린 플레이어한테 점수봉을 빼앗아옵니다. 일정 라운드 진행 후 점수를 가장 많이 딴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이네요.
"아수라발발타~! 좋은거 나와랏 얍!"
"흠.. 저 이거 버려요."
"엇! 론!!!"
"하앍?"
진행이 무척 빠릅니다. 머리? 안아픕니다. 랭커셔 이후 급격히 피곤해진 가씨도 다시 웃음을 찾았습니다. 다만, 운은 좀 없어 보이네요... 연신 "쯔모!!!" 와 "론!!!"을 외쳐대며 칩을 긁어모으시는 분은 와이프님이었습니다. 저도 간간히 따긴 했지만 고씨와 가씨는 정말 계속 잃기만 했습니다.
"쯔모~ !!!"
"와... 부부 사기단이야! ㅋㅋ"
"저는 망했어요 ㅋㅋ 이러다 파산하겠네. 좋아 가씨와 3,4등 싸움이구나. 하하"
마지막에 그래도 가씨는 "올~ 그린!!!"을 외치며 크게 한방 따갔지만 고씨는 무려 16번 라운드가 진행될 동안 딱 한번 땄네요.
제가처음 참새작을 사서 룰을 읽어보았을 땐 '이게 과연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역시 게임은 돌려봐야 진가가 나타나네요. 간략한 구성에 빠른템포로 돌아가며 칩을 땃을 때 굉장히 신이납니다. 아니 이게 뭐라고... 왜 재밌지?? 물론 무지막지하게 칩을 따낸 와이프가 제일 신나했습니다. 마지막 게임으로 꺼낸 참새작은 정말 굿 초이스였던거 같네요.ㅎㅎ
저녁 7시반즘 모임이 끝났습니다. 이날 가씨는 전략게임이 처음인 날인데, 아그리콜라에 랭커셔까지 제가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 듯하네요. 저도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뻗을 정도였으니까요.
주말이 지나고 평일날 회사 커피타임 때 모여 지난 모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씨는 아그리콜라 점수판까지 찍어놔서, 최씨의 꼴지기록 박제해놨다고 기뻐하더군요.ㅎㅎ 그러다 다음 모임 일정이 잡혔습니다. 바로 돌아오는 일요일네요.
5월 22일. 일요일.
이날 모임 인원은 지난번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강씨와 이번에 처음 참석하는 김씨, 그리고 영원의 단짝 고씨와 집주인 이씨입니다. 김씨는 저희집에 처음 오는 친구인데, 보드게임 책장을 보고는 자신도 용기내어 와이프에게 허락을 구해보겠다며 책장사진을 찍어갔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와이프에게 즉각 반려당했다고 하네요 ㅠ) 김씨는 10년 짬이 넘는 PC 워해머 고인물인데, 보드게임은 처음인거 같더군요. 그래서 이날 보드게임 유전자가 있는지 테스터기로 꺼낸 것은 바로 테라포밍 마스였습니다.
김씨가 초플인점을 감안하여 업적과 기업상은 배제하고 서곡 확장만 추가하여 진행했습니다.
테포마는 많은 카드 운빨로 인해 보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게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집에 초대받고 온 분들중에 테포마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보질 못했네요. 그중 고씨 성을 가진 어느분은 테포마로 논문까지 쓸 정도로 심하게 고였습니다.
천천히 룰 설명을 하고 진행을 하는데, 김씨 이분 테포마 처음하는 사람이 맞나 싶습니다. 장고도 없고 카드도 적절히 잘 써가며 초반부터 적응을 잘 해나가더군요. 김씨의 가능성을 본 고씨가 더욱 신이나서 격한? 칭찬을 날려줍니다.
"와 그거에요! 테포마는 카드 먹는게 중요해서 라운드마다 카드 확보할 수 있는 그 프로젝트! 김씨 정말 잘하네요!"
"아~ 그런가요? ㅎㅎ 말로만 들었는데, 테라포밍 마스 정말 재밌네요! 이씨 다음번에 이거 하는 모임 열리면 꼭 또 불러주세요."
"재밌죠? 그래~ 유전자가 있네! 다만 너무 누구처럼 고이지는 마요ㅋ 제 2의 고씨가 탄생하는건 보고싶지 않아. ㅋㅋ"
고씨는 물 만난 고기처럼 격한 칭찬과 격려를 해가며 양학?을 즐겼습니다. 당연히 고씨의 승리로 첫판이 끝나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오랜만의 브레인 버닝으로 다들 배가 많이고픈 모양입니다. 간단히? 각자 징거버거 2개씩을 해치우고 테포마 2차전을 위해 테이블에 다시 모였습니다. 이번에는 업적과 기업상까지 끼고 정식룰대로 진행했네요.
오랜만에 참석한 강씨 역시 테포마 뽕을 흡입하고 있었습니다. 업적과 기업상 레이싱을 겪으며 연신 '와~ 역시 테포마!'를 내뱉더니, 결국엔 메가 크레딧을 엄청나게 올린 강씨가 고씨를 꺾고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이야~ 역시 강씨. 인정. 잘해!"
"테라포밍 마스 너무 재밌네요. 이거 사고싶다 진짜."
"어플로 있어요. 나는 요즘에도 외국인들하고 하루에 한판씩 하고 자. ㅎㅎ"
"역시...;; "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한 김씨를 다독이며 고씨가 어플을 깔아주더군요.(유료던데;) 동료들이 너무 테포마에만 빠지지 않을까 우려도 되지만, 간만에 하니 저도 정말 너무 재밌게 즐겼습니다. 두번째 판이 끝나자 오후 3시가 좀 넘었네요. 김씨는 저녁 일정이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게임으로 꺼낸 것은 제가 제일 아끼는 듄입니다. 강씨가 듄이 초플이었기에 카드는 확장카드까지 포함했으나, 드레드노트와 기술타일 관련부분은 빼고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룰로 12점 달성하거나 10라운드 종료로 끝내는 것을 적용했습니다.
천천히 룰 설명을 하고 진행을 하는데, 듄은 정말 말이 필요없습니다. 매 라운드 블러핑과 계략카드에 의한 엎치락 뒷치락이 테포마와는 또다른 짜릿함을 줍니다. 와 정말 너무 재밌습니다!
8라운드 때 저는 동맹토큰 3개를 쥐고 10점, 고씨는 7점, 강씨는 4점입니다. 이겼다고 방심한 순간 9라운드에서 강씨와 고씨에게 각각 동맹토큰을 하나씩 뺐겨 역전극이 일어나더군요. 저는 8점으로 떨어지고 고씨는 전투에서까지 승리하여 10점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10라운드. 제가 전투에서 이겨도 고씨와는 동점이며, 그래도 스파이스를 더 많이 가진 고씨가 이깁니다. 정말 전력을 다한 끝에 전투 승리와 함께 원로회에 들어가 "스파이스는 흘러야한다"를 챙기면서, 결국 11점으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와! 이걸 뒤짚네! 인정이다, 진짜!"
"후~ 전투력 26이면 충분할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강씨 전투 책략으로 25까지 따라붙었을땐 진심 쫄렸음 ㅋ"
"와... 듄 엄청 재밌네요. 테포마가 제일 재밌는줄 알았는데, 듄 미쳤다!!"
게임이 끝나니 저녁 6시정도 되더군요. 주말이 지나고 평일에 회사에서 만나 이때를 회상하며 떠들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모를 지경입니다. 고씨와 테포마와 듄 이야기를 조용히 나누다 보면 어느샌가 회사 동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 해집니다. ㅎㅎ
다음 모임은 바로 다음주인 6월 5일로 잡혔네요. 6월에도 어느정도 모임이 진행되고 나면, 후기 남기러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