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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주 즐긴 게임 후기

2,594 조회

2022.05.22 23:50

5월 21일 토요일.

바쁜 주말을 보내고 저녁에 남편과 간단한 게임을 해봅니다.

먼저 새로 나온 신작인 2인 트릭테이킹 게임 [클레임]을 플레이 하였습니다.

[클레임]은 왕좌를 두고 다섯 종족의 지지를 더 많이 얻기 위하여 2인이 다투는 게임입니다.

다섯 종족은 고블린, 기사, 언데드, 드워프, 도플갱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종족마다 특수 능력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특수 능력들을 각 종족 특징에 맞게 잘 살렸다는 겁니다.

기사는 고블린을 잡고, 언데드는 죽지않으며, 드워프는 작을수록 힘이 쎄고, 도플갱어는 종족을 복제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 크루]를 해봐서 트릭테이킹은 알기에 게임 설명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래서 첫 판은 룰 설명 겸 연습게임이라 져 줬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이어서 본 게임을 했는데, 또 졌습니다. 어. 이런.

이번에는 [클레임 2]를 해봅니다.

[클레임 2]의 다섯 종족은 노움(요정), 거인, 예언자, 트롤, 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인은 작은 노움을 밟아버릴 수 있고, 예언자는 카드를 보고 선택할 수 있으며, 트롤은 혼자서 트롤짓을 하고, 용은 넘버원입니다.

이번에는 카드 한 장 차이로 졌습니다.

남편이 잘하니 아주 좋은 거지요. 하하하.

원래 게임은 2인용이고, [클레임]과 [클레임 2]를 합치면 3-4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한데,

3-4인 플레이 규칙을 살펴보니 카드 장수를 조절하면 5인도 가능할 것 같아서 다음날을 위해 5인용 규칙을 만들어 봅니다.

다음 게임으로 역시 간단한 [7 원더스: 대결]을 꺼냈습니다.

저는 먼저 룰만 익히고 둘 다 초플이었습니다.

뭐, 제가 룰마니 초플이라도 게임 이해 정도는 제가 훨씬 높았죠.

군사 마커 보이시나요?

사실 군사 승리 가능했는데, 봐줬습니다. 하하하.

첫 게임은 연습게임이니까요.

점수로도 제가 이겼습니다만 차이가 3점 밖엔 안 났네요.

판테온을 넣어서 해보고 싶었지만, 남편이 밤에 친구와 세차 약속이 있어서 더 못했습니다.

아, 게임을 넘 짧게 해서 아쉬웠습니다.

5월 22일 일요일.

저와 남편, 친구와 친구의 아이들인 초6, 초2 다섯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의 첫 게임은 [아쿠아 가든]입니다.

친구와 아이들은 초플이라 아웃도어 확장은 안 넣고 2, 3 확장인 상급규칙 말만 추가 하였습니다.

해달이와 펭귄이 없이 게임할 수 없어요. ㅎㅎㅎ

예쁜 씨플들 보고 이쁘다며 돌고래 소리를 내는 아이들.

역시 예상대로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게임 중 큰 아이의 수족관에 있는 아기 펭귄 두마리.

업혀놓으니 더 귀엽습니다. ㅎㅎㅎ

우여곡절 끝에 수족관 하나를 못 채웠지만 서커스를 하는 큰 아이의 수족관. ㅋㅋㅋ

초플임에도 아빠보다 빠른 이해도를 보이며 게임에 적응한 작은 아이의 수족관.

가장 많은 턴을 수행하며 많은 물고기를 데려왔지만 아깝게 1점 차이로 2등을 한 친구의 수족관.

네, 펭귄 가족과 마일스톤으로 1등을 달성한 제 수족관입니다.

이번엔 좀 뺵빽하지않고 여유로웠네요. ㅎㅎㅎ

제가 게임을 정리하고 테이블 세팅을 하는 동안 옆에서 친구와 작은 아이가 [포인트 샐러드: 이브이 에디션]을 플레이 합니다.

생각보다 이브이 샐러드는 크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카드를 점수 계산해주고 있는 작은 아이.

점심식사 후 큰 아이가 [캔버스]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캔버스]를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말하더니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4가지 점수를 다 얻기 위해 엄청 고민하는 아이들.

대강하지 않고 최선을 수를 얻기 위해 끝까지 끈기있게 플레이 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아이들 장고 덕분에 게임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생각할 시간을 더 달라며. ㅡ.ㅡㅋ

아이들과 달리 포기할 건 포기하고 얻을 건만 얻자 하며 만든 제 그림입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먼저 게임을 끝낸 친구의 그림.

고민에 고민을 더 한 작은 아이의 그림.

작은 아이는 자기 그림 만들어놓고 남은 그림 카드들로 또 자유롭게 새로운 그림을 만듭니다.

마지막 카드를 4개 리본 모두 받기 위해 엄청나게 장고하며 끝까지 최선의 조합의 수를 찾아내려 애썼으나 안타깝게 3개로 마무리한 큰 아이의 그림.

큰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보니 [캔버스] 확장도 사야겠습니다.

아이들이 그림 조합 다 해보기 전에 빨리 확장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게임은 [로빈 후드의 모험].

드디어 캠페인의 마지막인 일곱번째 시나리오입니다.

일곱개의 시나리오는 모두 마쳤으나 난이도를 올려서 하는 다른 이야기가 또 있다고 책을 읽은 친구가 얘기해주더군요.

타일도 못 뜯어 본 부분이 있을 정도로 다른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다시 책의 두번째 시나리오로 돌아가서 시작한다고 하자 아이들이 다른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아무래도 [로빈 후드의 모험]은 쿨타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 게임을 준비하고 친구와 아이들은 [머핀 타임]을 플레이 하였습니다.

게임 중간 중간 세팅할 때마다 작은 아이는 [머핀 타임]하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카드 내용을 아이들이 다 봤음에도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카드들.

파란 행동 카드와 빨간 함정 카드는 작은 아이가 만들었고, 초록 카운터 카드는 큰 아이가 만들었습니다.

만든 카드들은 아직 플레이 못해봤습니다.

다음에 넣어서 해볼 것 같네요. ㅎㅎㅎ

다음 게임은 [안도르의 전설]입니다.

아이들은 경험치를 계속 저장해주고, 저와 친구만 리셋해서 원래대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경험치를 저장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보통으로 플레이 합니다.

아이들에게 맞춰주기 때문에 모든 보드판들은 아이들을 향해있고, 친구와 저는 거꾸로 봅니다.

오늘 친구가 맵을 똑바로 처음 보더니 "맵이 한 눈에 들어오네" 라고 하네요. ㅎㅎㅎ

저는 남편과 할 때도 아이들과 할 때도 항상 거꾸로다보니까 거꾸로 보는 게 더 익숙해지려고 하는 듯. ㅋㅋㅋ

게임에도 적용되는 자본주의의 세계. 빈익빈 부익부.

경험치 저장으로 공격력이 쎈 아이들은 주로 몬스터를 잡습니다.

몬스터를 잡으면 돈이 생깁니다.

돈이 생기면 돈으로 공격력을 삽니다.

공격력이 세지니 또 몬스터를 잡습니다.

공격력이 약한 저와 친구는 쏀 몬스터 잡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보조적인 역할만. ㅋㅋㅋ

공격력 쎈 트롤을 혼자잡는 위엄. ^^b

ㅋㅋㅋ 제 캐릭터는 [새로운 영웅들] 확장에 있는 새 캐릭터로 물정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큰 아이가 즉흥적으로 저렇게 자기 분신이라며 만들었습니다.

왕자나 물정령처럼 1시간당 4칸을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신. ㅋ

자기 본체는 본 성을 지키고 분신을 보내서 연합 전투에 합류시켰습니다.

보스가 쎄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하는데, 그러면 성이 비게 되니 본체는 성을 지키게 하고 분신을 원정 보내는 생각을 해 낸 큰 아이. ㅋㅋㅋ

당연히 규칙에는 어긋나지만 아이의 창의성에 한바탕 다같이 크게 웃고 인정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짧게 [클레임]을 5인플 해봅니다.

5인플은 [클레임]과 [클레임 2]의 10개의 종족 중 한 종족을 뺀 9개의 종족으로 플레이 합니다.

카드 10장짜리 1 종족을 빼고, 나머지 10장짜리 종족 중 4개의 종족에서 카드 1장씩을 뺍니다.

그러면 총 카드가 90장이 되어 1인당 카드 9장씩을 가지고 시작하면 카드 숫자가 딱 맞게 떨어집니다.

5인이라서 당연히 개인전입니다.

5인플 1단계 플레이 모습.

[클레임]은 1단계와 2단계,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단계에서는 2단계 손패를 위한 트릭테이킹이 이루어지며,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모은 카드로 다시 한 번 트릭테이킹을 하게 됩니다.

3-4인플 규칙처럼 2장을 깔고, 이긴 사람이 한 장을 선택해서 갖고, 나머지 한 장은 이긴 사람의 시계 방향 옆 사람이 갖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뒤집혀 있는 더미의 맨 아래에서 시계방향 순서로 한 장씩 가져갑니다.

첫 판은 연습게임.

모두들 [스페이스 크루]를 처음에 했던 기억이 있어서 게임을 쉽게 익힙니다.

특히 아이들은 트릭테이킹 룰을 좋아하는지라 [클레임]도 엄청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이어진 두번째 판은 본 게임!

첫 판엔 제 임의로 도플갱어 종족을 뺐었는데, 아이들이 도플갱어 능력이 좋다면서 대신 용을 빼자고 해서 두번째 판은 용을 뺴고 도플갱어를 넣고 플레이!

가차없이 압도적으로 이겨버린 제 남편의 최종 스코어입니다.

애들은 너무 재미있어하며 한 판 더하자고 졸라댔지만 친구는 가야한다며.

그러자 작은 아이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한 판만 더 하면 안되냐고.

그래서 남편이 다음 번에는 [클레임]으로 게임을 시작하자고.

작은 아이 이길 때까지 게임해 주겠다며. ㅡ.ㅡㅋ

이거 분위기가 고스톱이 될 것 같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클레임]도 종족이 계속 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클레임 3], [클레임 4] 기대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새로운 보드라이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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