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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의 파티 갓겜: 명탐정 멍멍 홈즈 후기

1,794 조회

2022.05.20 21:30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제가 예전에 어린이 파티게임 ‘명탐정 멍멍 홈즈’의 프리뷰를 썼었는데요...

[프리뷰] 명탐정 멍멍 홈즈는 이런 게임?

최근에 어린이날을 맞아 강릉에 놀러 가서 드디어 플레이해 보게 되었습니다 ^^

다행히, 저희 딸이 재밌어 해서 이틀 사이에 열 번 (10라운드) 플레이했구요 ㅋ

0. 규칙 간단 소개

규칙은 프리뷰에 나름 자세히 썼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간단하게만 소개하겠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그림 카드 다섯 장이 바닥에 깔리고,

- 바닥에 깔아 놓은 그림 카드 다섯 장

출제자는 이 중에 어떤 카드가 답인지 혼자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세 번째 카드인

미끄럼틀이 답이라고 합시다!) 이제 출제자는 다양한 아이콘이 그려진 주사위를 던져서,

- 아이콘이 그려진 주사위

답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생각하는 주사위들을 단서로 제공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답을 맞히는 뭐 그런 게임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처럼 출제자가 미끄럼틀에 대한 단서로 의자와 사다리를 제공했다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답을 짐작할 수 있겠죠?

(간단한 설명을 위해, 규칙을 단순화해서 설명했습니다;)

1. 첫 번째 게임

이 게임은 따로 규칙을 설명할 거 없이 출제자가 게임을 진행하기만 해도,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규칙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첫 게임에선

제가 출제자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이해 못 하는 카드가 있을까 봐, 그림 카드 다섯 장을 바닥에 깐 뒤에,

카드를 한 장 한 장 가리키며 아이에게 뭔지 물어봤는데, 아이가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무서워하는 것도 있어서 (저희 애가 겁이 좀 많습니다 ㅋ),

그런 카드는 다른 카드로 교체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을 진행해 보니, 아이는 주사위 아이콘의 의미보다는 아이콘의 모양에

더 집중하더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제가 아래 사진처럼 동그라미 안에 느낌표가

있는 단서를 줬더니,

아이는 느낌표의 의미가 아니라, 동그랗다는 이유로 가장 오른쪽의 카드를

선택했다는 거죠. 운 좋게 정답을 맞히기는 했지만, 이 게임을 즐기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 게임으로 규칙은 잘 이해했지만 말이죠.

2. 출제의 어려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답을 맞혀서 자신감이 생겼던지 이번에는

자기가 문제를 내겠다는 겁니다. 전 순간 엄청 당황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 게임은 답를 맞히는 것보다 출제하는 쪽이 훨씬 어렵거든요. 특히나,

아이가 아이콘의 모양에 꽂혀 있는 지금으로서는 게임이 산으로 갈 게 뻔해,

말리려다 그래도 일단 한 번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예전에, ‘콘셉트 키즈: 동물들’을 플레이할 때에도, 규칙상 원래 아이는 출제만 하고

어른은 맞히기만 하도록 돼 있지만, 아이가 맞혀 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해 본 적이 있었거든요. 역시나, 아이가 한 판만에 바로 포기하고

그 다음부터는 출제만 했고 말이죠 ㅋ

- 아이가 출제하고 어른이 맞히는 콘셉트 키즈. 사진 출처: 규칙 설명서

48개월 딸과의 ‘콘셉트 키즈: 동물들’ 후기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주사위를 굴린 뒤에 고를 주사위가 없다며 다시 굴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딱 한 번만 더 굴릴 수 있다며 허락해

줬습니다. (규칙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게임마다 주사위를 최대 네 번

굴리기 때문에 최대 여덟 번 굴리게 됩니다.) 계속 재굴림하게 놔두면, 게임이 너무 쉽게

돌아갈 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는 재굴림한 뒤에도 역시 고를 게 없다며

다시 굴리겠다고 그러는 겁니다. 제가

“한 번만 더 굴릴 수 있다고 약속했지?”

라며 약속을 상기시켜 주니, 어쩔 수 없이 주사위를 고르긴 했는데, 제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주사위를 선택하는 바람에 결국 제가 틀리고 말았습니다.

역시, 아이에게 아직은 어려운 게임이더라구요ㅠ 아이가 재밌어 해서 다음 게임을

바로 시작하긴 했지만요.

3. 아이의 두 번째 출제

번갈아 가며 출제하기로 정하고, 세 번째 게임에선 제가 다시 출제하게 되었는데,

게임이 끝나고 나서 각각의 단서를 어떤 뜻으로 줬는지 아이에게 설명하니, 아이가

“아, 그렇구나~”

라며 뭔가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사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실제로 이때 감을 잡은 거 같더라구요. 아마, 한 번 문제를 내 봐서 이해가 됐던

모양입니다.

아이가 감을 잡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다음 게임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저에게 아래 사진과 같은 단서를 줬는데,

의자와 사다리를 통해 답이 미끄럼틀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세 번째 단서인 성은

왜 골랐는지 몰라 아이에게 물어 보니, 미끄럼틀 아래에 있는 모래에서 모래성을

떠올린 거더라구요. 아이가 강릉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신나게 만들었거든요.

성을 보고 모래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어쨌든 아이가 게임을 확실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겠죠?

4. 아이의 첫 파티게임

아이는 그 후로 제가 낸 문제의 답뿐만 아니라 아빠가 어떤 의미로 단서를

줬는지까지 맞혔고, 자기가 문제를 낸 판에서도 게임이 끝나고 나면, 어떤 의미로

단서를 줬는지 재잘재잘 신나게 떠들었는데, 쌩뚱맞은 설명도 간혹 있었지만

듣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이 (처음에 생각한 것처럼) 아이에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라,

그냥 낯선 게임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만 7세 이상 게임이지만, 아직 만 7세가

안 된 저희 딸(11월생)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는 거죠.

좀 더 어린 아이도 해 볼 수 있을 거 같구요.

이런 식으로 이틀 사이에 열 번 플레이했는데, 아이의 첫 파티게임으로서 확실히

성공적이었고, 아이와 플레이할 수 있는 파티게임이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5. 리플성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리플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면요...그림 카드 54장의 앞뒤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리플성이 나름 괜찮을 거 같긴 하지만, 사실 54장은

좀 아쉽긴 하죠. 그래서, 다음에 ‘벨라티’를 가져 와서 플레이하는 것도 괜찮겠더라구요.

- 벨라티의 카드들

벨라티의 카드(168장!)도 명탐정 멍멍 홈즈의 카드처럼 사실상 단어 카드 대신에

쓸 수 있거든요.

벨라티 리뷰 : 디뽐 시도

명탐정 멍멍 홈즈나 벨라티와 같은 유의 그림 카드가 들어 있는 게임이

또 뭐가 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그런 게임이 있다면 비슷하게 써 먹을 수 있겠네요.

명탐정 멍멍 홈즈에 관심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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