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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방 탈출 게임 ‘극한탈출’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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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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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4.28.***.***
2022-05-13 20:55:28

- 사진 출처: 와디즈 극한탈출 펀딩 페이지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극한탈출’은 제가 얼마 전에 꼽은 방 탈출 게임 Top 10에서

 

  방 탈출 게임 Top 10

 

3위로 꼽았던 게임북 ‘쌍둥이섬에서 탈출’의 작가 SCRAP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관심이 가서 구매한 게임입니다. 우선 이 게임의 스토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0) 간단 스토리


- 사진 출처: 와디즈 극한탈출 펀딩 페이지

 

두 플레이어는 비밀 요원이 되어, 테러 조직이 만든 남극과 북극 두 기지에 침입해,

이 조직이 개발하고 있는 무기에 대해 조사합니다. 하지만, 방 탈출 게임이

늘 그렇듯, 침입자를 발견한 보안 시스템이 두 기지를 폐쇄해,

 

- 사진 출처: 와디즈 극한탈출 펀딩 페이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요원은 두 기지 사이의 제한된 통신 기능을 사용해

서로 의사소통하며 기지를 탈출해야 합니다.

 

 

 

      (1) 게임 진행

 

뻔한 스토리를 굳이 말씀드린 이유는 이 스토리가 게임의 플레이 방식과

잘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두 플레이어는 각자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남극 키트와 북극 키트 중 하나를

구매한 뒤, 자신의 방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다른 플레이어와 (문제에 따라)

영상 통화, 음성 통화, 문자 채팅(카카오톡) 중 하나로 의사소통하며 협력하게 됩니다.


 

 

 

      (2) 의사소통 제한

 

그런데, 이 게임은 영상 통화, 음성 통화, 문자 채팅 중 어떤 방식이든 간에

두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문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한을 가하거든요. (이건 테마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감시를 피해 적 기지의 통신 장비를 이용해야 하니까요.)

 

뭐 물론, 게임 초반에는 인심 좋게도 제한을 많이 가하지 않아서, 플레이가

다소 가볍고 쾌적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의사소통을 강하게 제한해서

플레이가 만만찮게 됩니다. 덕분에, 게임의 재미도 초반과 후반이 많이 다르구요.

 

초반은 그야말로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인데 반해, 후반은 문제의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서 웃음기가 싹 가시게 되거든요. 그야말로 문제 풀이에 집중하게 되니까요.

 

 

 

      (3) 협력을 위한 장치는 적절했는가?

 

그런데, 저는 초반의 파티스러움은 너무 좋았던 반면, 난이도가 높은 후반의 문제들은

좀 아쉬웠습니다. 의사소통을 너무 많이 제한하는 바람에, 각자 따로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더구나, 문제를 먼저 해결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가

해결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고, 이에 반해 다른 플레이어는 빨리 풀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압박감이라는 것이 게임에 따라서는 재미의 요소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먼저 해결한 플레이어를 기다리게 한다는 미안함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거라, 재미 요소와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문제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 요인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의사소통을 제한하는 것은 알파 플레이어를 막는다는 점에서 협력게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장치이지만, 이 게임의 후반엔 너무 과하게 사용되는 바람에

협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거 같지 않네요.


- 셜록 홈즈 베이커가 탐정단. 사진 출처: 팝콘에듀

 

비슷한 맥락에서, 제가 예전에 리뷰했던 ‘셜록 홈즈 베이커가 탐정단’이 생각납니다.

그 게임에도 (극한탈출처럼) 의사소통이 강하게 제한된 상태로 (협력해서) 방 탈출을

하는 재미난 부분이 있는데, 의사소통을 지나치게 제한한 바람에

 

  “작가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라고 리뷰에 적었거든요.

 

  추리 vs 방 탈출: 셜록 홈즈 베이커가 탐정단 리뷰

 

 

 

      (4) 가격

 

마지막으로, 가격에 대해 잠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나

볼륨에 비해 가격이 좀 비쌉니다. 16,000원(+배송비 3,000원) 짜리 키트를

각자 구매하면, 합해서 38,000원이 드는데, 정작 게임의 볼륨은 언락과 같은

방 탈출 게임의 시나리오 한 개 (많이 쳐야 한 개 반?)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이 게임을 구매하는데 있어 최대의 장벽은 이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5) 결론

 

게임이 여러모로 별로인 것처럼 썼지만, 사실 저는 이 게임이 좋았습니다.

의사소통이 제한된 방 탈출 게임이라는 점이 너무 신선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방 탈출 게임 중에 파티스러움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런 게임을 더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아주 강하게 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동안 즐겼던 여타 많은 방 탈출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비싸긴 하네요; (그래도, 리플레이는 가능합니다!)

 

신선한 방 탈출을 경험하고 싶은 분 중에 약~간 난이도 있는 게임도

괜찮다 하는 분들께, 이 게임을 추천드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