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즐긴 카네기 간단 후기
안녕하세요!
즐거운 보드라이프 즐기고 계신가요?ㅎㅎ
9월에 첫 아이가 나올 예정이라 이후에는 시간적 체력적 압박에 따라 보드게임을 못즐길게 명백하여, 할 수 있을 때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보린이 입니다.
이번엔 여러분들께서 많이 추천해주시고 이미 즐기고 계신 카네기 2인플을 돌린 후기를 간단히 작성해봅니다.
[저와 와이프 성향]
- 강한 인터렉션 극호
- 아름다운 이미지 / 일러스트 극호
- 웨이트 높은 게임 선호
- 장고 호 (플레이타임에 대한 제약 없음)
- 협력 비선호 : 특히 펜데믹, 글룸헤이븐 등 알파 플레이어가 생길 수 있는 게임 비선호. (이런 이유로 아컴호러 카드게임 및 글룸헤이븐 사자의턱은 1회플 후 필요하신분께 양도)
- 액션에 '이유'가 명확한 시스템 선호 (대표적으로 갤러리스트나 제국의 투쟁 등)
사실 이 게임을 구입하기 전에 아레나에서 돌려보면서 느꼈던 가장 큰 점은 '건조하다' 였습니다.
운 요소가 모두 배제되고, 모든 정보가 상호 공개된 상태로 진행되는 게임이다보니 건조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매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과연 와이프가 좋아할 것인가? 몇번이나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결론은 "좋은 선택이었다".
[종합]
- 1인플 혼자 돌리려고 판을 깔면 와이프가 슬쩍 다가와 '나도 할래' 라고 말하는 게임
[장점]
- 수려한 아크웍과 색감
: 저희 부부에게 보드게임의 디자인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례로 황혼의투쟁을 해보면 재미는 있는데 손이 안갑니다ㅎㅎㅎㅎ 정말 단순히 옛날 게임 느낌때문에요. 특이한 취향입니다만 저희에겐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제국의 투쟁같이 조금 더 '요즘것'의 느낌을 더 선호하네요ㅎ 카네기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색감과 일러스트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아이콘으로 표현된 액션과 기능들에 대한 이해도 익숙해지면 알기 쉽게 되어있구요.
- 화려한(!) 인터렉션
: 극호하는 부분입니다. 2인플시 랜덤하게 막히는 도시별 프로젝트와, 좋은 부서타일을 선점하기 위한 눈치싸움, 그리고 나에겐 최선의, 상대에겐 최악의 선택을 주는 액션 선택. 극극극호입니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음에 가능한 부분인듯 합니다. 와이프 개인판 R&D 상황을 보며 링크를 만들지 못하도록 먼저 막아버리는 한수 한수가 너무 즐겁습니다.
- 잘 만들어진 1인플
: 아크노바를 했을때도 1인플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카네기는 더더욱 잘만들어졌다고 느꼈습니다. 실제 사람과 하는 느낌도 들구요. AI가 이곳저곳 막으며 마구 기부칸을 막을때의 짜증까지.. 후.
[단점]
- 대화한마디 없는 분위기
: 서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전략을 짜기 위해 약 1시간 반의 게임동안 "게임하는 사람 어디갔나~~~~" 말고는 말을 안하게됩니다ㅎㅎㅎㅎ 누구에겐 장점일수도 있겠....
- 빡빡한 원박싱
: 이렇게 여유감 없는 박스는 처음입니다.. 매번 테트리스를 해야하는 상황.. 정리 잘하시는 분들을 보며 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다이소 반찬통은 생긴게 별로라 쓰고싶지 않아서ㅠㅠ 좋은 방법을 모색중입니다.
- 내가 더 못함
: 첫 테플 제외, 와이프에게 쭉 발리고 있네요. 그래서 단점입니다. 후..... 여보 왜이렇게 잘해..?;
추가로 와이프의 총평도 남겨봅니다.
[와이프 총평]
- 일단 일러스트 컬러감이 예쁘고 특히 집에 있는 보드게임중 컴포 컬러가 제일 맘에 든다(쨍한 컬러가 아니라 부드러운 컬라라ㅋㅋ).
- 테마가 사람들 일시키고 출장보내고 돈벌고 하는 거라 독특하다고 할순 없지만 이해하기 쉬운 구조?인것 같고(직장인이라 그런가ㅎ) 도식화가 잘 되어있어서 한두번 해보면 설명서를 안봐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 한명이 정한 행동패턴을 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하고 상대에게 불리한 행동을 하거나 내 예측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아서 내게 좋은 행동을 하면 재미있고 상대방이 좋은 행동을 하면 은근 약오르는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인듯!
- 4개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또 할수 있는 행동 종류도 다양해서(각 조직도 유닛이나 출장보내거나 기부 하는 등등?) 선택권이 많은 점도 좋은듯!
- 결론적으로 재밌다!
....와이프가 저보다 더 잘쓰네요......
보드게임 리뷰를 몇개 썼었지만, 사실 게임에서의 단점을 찾기는 저한텐 어려운 일입니다. 매번 재밌거든요ㅎㅎ 물리적인 부분을 제외한 간혹의 단점들 또한 게임의 일부라 생각하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전에 어느분께서 쓰셨던 후기의 댓글로, 카네기를 추천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된 것 같아요.
다시한번 추천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며
간단후기 마칩니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