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문명" 후기입니다.
점심쯤, 아내가 뒤에서 주섬주섬 종이를 자르고 있더군요.
그리고 몇 분 뒤, 저에게 들이민 게임은 '포켓 문명'이었습니다. 이번 페스타의 개인작가존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타일은 흑백 프린터로 뽑았고요, 토큰은 '타이니에픽갤럭시:Blast Off!'에서 가져왔는데 딱 들어맞네요!
PNP: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767&tb=board_design
저와 아내는 이 게임을 방금 처음 해봤고 꽤 재밌게 해서 짤막한 후기 남겨봅니다.
우선, 규칙이 아주아-주 간단합니다. 룰 설명 듣는데 2분 정도 걸린거 같아요.
정치, 과학, 문화, 군사 타일을 점수 타일로 잘 감싸서 고득점을 얻는 게임입니다.
타일을 놓는 메커니즘이 'Sprawlopolis'나 '코덱스'와 같은 겹쳐놓기 방식이어서 비슷한 맛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타일에 적힌 비용만큼 자원 타일을 잘 가려야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재미를 느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두 게임이 1인플을 굉장히 잘 만들어놓아서, 이 게임에서도 좋은 솔로 규칙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 턴 마다 4가지 정책(정치, 군사, 과학, 문화)를 고르는데요. 일꾼놓기 방식이어서 상대의 다음 턴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견제하려다가 내가 이번 턴을 망칠 수 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과연 합리적인 견제인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초반 모습입니다. 어떤 정책을 주력으로 달릴지 고민해봤습니다. 저는 과학과 정치를, 아내는 문화를 골랐네요.
후반부의 모습입니다. 전 과학에서 많은 점수를 뽑았고, 아내는 뒤늦게 달린 과학으로 마지막 턴을 달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모습입니다. 저는 마지막 턴에 주력으로 달렸던 정치와, 과학 정책을 고를 수 없어서 점수를 많이 내지 못했습니다.
과학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낸 아내가 역전을 노렸지만, 타일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게임이 끝나고 말았네요 ㅎㅎ
좋았던 점
간단한 규칙. 짧은 플레이타임 (저흰 20분 정도 걸렸어요.)
적당한 브레인버닝. 자원이 되는 주식, 대출 타일과 점수가 되는 나머지 타일을 적절한 비율로 배치해야 되는데 그게 참 미묘하게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빵빵 터지는 점수 = 희열
1등과의 격차를 줄이는 최소한의 장치가 있다는 점.
아쉬웠던 점
테마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문명이 발전하는 느낌은 있는데, 시각적으로는 아이콘이 늘어나는 정도여서 문명이 완성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마무리
2인플 게임을 주로 하는 아내와 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정식 출시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번 게임을 계기로 다른 개인작가 분들 작품에도 관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