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26 카페 다리 후기

디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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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7 오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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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다리]는 최근 보드엠 파티가 열렸던 홍대입구 2번출구 근처의 [카톨릭 청년회관] 건물의 1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거기에서 친구들과 1시에 모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약간 늦게 1시 10분쯤 도착하였는데 시즌스를 같이 하던 K군과 P군이 먼저 와서 조그만한 테이블에 앉아있었습니다
우리는 약간 긴 쇼파 2개와 테이블로 구성되어있는 단체석으로 옮겨서 나머지 친구들을 기다렸습니다

우리 모임의 게임 99.9% 를 담당하는 M군이 게임을 들고 1시 35분쯤에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M군이 가져와준 게임은 [파워그리드], [쉐도우 오버 카멜롯], [퍼니 프렌즈], [시타델], [사보타지 딜럭스], [엄지동자],
[악마성의 마차](왼쪽 철제 케이스에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7가지네요~

M군이 잠깐 일이 생겨 밖으로 나가게 되고 P군과 K군과 저 3명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Y군이 도착을 했고 4명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자고 하여
다들 해본 경험이 있는 [퍼니 프렌즈](FFFF, 유쾌한 친구들) 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플레이하든 막장인생사를 그려나가게 되는 이 게임은 자신의 핸드의 5장의 목표카드(녹색카드)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큰 목표카드[노란카드]라고 해서 그것을 포함해서 5장을 달성해도 되지만 자세한 룰 설명은 생략합니다.)
개인보드에는 다양한 기호들이 그려져 있는데 가장 왼쪽부터 [담배], [술], [마약], [돈], [건강], [비만], [우울], [종교], [지식] 입니다.
게임이 진행되면 각 수치가 조금씩 변화하게 되고 또한 보드의 아래쪽과 오른쪽의 칸들을 통해 친구도 생기고 은밀한 관계도 갖고 결혼도 하고 파혼도 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구현됩니다 (동성끼리도 은밀한 짓을 할 수 있습니다^^;)

각 라운드에는 이런 식으로 중앙에 카드가 깔리게 되고 자신의 턴에
1)한 카드를 경매에 붙인다 2)목표카드를 성취한다 3)목표카드를 바꾼다 4)라운드에서 빠져나온다
중 한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각 카드는 위에 이름이 섞혀있고 왼편에 카드를 성취하기 위한 조건이 그려져 있고 아래편에 카드를 성취하면 획득하는 것이 그려져 있습니다.

1) 경매는 개인보드판 오른쪽 모래시계 마커를 사용해 이뤄지게 됩니다. 어느 플레이어가 한 카드를 지목하여 경매에 내놓으면 경매가 진행됩니다.
만약 경매를 시작한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가져가지 못하면 턴이 넘어가지 않고 1) 2) 3) 4) 중 하나를 하면 됩니다.
2) 현재 자신이 들고있는 목표카드를 성취할 조건이라면 한 장을 내려놓아 성취할 수 있습니다. 한 턴에 한 장만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3) 모래시계 4개를 사용하여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은 목표카드들의 세트 중 한 세트와 자신의 목표카드의 일부 또는 전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4) 앞서 설명드린 1) 2) 3) 액션을 모두 할 수 없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라운드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가장 먼저 라운드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모래시계를 많이 받고 2번째는 좀 더 적게 3번째는 그 다음... 이런 식으로 모래시계를 받습니다

모두 라운드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테이블 중앙의 파란 카드들은 모두 제거되고 새로운 카드들을 뒤집어서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현재는 게임의 중반 모습이고 이제... 각 플레이어들의 막장인생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여성 케릭터로 플레이한 디리에는 학창시절 [수업 땡땡이]를 치면서 공부에는 흥미를 잃었다가 [에스페란토를 배워서] 자신이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 [씨도둑]이 되어 애를 갖게 됩니다. 그러다가 [매춘굴]에도 들어가고요.. 일상에 지쳐하던 디리에는 [카니발]에서 신나게 놀다가 [암스테르담 여행]을 통해 기분전환을 하려합니다.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얻은 직업이 [짝퉁 엘비스]구요.. 그러다 보니 노는것에 재미가 들려서 [시종일관 파티]를 하며 인생을 소진합니다. 너무 놀다보니 몸매가 말이 아니네요~ 그래서 [지방흡입수술]을 통해 변신!합니다 그러다가 [무지하게 남는] 무엇인가를 하려다가...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ㅎㅎ P군이 목표카드 5장을 다 내려놓아서 승리를 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P군의 인생을 살펴봅시다!

남자 케릭터인 P군은 학창시절 [럼주 연합]을 조직하여 술에 탐닉하다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고], [독일인 커뮤니티에 가입]도 해보는 등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신입생 파티]도 참가해서 신선한 신입생들과 놀다보니 [알콜 중독]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믿음을 잃었]고요 그러다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위해 [회고록을 남깁]니다. 2부는 다음 사진에서~~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자기 몸을 팔고], 자신이 이런 처지에 놓이게 만든 것은 모두 전 애인 때문이라며 [전 애인을 저주합니다], 전 애인의 집에 찾아가서 [뻐기기]도 하고 그러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허무주의(무정부주의)자가 됩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을 열심히 하다가 [일중독]이 되고요.. 건강도 마다않고 일을 해서 [첫 심장마비]에도 걸리고요 그러다가 [불행한 싱글]이 되어 5가지의 인생목표를 모두 달성했습니다... 분명 게임에서는 승리했지만, 게임 자체가 막장 카드들 밖에 없다보니 이런 비극이 ㅜ

남성 케릭터였던 Y군의 인생사를 봅시다~
학창시절에 미성년자는 담배를 필수 없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담배 자동판매기를 파손]하여 스트레스를 풀다가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세계일주]을 하고 옵니다. 담배를 좋아했던 그가 담배를 끊어보겠다고 [니코틴 패치를 구입]하였습니다. 세계일주 기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친구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건강하게 지냈지만 결국엔 병이 걸렸]습니다. 아마 담배 때문이겠죠... [축구 경기에서 우리 팀이 승리] 하는 좋은 일도 가끔은 일어나지만, [이혼]이라는 시련도 다가오는 것이 인생이겠죠? 어떤 [모임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며 몰두하다보니 [성모 마리아를 꿈에서 보게] 됩니다. 가톨릭 모임이었나보군요.. 2부는 다음 사진에서 계속~~

[성모 마리아를 꿈에서 본] Y군은 도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밀교 집단을 만들]고 [락 밴드도 결성]하며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 하룻밤]을 보내다가 게임이 끝났습니다 ^^;

가장 다이나믹한 인생이라 생각하는 K군의 인생사는 어떨까요?
우선 K군은 여성케릭터로 플레이 했습니다. 학창시절 [과도한 애무]를 하며 성적인 호기심이 많았던 그녀는 [첫눈에 반한 사랑]을 만나게 되지만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첫사랑과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화해의 의미로 [하룻밤의 거사]를 치뤘지만... 이 남자는 영 아닌가 봅니다. 이제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돈에 쪼들렸는지 [의료 연구용으로 자신의 몸을 제공]하게 되고 그러다가 [게임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합니다. [결혼]을 하고 산후 우울증 때문인지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동자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고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게임에 중독]되었네요... 이러면 안되겠다 생각하여 이혼을 해버리고 [수녀]가 됩니다 당연히 [교회 모임]에 열심히 다니게 되었고요 돈이 필요했는지 틈틈히 [알바]를 하네요 몰래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다가 [온라인 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하고 게임이 종료됩니다~ 결국 또 게임에 빠지게 되는군요...

인생사를 둘러보는 맛(?)이 있는 [퍼니 프렌즈]였습니다 ㅎㅎ
이야기 잘 만드는 친구가 한 명 있다면 소설을 써줄수도 있겠어요 ㅋㅋㅋ

다음에는 [악마성의 마차]를 플레이 합니다 M군이 돌아왔기에 5인으로 [악마성의 마차]를 플레이 하는데요
사실 이 게임은 (공공연한 비밀 수호단)과 (참된 거짓말 연맹)의 세력 싸움이기 때문에 5인이면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각 케릭터 카드 옆에 (능력의 물약)이 있어서 2명이 되는 세력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참된 거짓말 연맹)은 노란 술잔 카드 3장을 모으면 승리하는데 만약 연맹이 2인이라면 (능력의 물약)을 술잔으로 치고 3장 모으면 승리합니다.
(공공연한 비밀 수호단)은 열쇠 카드 3장을 모으면 승리하는데 만약 연맹이 2인이라면 (능력의 물약)을 열쇠로 치고 3장 모으면 승리합니다.

첫 판은 K군이 자신이 (참된 거짓말 연맹)임을 밝히며 술잔 카드 2장을 내려놓으며 우리 세력이 2인이니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모두 연맹을 공개해보지 K군과 Y군 2명이 (참된 거짓말 연맹)이기 때문에 승리하게 됩니다

C군이 도착했으므로 3:3으로 한 판 더했지만, 제가 정신이 멍했던 바람에 사진을 못찍었네요 ^^;
C군과 K군이 서로 가방 카드를 교환하면서 계속 카드를 핸드로 추가하더니 결국 중앙의 카드덱이 떨어지게 되고
C군, K군, P군의 (공공연한 비밀 수호단)이 열쇠카드 2장과 가방카드(카드덱이 모두 떨어지면 열쇠로 변하는)로 승리를 선언하고 승리합니다!

다음에는 [파워그리드]를 합니다. 파워그리드 6인플을 현재 게임 열기로 가득한 에센 지역이 있는 독일 맵에서 합니다!
K군은 해본적이 없어서 M군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빨강 - 디리에, 보라 - M군, 노랑 - P군, 초록 - Y군, 파랑 - C군, 검정 - K군입니다.
독일 맵 중에서 보라색 지역을 막아놓고 게임을 하였습니다~

오랫만에 해서인지 경매에 실수해서 5원짜리 발전소를 16원에 사버려서 충격을 받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흥미진진했습니다
풍력 발전을 2개나 가지고 있는 K군의 발전이 눈에 띄는군요!

보라색 - M군이 독일을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검정 - K군과 초록 Y군이 근처에 시작해서인지 치열한 모습입니다

게임의 거의 마지막 라운드 모습입니다
카페 다리는 오후 8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목표로 정해두었던 발전소 14개는 아무도 못지었지만
발전량을 비교했을 때, Y군과 M군이 13개로 동률을 이뤄서 결국 돈 계산까지 해서 Y군이 승리하였습니다~

카페에서 나와서 밥을 먹고 홍대 다다에 가서 잠깐이라고 게임을 하려고 가봤더니 9시 약간 넘은 시간인데도 매직의 열기로 꽉 차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의 물건들을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현재 롤링 다이스라고 이름이 바뀌어있더라구요 하지만, 매장의 배치나 운영은 아직 그대로 인 듯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각자 집에 왔네요~
M군이 일이 생기는 바람에 좀 더 많은 게임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도 기회는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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